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러 해 전부터 핀치콘티니가에 대해-미콜과 알베르토, 에르만노 교수와 올가 부인에 대해 쓰고 싶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차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페라라의 에르콜레프리모데스테 대로에 있던 그 집에 살았거나 나처럼 그 집에 드나들었던 다른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하지만 일 년 전인 1957년 4월 어느 일요일에서야 어떤 자극과 충동을 받아 실제로 글을쓰게 되었다. - P7

제1부
1
핀치콘티니가의 묘는 크고 단단하고 정말이지 위풍당당했다. 어렴풋하나마 일면 고대 신전 같기도 하고 동양 사원 같기도 한 모양새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오페라 극장에서 유행하던 <아이다>와 <나부코>의 무대장치에서 본 듯한 모습이었다. 인근 시립 공동묘지를 비롯해 다른 공동묘지에서라면 그렇게 과시적인 묘라 해도 놀라울 게 없을뿐더러, 다른 많은 무덤에 뒤섞여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유대인 묘지에서 그런 묘는 유일했다. 그래서 입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 반세기가 넘게 더이상 아무도 묻히지 않아 버려져 있던 저기 안쪽 땅에 있기는 해도, 다른 묘와 확연히 달랐고 금방 눈에 들어왔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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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ㅡ미군의 남한 진주와 알려지지 않은 막후의 영향력

오늘의 목표는 225쪽.
---> 오늘의 미션 클리어.




1
미24군단의 남한 진주와 최초의 정보:17 방면군의 정보공작, 통역·문고리 권력의 등장
인천으로 향하는 미24군단1북위 38도선 이남의 한반도 점령을 담당하게 된 24 군단의 구체적인 임무는 명확하지 않았다. 남한에 군정을 실시한다는 점은 명확했으나, 군정의성격과 구체적인 정책, 한국인의 대우, 군정 기간 등에 대한 최고위급 정책은 제시되지 않은 상태였다. 미군이 일본군과 전투를 벌여 획득한 사이판, 티니안, 괌, 필리핀, 오키나와 등에서는 공격 개시 전 군정계획이 먼저 수립되었고 군정훈령 및 정책이 출간되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사전에 연구되거나 준비가 진행되거나 군정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은 태평양전구에서 진정한 의미의 군정이 실시된 유일한 지역이자, 사전 준비 없이 점령한 지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점령 임무는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며, 미군은 곧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적이고 암묵적인 전제가 24군단 내부에 형성되었다. - P201

1938년 이후 열렬한 친일활동을 펼쳤던 이묘묵은 해방 후 미군이 진주하자, 혁명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여운형을 친일파·공산주의자로 무고하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하지의 통역이자 문고리 권력으로 입신했고, 나아가 사상검사를 이용해 자신의 친일 기록을 소각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 순간 중의 하나였다. - P224

"미영타도, 귀축영미"를 열성적으로 외치던 친일파는 미군 진주 후 하루아침에 친미파로 변신했다. 양지에서는 애국자이자 독립운동가를 친일파로 중상모략함으로써 미군정의 문고리 권력을 차지했고, 음지에서는 총독부 고관들과 거래한 결과 일제에 협력한 자신의 친일 경력을 지우는 데 성공했다.
보통의 상식이나 이성적 사고가 통용되지 않는 아이러니의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삼중의 악질적 반역자가 애국자를 친일파로 음해하고 친미파로 거듭나는 순간 한국 현대사의 앞길은 예측 불가의 험로로 예정되어 있었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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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라디오를 듣는데 오늘이 24 절기 중 두 번째 절기인 우수雨水라고 하던데 한자부터 벌써 물이 줄줄 흐른다. 오늘 출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불편하고 으스스 춥게 느껴질지... 추위 많이 타는 우리 딸램도 출근 잘 했는지... 이런 생각 하다가 비는 내리지만 난 집안에 들어앉아 책 읽기 진짜 좋은 날씨라고 책상에 앉아 커피 마시며 생각했다. 눈을 들어 창밖을 보는데 이웃집 논에 빗물이 고여 있는 걸 보니 그것도 감사하단 생각이 들었다. 작년엔 비가 덜와서 양수기로 하천에서 물을 퍼올려 모내기를 하던데 올핸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려 봄 가뭄 없이 지나가려는지...




