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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 슬럿>11장 그래서... 천 년 안에는 여성이
영어를 다스리게 될까?

.... 우리의 일상 대화에 젠더 중립적인 대명사가 당연하게 자리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페미니스트 욕설이란 새로운 어휘를 정말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젊은 여성과 게이 남성이 말하는 방식을 싫어하는 현상을 멈출 수 있을까, 캣콜링과 여성에 대한 모욕이 사라질 수 있을까?

* 아마도 그것은 ˝험난한 길이 예상이 된다˝고 데버라 캐머런은 말한다. ... ˝하지만 여성혐오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한다. ˝요즘은 안타깝게도 여성혐오가 부상하는 시기이고, 언어 사용은 전반적아 문화적 분위기를 반영하지요. 여성 혐오는 저항하는 흐름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계속될 것 같아요.˝

** 애덤 세텔라 역시도 우리가 가는 길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페미니스트 언어 변화에 대해서라면, 이미 그렇기도 하지만 앞으로도 진보에 대한 백래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보수 우파와 ‘극우 의붓형제‘가 영어에서의 페미니즘적 가치를 막기 위해서 완고한 태도를 취하고 싸움에 임한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집권하면서 몇 년이나 퇴행한 듯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어떤 영역에서, 한때 괜찮았던 언어들도 문제적아 취급을 받고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권력 있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성차별을 하고도 어떤 결과도 감당하지 않고 있지요.˝ ... ˝그러니 트럼프 시대에 젊은 남자들은 그게 바로 여성과 소통하고, 관계 맺는데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방식인가 보다 하게 됩니다.˝
이런 영향력이 진짜 무섭다. 이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인식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려 노력하는 젊은 남자들이 얼마나 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긍정적인 방향과 그에 대한 맹렬한 역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은어가 바로 리베카 솔닛이 쓴 에세이(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 다행히 나도 이 책을 읽었다!)로 인해 생겨난 ‘맨스플레인‘이다. 지긋지긋하게 설명하려 들고 여자의 말을 가로채면서 침묵을 강요하려는 남성들! 이런 비뚤어진 남성성을 가진 다수의 남자들이 만든, 비뚤어진 상황을 보여주는 맹렬한 역풍이 만들어낸 작품이 바로 ‘어번딕셔너리‘에 나타난다. 이곳에 ‘맨스플레인‘의 원본내용은 반영되어있지 않다.(어이없죠!) 이 사전은 철저히 사용자 중심적이고 누구나 수정할 수 있으며 정의는 사용자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맨스플레인]
1. 기본적으로는 남자가 여자에게 뭔가를 설명했다가 된통 욕을 처먹는 것. 진짜다. 해봤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2. 여자들이 남자에게 오만하게 뭔가를 설명하는 것.
3. 페미니스트가 그냥 남자가 남자라는 이유로 깔보는 투로 말하는 것.

대체적으로 남자들은 정말 처맞아야겠다. 이딴 짓이나 하고 있으니 어떻게 안맞겠냐구! ˝기본적으로는, 오만하게, 그냥..˝ 이런 단어의 사용이 기본적으로 기분이 나쁘다.
남의 나라말이긴 하지만 이런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서 우리 여자들이 연대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좀더 분발하자. 영어를 지배할 필요가 뭐가 있나. 여자들에게 맞는 새로운 언어를 더 많이 만들어 내면 된다.
우리 여자들이 일상에서 책임있게 행동하고 침묵하지 말자. 맹렬한 정치적 반동을 겪으며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지키려는 자들이 저렇게 열심인데 우리라고 가만 있어선 안되겠다.
헤징, 업스피크, 혀짧은소리, 보컬프라이와 같이 지탄받는 발화에 대해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행위들이 논리적이고, 힘 있고 입증 가능한 근거를 가지고 존재한다는 지식을 가지고. 누군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죽이려고 한다거나 성차별적인 말을 할 때, 그들로 하여금 어떤 동기가 그런 행위를 하게 됐는지, 그 정보가 잘못된 이유는 뭔지 정확히 알면 그들과 대화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정보를 말해주면 듣고자 한다.˝ 고 믿으며 전진~~~!
˝낙관적‘이어야만‘ 해요. 그렇게 만들려면.˝..
˝그게 가능하다고 믿어야 해요.˝(334 ~339)

