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버드, 블루버드
애티카 로크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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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 스위트는 주홍색의 전기 연결선을-사랑받던 아내이자 엄마였고, 지금은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는 -메이바 그린우드의 옆으로 끌었다.


1.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삶이라는 전제를 두고 떠올리는 것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각자의 삶에 대한 애착과 그 생명의 연장일게다... 죽어버리는 존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살아있음으로 인해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한게 생기기 마련인게다.. 그렇기에 나를 비롯한 너, 그리고 우리의 생명은 가장 중요한 것이지... 인간이기에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마땅한 것인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누군가의 삶과 인생과 그들의 존재성을 하찮게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곤 한다.. 자신만큼 타인을 배려할 수만 있다면 굳이 드러낼 필요도 없고 행할 이유도 없는 말로 스스로를 반성하곤 한다.. "Black Lives Matter"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게 뭔가,,,, 왜 인간은 자신들에게 이러한 비인간적이고 적대적이고 비이성적인 문구 - 하지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 를 중심으로 인권 운동을 펼치는건가, 모든 인간들이 나와 같지 않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큼 타인을 배려하지 않기에, 몇몇의 그들이 대다수의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기에 발생하는 차별적 세상의 안타까운 죽음이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일게다.... 인간은 차별의 대상이 아니다, 너에게 있어 자신보다 못한 인간이 있는가 가만히 돌이켜보라,


2. '에티카 로크'라는 작가의 '블루버드, 블루버드'라는 작품은 여전히 인종적 차별주의가 팽배한 미국의 텍사스의 한 소규모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을 다 싸잡아서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워낙 넓은 미국이라는 나라라는 이유로 각각의 도시의 상황들이 전반적인 미국의 민주주의적 인간애를 포장하기엔 너무 역사적인 비릿함이 많습니다.. 대단히 이중적인 나라인셈이죠, 가장 인종적인 차별과 거부감이 강한 나라이면서 가장 인권을 중시하는 나라이기도 하니까요, 그런 미국의 속내를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범죄스릴러소설을 만났습니다.. 텍사스주의 조용한 마을 라크라는 지역에서 두건의 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한 흑인 남성이 죽은 체 발견된 후 얼마 지나지않아 마을을 술집 웨이트리스인 백인 여성이 시체로 발견된 것이죠, 이들에게 있어 흑인 남성의 죽음은 대수롭지 않습니다.. 백인 여성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미결 사건으로 끝이 났을 지도 모를 일입죠, 하지만 백인 여성의 죽음은 '흔한' 흑인의 죽음과는 다른 양상이죠, 언론이나 경찰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3. 텍사스 레인저인 대런 매슈스는 '흑인'입니다.. 대다수의 백인 레인저 속에서 매슈스는 자신만의 진실을 찾고자 합니다.. 흑인으로서 그리고 지역에서 차별적 시선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가는 소수의 흑인의 대변인으로서 법 집행자의 영역에서 차별적 인종주의의 근간을 흔들어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죠, 여전히 인종주의적 차별이 현실인 곳에서 균형과 객관성을 유지하기란 흑인인 매슈스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그가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정직을 당하게 되고 자신의 친구의 부탁으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죽음이 발생한 라크로 향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이 단순한 죽음이 아님을 느끼게되죠, 자신이 도착한 곳은 아주 작은 200명 남짓의 인구가 사는 곳이지만 세상 어느곳보다 흑인과 백인의 경계가 이루어진 곳이기도 했죠, 자신에게 드리워진 적대감속에서 긴장감 넘치게 매슈스는 두 사건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4. '대런 매슈스'라는 인물을 통해 이루어지는 서사는 나름 매력적입니다.. 그 역시 인종차별적 현실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이 캐릭터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대중적이고 이미지적인 레인저의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것 또한 미국적 대중성에 길들어진 저의 감성이겠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레인저의 이미지는 아시죠, 강인하고 심지가 굳고 무엇보다 정의로운 인물의 대변자(근데 백인임)이자 남성적인 마초적 액션감을 겸비한 그런 인물들이었던게죠, 하지만 대런이라는 인물은 현실적인 레인저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인물입니다.. 이 소설이 대단히 현실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군더더기없이 미국의 드러나지 않은, 눈에 띄지 않은 지역, 그래서 더욱 갈등과 차별과 권력과 인간의 진실이 잘 드러나는 곳을 택한 것이죠, 이러한 곳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적나라한 감성적 욕망과 그 원초적 본능을 더욱 두드러지기 마련입니다.. 그들 역시 자신과 타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같이 하기를 거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속에 놓여진 체 길들여졌을 뿐인거니까요, 대런도 그 속에 존재하고 현실의 상황들이 그들의 테두리를 옥죄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이 만들어놓은, 현실이 그려놓은 진실의 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이 주는 감흥은 제법 큰 울림이 있죠,


5.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이러한 인종차별과 흑과 백이라는 색깔론이 주는 이중성은 끊임없이 화두로 이어져오고 있고 또 변함없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역사지만 이들에게 있어 이러한 인종의 구분은 자신들의 삶과도 다르지 않을테니까요, 미국의 대다수를 이루는 백인의 영역에서 흑인이라는 존재가 주는 거부감은 대단할겝니다.. 또한 흑인이라는 존재들에게 주어진 차별성이 수백년의 역사속에서 그들은 짓눌러왔던 아픔이 현실속에서 백인이라는 대다수의 중심이 품어내는 적대감을 이겨내기위해 그들이 대항하는 거부감 역시 다르지 않을테구요,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서 들여다보는 내삶속에서의 이웃의 존재로서 바라보는 이들은 나의 가족과 다르지않다는 것 또한 그들도 수없이 많은 대체적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블루버드, 블루버드" 역시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한 듯 싶습니다.. 수천, 수만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대도시의 외면이 아닌 아주 작고 서로가 모두 알고 살아가는 곳에서 인간에게 있어서 인종이라는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이기에 이토록 절절한 감성적 아픔으로 굳이 만들지 말아야할 그들만의 아픈 역사를 새겨넣을 필요가 있는가를 말하고자 한 듯 싶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쉽게 변하지 않은 것이죠,그렇기에 '대런 매슈스'는 또다른 차별의 역사가 범죄로 발생하는 곳을 향해, 자신이 그 진실을 찾기 위해, 텍사스 레인저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가려하나 봅니다.. 기다려 봅시다.. 다음엔 어떤 대런 매슈스의 시리즈가 등장할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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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2-1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기대되네요. 저도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 신청했거든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