지난 한 주간도 읽기에 매진하여 많이 읽으려 노력을 했다. 근데 난 빨리 읽어내는 스타일은 아니기도 하고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 못해 집중력이 흩어져 딴 짓 삼매경에도 자주 빠져서 이번 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도서관에서 빌리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오고 알라딘에서도 사 모으고 책탑이 장난이 아니다. 정리 한 번 해볼까.

이럴 때 내가 애용하는 북플립 앱을 참고하면 간편하게 달력으로 독서 현황을 볼 수 있어 넘 편리하다.




#읽은 책















<THE LAST GIRL.>은 리뷰를 이미 썼고,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도 백자평 썼다. 썼나? 아리송...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오에 겐자부로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은 <만엔 원년의 풋볼> 한 권 읽었지만 그의 활동이나 경력 등은 익히 알고 있었고 그가 일본의 행동하는 양심으로서 우리 나라에 우호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작품으로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이 작품은 작가가 23세에 발표한 첫 소설이라는 소개를 접하고 읽어서인지도 모르지만 읽는 내내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23살에 이런 작품을 썼다구...! 와 이 사람 진짜 천재인가봐 이런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전율이 일었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문제를 일으켜 감화원에 보내진 15명의 소년들이다. 나이는 10대 초반부터 중반 정도까지 다양하다. 소설의 초반부는 이 청소년들이 태평양 전쟁 말기 미군의 공습을 피해 산골 마을로 소개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후반부는 산골 마을에 소개된 이후 폐쇄된 벽촌에서 전염병의 공포까지 감도는 가운데 전쟁 말기의 광기와 억압적인 어른들로부터 버려진다. 조선인 소년과 소녀, 일본군 탈영병, 그리고 소년들만이 남은 마을은 굶주림, 절망, 공포 속에서 어린 소년들의 생명력이 마구 표출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지지만 그 생활이 결코 길지는 못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결국 거짓으로 억압하려는 어른들에 동조하지 않음으로써 그곳으로부터 추방당한다. 이 힘차고 용기있는 소년의 앞날이 결코 희망적이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이 어린 소년들을 통해서 극한 상황에서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래서 더 깊어지는 인간애와 저항 의식을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흰 옷을 입은 여인> 크리스티앙 보뱅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은 언제나 아름답다. 그가 그려 보여주는 에밀리 디킨슨의 삶은 슬프지만 아름답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보뱅의 문장으로 디킨슨의 삶의 일화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있음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작가의 전기문을 읽은 것보다 디킨슨을 더 이해하게 된 기분이 든다. 


  에밀리가 사는 고장의 경계는 그녀의 정원을 에워 싼 울타리이다. 울타리 너머는 외국, 즉 미국이다. 난폭하고도 순진한 나라. 그 짙푸른 하늘의 별들이 시민전쟁으로 빛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나라. 그러나 에밀리의 글엔 이 나라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 세계에 속해 있지 않으며, 전쟁도 평화도 원치 않는다. 그녀 스스로가 죽은 이들의 눈이 되어 만사를 응시하며 끝없는 경이에 사로잡힌다. (103쪽)



<식물들의 사생활> 이승우

솔직히 별 다섯을 주었고 재미있게 읽었지만... 그리고 정희진 샘이 우리나라에서 노벨 문학상 가능성이 있는 작가 중 한 사람일 거라고 하셔서 읽긴 했지만 그건 잘 모르겠다.^^ 어이없는 환상으로 가득하고 결말도 납득이 안되지만 소설로서만 받아들이기로 하면 용인이 안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승우 작가의 책을 다시 읽을지는 미지수. 





