타운 이스케이프 Escape 1
척 호건 지음, 최필원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옛날옛날 한 옛날에 미쿡의 한 동네에 유명한 도둑왕이 살았더랬다..그 왕은 그 동네에서 나름 영웅이었다..그래서 열심히 도둑질하다가 감빵에 들어갔다..근데 도둑왕을 세상 최고의 아버지라고 믿었던 도둑왕자는 홀로 남겨져버렸다. 그래서 동네주민의 손에 맡겨줬고 그렇게 자라서 또다른 도둑넘이 되었다...참 좋은 이야기다(?)..
 

읽어면서 어떤 생각이 드냐믄 미쿡이라는 나라는 동네마다 그 삶의 질이 참 다른 나라군화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뭐 다른나라는 우떤지 잘 모르겠다. 워낙 미쿡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만 각인되다보니 그나라는 워낙 땅떵어리가 크다보니 각도시들마다 그 거대 구조가 엄청스럽다..뉴욕이라는 도시가 그렇고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울 L.A도 그렇고. 우리가 익히 보아온 익숙한 도시들의 구석구석은 그런 계급적 경향이 짙은 나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공간적 배경인 보스턴이라는 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얼핏 듣기에 뉴욕이라는 빅애플에 거주하는 수많은 뉴요커들이 자신의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근데 이 곳 보스턴 토박이들의 텃새는 님 좀 짱인 듯!~..그만큼 자신의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서 빨간양말들이 줄무늬유니폼들을 깨부순 날에는 술집이 터져나간단다...그러니까 이런 곳의 찰스타운이라는 지역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미국의 역사에 한자리를 차지하고있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소설 국내제목 "타운" 원제가 "도둑들의 왕자"가 내 손에 떨어진거쥐..

 

더그는 찰스타운에서 거주하는 도둑넘이다. 그리고 패거리들로 젬과 글렌시와 데즈가 있다..4인조 복면강도로 보면 무난하다.

시작부터 은행을 턴다.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이 그런 도둑질하는 재능뿐이라서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강도질로 일관한다. 처음에도 말했다시피 일반적인 삶의 질과 다른 범죄의 온상의 찰스타운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무난히 대학졸업해서 호봉따져가며 월급쟁이 생활할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니 보고 배운대로 행하는 것이쥐..그러니까 은행을 털은거다...그리고 살아가는 거쥐...비루한 인생을..하지만 더그는 뭔가 변화를 느낀다..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그렇게 그를 변화시킨 존재인 은행지점장인 클레이는 자연스럽게 다가온 더그가 자신을 인질로 삼은 도둑넘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리고 더그의 또다른 자신과도 같은 젬과의 갈등과 그들은 쫓는 FBI요원 프롤리와 클레이와의 사랑이 어떻게 진행될지....아무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 물론 사서 보면 안다...쎄벼서 읽어도 무방하다..안잡힐 자신있다면..

 

스릴러소설의 가장 큰 구성요건중의 하나가 대립각이라는 구조를 가지지 않나?..주인공이 있고 이에 대립되는 또다른 비스므리한 존재를 내세워 뭔가 긴장되고 박진감 넘치면서 서로 불꽃을 파팍 튀겨대며 극적 재미를 이끌어내는 뭐 그렁거 말이다..

보통은 이 두 대립이 선과 악을 대변하던지 정의와 불법을 대신하는등의 독자 공감과 카타르시스등의 감성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다는거쥐..그러니 이 소설도 별반 다르지가 않은데 애초에 생각했던 대립각의 중심은 아니더라는거쥐...보통은 범죄가 일어나고 쫓는자와 쫓기는자의 싸움으로 극이 흘러가는데 이 작품은 조금 다르다..그러니까 쫓기는자들의 생활과 인생과 환경을 중심으로 극을 풀어나간다는 점과 그사이에 일반적인 사랑이 아닌 약간은 스톡홀름 신드롬(?)적인 사랑이 싹트는 형식까지 단순구도의 스릴러소설로 보기에는 책의 두께가 만만치가 않다.ㅋㅋ.. 아마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더 궁금해하지 않을까싶다..

 

왜 이작가가 보스턴이라는 도시를 무척이나 애정한다고 말했는지 읽어보니 이해가 간다.. 곳곳에 보스턴이라는 곳의 사랑이 덕지덕지 묻어난다고 해야겠다.. 이 소설은 보스턴을 빼버리고나면 남는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보스턴을 위한 작품인거쥐.. 물론 그 속에 범죄와 아픔과 사랑을 담고 있으니 대중적 감성을 기대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근데 그 두께만큼의 재미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크라임소설의 중심을 이야기하면서 사랑을 논하고 우정을 논하고 감성을 논하면 크라임소설의 스릴러적 의도가 김빠진 맥주의 맛처럼 텁텁해지지 않겠나?.. 과격한 표지이미지와는 별도로 내용은 무척이나 감성적이고 아픔을 간직하는 한 인간에 대한 인생의 해탈과 관련된(?)내용이라는거쥐...평생을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온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변화하게 되고 사랑을 느끼고 인생을 뒤돌아보고 자신을 반성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려는 주제를 가진 소설에서 스릴러적 즐거움을 무한하게 느끼기란 쉽지가 않다. 특히나 마지막 50여페이지의 화려한 액션적 묘사를 제외하면 표지의 이미지와 부합되는 느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잘읽힌다. 영화로도 어느정도 성공한 케이스인 듯한데 영화적 감성이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범죄가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과 대립적인 인물들..캐릭터적 느낌이 끝내주게 어울리는 동료... 그리고 사랑이 있고 게다가 무엇보다 멋진 공간적 배경인 보스턴이 있지않은가?.. 스릴러소설로서 그 감성을 잊지는 않지만 화려한 액션묘사나 표지에서 느껴지는 그런 감성으로 이 책을 대하면 지루해질 경향이 있다.. 그냥 사람을 중심으로한 인간적 스릴러의 느낌을 잘 살린 한편의 영화같은 작품으로 생각하며 읽는다면 나름 괜찮은 즐거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물론 마지막의 스릴러적 폭발력은 아주 죽여줬다..숨을 쉴 수없을 정도였다..그거 하나로 별 한개 건졌다..내생각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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