P.S
트럼프가 또 대통령 되는건 아니겠지?
남의 나라 대통령이지만 티비에 너무 자주 노출되니까 기분이 나쁘지!..
그리고 어쩜 말끝마다 차별적 발언을 일삼고..
그가 하는 말마다 기분이 나빠지는 경험을 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거다.
걱정이다! 😭 😭 😭

나는 이 흐름의 양면을 다 경험했다. 긍정적인 언어 개혁과 그에 대한 맹렬한 역풍 모두 말이다. 나는 온라인 속어 목록인 <어번딕셔너리닷컴> 같은 무해한 곳에서 이 양면이 나타나는 걸 보았다. 특히 마음에 들어오는 단어는 ‘맨스플레인‘이다. 

이 유명한 은어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작가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 2008년 쓴 에세이 덕분에 생겨났다. 솔닛은 파티에서 처음 보는 남성이 그에게 잘난 척하며 역사책 내용을 설교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 P334

그러는 중에 솔닛은 사실 그 책을 자신이 썼다는 걸 일깨워 주는 데 실패한다. 그런데 솔닛이 혼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 건 아니다.
이 단어는 그의 에세이가 발간되고 나서 한 달 뒤, <라이브저널 LiveJournal>이라는 사이트에 댓글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 블로거, 주류 미디어, 일상 대화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맨스플레인‘은 많은 여성들이 익숙한 상황이지만 이를 묘사하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언어의 틈을 완벽하게 메워 준다.
이 단어는 2010년 돌풍을 불러일으켜서, 《뉴욕타임스》는 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그리고 어번딕셔너리에 들어가게 된다.

~~리베카 솔닛은 실패하지만 함께 있었던 친구가 알려주었다. 니가 봤다고 주장하는 책을 쓴 사람이 내 친구라는 걸!!!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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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슬럿>9장 이 책을 조금 더 게이처럼 만들 시간

월요일 아침부터 카페에 나와 이 책 읽고 있다.
#7장 좆까, #8장 ‘암탉‘ 같은 클린턴과 ‘섹시한‘ 스칼렛 읽고 #9장 이 책을 조금 더 게이처럼 만들 시간을 읽고 있었다. 지금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딴짓 중인 거다!^^

읽을수록 어맨다 몬텔 넘 멋지단 생각이 들어서 천천히 아껴 읽어야지 그러게 된다.

아침부터 정말 태어나 처음 우리동네(양지면) 스포츠센타 가서 수영 등록을 했다. 8시에 집을 나서서 등록까지 아주 원우먼쇼를 하고 땀을 한바가지는 흘린거 같다. 그노무 등본 때문에...ㅠ
등본이 필요하대서 스포츠 센타에서 10 분거리 면사무소 걸어갔는데(대체 왜 그랬는지 진짜 후회후회막심...) 지문인식이 안돼서 한 20번은 다시 하고 또 하고 결국 실패. ㅠㅠ
다시 10분 걸어와서 차를 빼고 집으로...집에서 인터넷 발급할랬더니 프린트가 안돼서 다시 면사무소로... 아우~~~ 열받아!
우여곡절 끝에 겨우 3개월 주 2회 등록을 마치고 못마신 커피 마실 겸 카페와서 책 읽으니 월욜 아침부터 진짜 보람찬 하루인거 같아 이리 뿌듯할 수가 없다.

아참, 내가 이해할 수 없을 부분... 앞으로도 그럴거 같아서... 9장의 첫 문장부터 막힌다.

˝데이비드 스로프는 자신의 ‘s‘ 발음 때문에 난감했다.
그는 자신의 ‘o‘와 ‘a‘ 그리고 또 다른 모음들 때문에 난감했다. 그는 자신의 발음이 게이처럼 들린다고 생각했다. 기자인 스로프는 게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기자들처럼 뾰족하게 질문을 던질 줄 알았지만, 왜 게이에게 별도로 게이 목소리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유달리 이 케이스에 속하는지도 궁금했다.˝(273쪽)

게이 목소리라니...
그게 대체 뭐지? 어떻게 발음이 되는 건지..
넘 궁금한데 알 방법이 없다. 뭐라고 검색해야 알 수 있는건지... 어느 영화인가에는 그런 발음이 있겠지만 ... 그게 뭘까? 매우 궁금!