##읽는 책

















<1945년 해방 직후사: 현대 한국의 원형> 정병준

학교를 졸업하고나면 공식적인 역사 공부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굳이 관심이 있어서 관련 서적을 찾아 읽지 않는 한. 난 굳이 역사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는 편이 아니다. 그러다 코로나 시국 때 다니던 직장이 멀리 이전을 하면서 실업급여를 받으며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 시기에 공부를 해 볼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인강으로 학위 과정을 수강하는 것이었다. 기존에 학위가 있어서 1년이면 되더라는... 교필로 <한국 근현대사>를 들었는데 교과서 한 권으로 근현대사를 자세히 안다는 건 불가능. 그래서 읽기 시작한 책이 <1945년 해방 직후사: 현대 한국의 원형>이다. 해방 직후 여운형으로부터 시작되는 건준활동부터 미군정하에서의 반탁운동까지의 기간이니까 그야말로 채 1 년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일어난 국내의 정세를 세세한 자료 조사를 통해 담고 있다. 이런 세세한 내용을 담은 책이라 몹시 지루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여러 파벌들의 이해관계를 어느 정도는 유추해 볼 수 있어 해방 직후의 혼란상이 내 머리로도 충분히 그려진다는 점은 나도 의외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교과서에서 몇 줄의 언급으로 끝났던 사실들과 인물들의 이합집산의 양상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점이라면 지금이나 그때나 우리 정치는 변한 게 없구나 하는 점???



<말, 살, 흙> 스테이시 앨러이모

여성주의 책 읽기에 적극 동참은 아니지만... 권해 주시는 책들 중에 끌리는 책들을 읽다보니 새로운 지식을 접하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어느 새 책장 한켠에 여성주의 도서들이 한 권, 두 권 모이고 있다. 그걸 보는 것도 재미지다. ㅎㅎ 다 읽은 건 아니라는 게 맹점. 지금 2장을 읽고 있는데  '1장 서론 ㅡ몸된 자연'이 너무 어려워서 2/3쯤 읽다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원래 이런 책은 1장, 혹은 서론, 서문이 가장 어렵더라는... 2장을 읽다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이 책 전반에 해당될 듯). 이 책의 제목에도 언급이 되어있지만 우리 몸(살)과 환경, 자연(흙)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결코 독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작품(말)으로 설명해주는데 ... 어쩜 아는 작품이 하나도 없어... 검색을 해보니 다시 <말, 살, 흙>으로 돌아온다. 그나마 뤼케이서의 시詩는 제시되어 있어 이해하기 좀 나을지도... 다른 수 많은 작가들의 작품은 정말 아는 게 하나도 없다. 다 읽을 수 있을까???






















<청부살인자의 성모> 페르난도 바예호

청부살인자와 성모라니...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 있을 수 있을까. 이 두 단어는 콜롬비아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론 당신들에게는 청부 살인자가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 아마도 우리 할아버지는 그런 설명을 요구할 테지만,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나셨어. 불쌍한 우리 할아버지는 고가 철도가 무엇인지, 청부 살인자들이 누구인지 알지도 못한 채, 빅토리아 담배를 피우며 세상을 떠났어. ... ... 할아버지, 혹시라도 영원의 또 다른 끝에서 내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나는 청부 살인자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어요. 그건 위탁받아 살인하는 아주 젊은 청년이에요. 심지어 어린아이일 때도 있어요. 그럼 다 큰 남자들은 아닐까? 그래. 청부 살인자들은 일반적으로 어른 남자들이 아니야. 여기서 청부 살인자들은 십 대 아이이거나 아주 젊은 청년이야. 열두 살, 열다섯 살, 아무리 많아도 열일곱 살을 넘지는 않아. 나의 유일한 사랑인 알렉시스처럼 말이야. ..."(10~11쪽)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의 이권 다툼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세상에서 청부 살인자들을 고용하였고 그것이 나중에는 아주 어린 아이들까지 고용하여 청부살인을 저지르게 하는 세상으로 변모한 오늘날 작가의 조국을 절망적인 필치로 그려나간다. 이 곳에서의 죽음이란 너무도 쉽게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이어서 그 누구도 막으려는 시도는 하지 못한다. 서로 죽이고 죽고 결국 모두가 죽고 마는 폭력의 굴레에 갇힌 콜롬비아의 현대사에 분노하게 된다. 