‘게이 같은 혀짧은 소리‘, 콧소리, 노래하는 듯한 억양을 가지고 있는 스로프인데 게이들은 그런 억양을 싫어하는 거 같다. 그게 게이의 목소리란다.
반면, 레즈비언의 목소리라는 것은 구분되는 특징적인 억양이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 레즈비언 여성은 레즈비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의 퀴어성을 드러내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퀴어성을 드러내는 억양이나 목소리라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난 그것이 어떤 건지 아무리해도 알지 못할거 같아 좀 아쉽다.
우리와 다른 문화와 인식의 사회라는 미국에 대해 다름을 인지하는 순간이다. 비단 이 9장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6장의 캣콜링하는 미국문화도 우리와는 다르다는 게 확 다가온다.
그렇지만 이런 다름을 다른 책이나 영화, 영상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감안하고 읽어나간다.

완전 재밌는 책이라구요!
많은 플친님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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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여성들은 영어를 망치지 않았다.
-그들은, 그니까, 영어를 발명했다

보컬프라이, 업토크, 헤징 등의 언어 습관이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다양한 일례로 설명해준다.

˝어떤 소리가 변하는 과정을 알아차린다면,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들을 이끌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반세기 앞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재미있는 사실: 언어학자들은 가장 혁신적이지 않은 언어 사용자가 잘 움직이지 않고, 나이 많고, 시골에 사는, 기본적으로 ‘규범‘과 같은 의미의 남성들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 (155쪽)


5장. 당신의 문법을 고치려 드는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는법

남의 나라 문법이라 잘 와닿지 않아 어렵다.
특히, 영어의 대명사 관련 부분.

미국에서 이 문제는 대명사와 관련이 많다.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정체성이 가시화되면서, ˝선호하는 대명사˝가 더 많이 논의되고 있다. 여성이나 남성 정체성을 갖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단수의 ‘그들they‘을 사용한다. 그러나 모두 여기 동참한 건 아니다. ‘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말이 복수로 읽힐 수 있다는 이유로 저항감을 표한다. 그렇게 하면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186~187쪽)


젠더 중립적 대명사의 사용도 연습이 필요하다.





1920 년대에 남성 언어학자들은 물체에 인칭대명사를 붙이는 과정을 ‘업그레이딩‘이라고 불렀다. 물체를 ‘그녀‘라고 부르면 인간의 위치로 격상되었다는 뜻이다. 그 언어학자들은 이것이 여성을 장난감이나 재산으로 격하하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보진 않은 것 같다. - P180

현실에서 여성을 자연, 영토, 기술에 비유하는 행위는 여성이라는 성별을 ‘타자‘ 라는 범주로  묶는다. 로메인에 따르면, 바다와 해양과 같은 자연에 여성을 비유하는 행위는 "여성은 자연과 문명간의 갈등, 아름다움으로 남성을 유혹하고, 끌어당기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정복해야 하는 무언가"라는 뜻을 지닌다. 여성은 식민화해야 하는 대륙이고 포위해야 하는 성채이다. 
이런 감정은 그저 영어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이탈리아어부터 시작해서 태국어에 이르기까지, 한 국가의정부에는 ‘건국의 아버지가 있는 반면, 땅은 ‘어머니 대지‘,‘처녀지‘라고 불리며 여성화된다. 
삶에서의 비유처럼 문법에서도, 여성은 문명화된 남성 세계 바깥에 존재하는 통제되지 않는 땅이다. 우리가 여성에게 전통적으로 비유하는 약하고여린 꽃으로 길들여져야 하는 야생적인 것이다. - P181