<메이크 미> 리 차일드

잭 리처 컬렉션. 열심히 읽고 있다. 이 달에 잭 리처 3 권째, 한 권 더 빌려 왔기 때문에 다 읽는다면 4 권째 책까지 읽게 되는 거다. 다 읽을 수 있을 거다. 아직 2월이 열흘 정도 남았으므로^^



<핀치콘티니가의 정원> 조르조 바사니

도서관 갔다 눈에 띄어 빌려왔다. 시작만 해놓고 읽지는 못하고 있지만 곧 다시 읽을 수 있을 터.

  "파시즘 광풍이 휘몰아치던 그곳 페라라에서 '철 없는 사랑의 푸르른 낙원'(보들레르)이자 '수정의 벽'(바사니)처럼 반짝이던 박동하는 젊음의 녹음 속으로 피신한 '나'의 기억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유일한 천국은 우리가 상실한 천국일 뿐'(프루스트)인 이 세계에 대한 한 편의 비극적이고도 찬란한 우화." 

책 뒷 표지에 이런 문구가... 이러니 어찌 빌리지 않을 수 있으랴.



<우리가 작별 인사를 할 때마다> 마거릿 렌클

하나의 챕터가 한 페이지나 길어야 두 세 페이지여서 그냥 펼쳐서 슥... 읽기 좋아 야금야금 읽고 있다.

아름다운 책이다.




###읽을 책

큰일 났다. 너무 많다. 언제 다 읽을까 모르겠다!

이러니 내가 리뷰를 안 쓰려고 하는 거다. 시간을 너무 잡아 먹네 ㅠ.ㅠ

<메이크 미> 읽었으면 백 쪽 이상 나갔을테고 <1945년 해방 직후사> 매일 50쪽 읽기도 끝냈을텐데...

흠... 고민된다... 그만 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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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백제인 2024-02-1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하수님이 권하는 책 정말 유용합니다

은하수 2024-02-20 06:49   좋아요 0 | URL
네~~ 다행이네요^^
읽을책 고르실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호시우행 2024-02-20 0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살,흙> 구매하려 햇는데,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네요. 구매햇다가 읽기 힘들어 중도 포기했던 책들이 여럿 있어서 말이죠.ㅠㅠ

은하수 2024-02-20 06:5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이 책 도서관에 있더군요. 저도 상호대차 신청해놓고 기다리다 구입했는데 .. 초금 후회가 되네요. 근데 끝까지 읽어보고 싶어요^^

호시우행 2024-02-20 0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 신청해봐야 겠네요.ㅎㅎ
 

1장. 서론ㅡ몸된 자연
오늘도 역시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아서 1장 2/3쯤 읽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기 시작했다. 잘 와닿지 않는 용어들이 있어 그 의미를 찾아가며 다시 읽고 있다. 처음 읽을 땐 그 용어들을 뜻을 읽어도 잘 모르겠더니 두번째 읽으니 이해가 좀 된다. 확실히 그렇다. 역시 어려운건 한 번 읽어서 되는게 아닌걸 실감하고 있다.^^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어 나가고 있다.
빨리 읽어버리려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다지면서 꼭꼭 씹어먹듯 읽어야겠다.

일단 뜻을 유추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횡단ㅡ신체성, 물리성, 물질화, 장애(장애연구), 체내화 모델, 차이화의 역장力場 등등은 일단 학문적용어라 생각해도 ‘창발적‘ 이라는 말도 진짜 익숙하지가 않다.
*창발적: 남이 하지 아니하거나 모르는 것을 처음으로 또는 새롭게 밝혀내거나 이루어 내는.
(예: 이 일은 그의 창발적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그냥 넘어가고 싶지만... 그럼 안된다. 모르는 용어들이 너무 많아 내용이 전혀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다. ㅠㅠ

인간 몸의 정체는 "결코 데카르트적 자동인형처럼 최종적으로 완성된생산물로 간주될 수 없다. 이는 바로 몸이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교환하기 때문이다. 인간 몸은 근본적으로 주위 환경을 향해 열려 있고 다른몸과 합성하고 재합성하고 또 해체될 수 있다. 체내화 모델에서 인간의 자아는 변함없이 자아동일성으로 유지되는 반면에, 가텡의 스피노자식 모델은 인간 몸을 고정된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다른 몸과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언제나 변형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 P46

가텡은 이 "다른 몸과 ‘마주침‘이 우리의 개별적 
체질에 도움을 주느냐 해를 입히느냐에 따라 
좋거나 나쁜 마주침이 된다"고 설명한다. 기이하게도, 스피노자의 몸 이해는 "환경과 주고받는 일부 상호교환[들]"이 질병, 질환, 또는 죽음에 이를지 모른다고 경고하는 환경보건운동과 같은 몇몇 21세기 
신체성 모델과 유사해 보인다.  - P46

사실, 유전자변형식품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이렇게 기술적으로 변형된 물질들이 인간 몸에 유리하게 체내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유전자변형식품들은 지금까지 과학이 몇십 년 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해로운 영향을 인간과 다른 생명체에게 줄지도 모른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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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2-19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은 각잡고 진지하게 천천히 읽어야겠구나 싶어요. 저는 2장 들어갔는데 1장이 더 어려웠고 2장은 그보다 좀 나아요. 아마 노동자의 몸에 대한 얘기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은하수 2024-02-19 08:31   좋아요 0 | URL
그렇죠~~~???
역시 그럴줄 알았어요.
이상하게 서문, 서론이 더 어렵더라구요. 희진샘 책도 그랬거든요~~^^
얼매나 다행인지..
ㅋㅋ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비도 오고... 책 읽기 좋은 날이잖아요. 각 잡고 집중해서 읽어보겠습니다~~^^
 

<1945년 해방 직후사: 현대 한국의 원형>
매일 50쪽 이상 읽기~~
오늘의 미션 클리어(179쪽)
‘1장 ㅡ 폭풍: 건국준비위원회, 조선총독부의 종전 대책과 이중권력의 창출‘
여운형과 건준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해방 직후의 혼란기에 치안유지와 당시 일본의 패망이 유력한 가운데 식량이 배급되고 있던 상황을 감안하여 식량배급에 대한 혼란을 막기 위한 활동이 주된 목표였다. 하지만 이후 그 목표가 변질되는 과정 그리고 여운형이 남한에서 인민공화국 체제로 미국으로부터 정부의 행정권을 위임받으려 했던 과정과 단체가 와해되는 과정도 관계했던 여러 인물들의 기록으로 알 수 있었다.

인공의 실패 요인이 여럿 있었지만 후일을 생각했을 때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 ˝인공의 현실적 위치가 지방의 대중에게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사실˝ 부분이었다. 서울에서는 이미 미 군정이 인민공화국에서 국國이라는 이름을 빼라고 강하게 압박을 가한 점, 조선임시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임시정부의 역할이었음에도 ˝인민공화국˝ 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한 논리적 모순으로 대내외의 공격이 거세 존속이 어려운 실정이었던데 반해 지방의 인민위원회에서는 인공에 대한 과도한 맹신의 풍조가 있었는데 지방의 대중에게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시일을 끌면서 혼란을 가중시킨 점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1장은 에필로그: 총독부의 전후 공작‘만 남았다.
이 부분도 궁금한 부분이었다. 전공이 아니라 교필이었기 때문에 책 한 권으로 끝.
못내 아쉬웠는데 궁금했던 부분 단편적이나마 더 알게 될 것 같다.

결국 1945년 말에 이르러 인공은 최초의 목표였던 민족통일전선체로서 임시혁명정권이라는 스스로의 규정과는 다른 지점에서 표류하게 되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공의 현실적 위치가 지방의 대중에게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인공은 1946년 2월 민주주의민족전선의 결성으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지만, 모스크바 3상회의 결정에의해 조선임시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임시정부의 역할을 자임한 민주주의민족전선에 ‘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함으로써 논리적 모순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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