특히 프랑스에서는 언어가 페미니스트에게 가장
강력한 저항의 도구가 되었다.
프랑스 여성들은 남성명사 대신 그 자리에 여성명사를 쓰곤 한다. 이야기나 대화의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남성인 ‘르 쉬제le sujet‘ 대신 사람이란 의미의 여성명사 ‘라 페르손la personne‘을 쓰는 식이다. "비록 이론적으로 (…)[‘주제‘라는 단어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아우르게 되어 있지만, 프랑스 페미니즘 이론의 주요한 신조 가운데 하나는 가부장제가 남성을 주제로 설정하고 여성을 효과적으로 배제한다는 것이다." 로메인은 이렇게 설명한다. "모순적이게도, 여성을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문법이 여성에 대한 배제를 당연시하게 된다." - P182

문법적 젠더를 비판함으로써 여성들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다. 트랜스와 젠더 비순응적인 이들에게도 이는 정치적으로 의미 있고 분명 실용적이다. 스스로를 여성 혹은 남성으로 정체화하지 않는 사람들은 프랑스어와 같은 언어에서 난감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꽤나 창의적인 방안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이분법적인 젠더 체계를 통해서 스스로를 이분법 바깥에 위치시킬 수 있다." 
샌타바버라의 언어학자인 랄 지먼은 이렇게 말한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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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잠깐만... ‘여성‘이 무슨 뜻이라고?
- 섹스,젠더, 그 뒤의 언어에 대한 또 다른 질문들




이본 브릴Yvonne Brill이라는 재능 있는 로켓 과학자가 있었다.
그는 캐나다 위니펙에서 태어났고, 30년간 나사에서 재능을펼치면서 우주선과 위성을 무한한 세상 저 너머로 쏘아 올렸다. 브릴은 마니토바 대학교에 등록했지만 음부를 가졌다는이유로 공학과에 등록할 수 없었다. (대학 입학처에서 그의 음부를확인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출생증명서에 ‘여성‘이 쓰여 있다는 이유로, 그들은 ‘있다‘ 쪽에 판돈을 걸고 "공학 공부를 허락할 수 없답니다. 예쁜 아가씨"라는 도장을 꽉 찍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 P69

브릴은 대신 화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이후에 너무나 효율적이고도 신뢰성 높은 로켓 엔진을 발명해 산업 전반에서 그의 발명품이 표준으로 쓰였다. 날씨가 나오거나 GPS를 사용하는 뉴스를 본 적 있다면 브릴 박사에게 감사해야 한다. - P69

2013년 브릴은 88세로 사망했고 항공우주공학계는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리고 이틀쯤 뒤에 <뉴욕타임스New YorkTimes)는 이렇게 시작하는 부고를 실었다.

그녀는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맛있게 만들었고, 남편을 따라 직장을 옮겨 다니다가 세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8년간 일을 쉬었다. "세계 최고의 엄마였어요." 아들 매튜가 말했다.
그러나 향년 88세로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수요일에 사망한 이본 브릴은 명석한 로켓 과학자이기도 했다.

그리고 모두 아주, 아주 혼란스러워졌다.
- P70

이본 브릴은 우주선을 달과 화성으로 쏘아 올리는 데 몇십 년을 바쳤다.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은 그에게 기술과 혁신에 대한 국가훈장을 수여했다. 

그런데 망할, 스트로가노프라니. 거기에 행여라도 자식을 키우느라고 8년간 일을 쉬었다는 사실을 잊을까 싶은 문장까지 (사실도 아니었다. 그동안 시간제로 일했다). 
《뉴욕타임스》 눈에는 이런 전통적 여성성이 우주과학에 대한 기여보다도 그를 잘 설명할 뿐 아니라 둘이 모순된 관계로 보였나 보다. ‘그러나‘를 집어넣은 걸 보라. - P70

나는 브릴의 부고에 대한 이 문제적인 글귀를 대학에서 우연히 접했는데, 이 문구는 즉시 내 흥미를 끌었다.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었다. 

여성이란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달리 말하면, 영어권 화자들이 누군가를 여성이라고 말할 때, 청자의 마음에 어떤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 여성은 특정한 젠더 역할로 정의되는가(헌신적인 부인, 훌륭한 요리사) 여성성은 외모로 분류되는가(긴머리, 화장, 드레스) ? 혹은 잠재적으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몸, 브릴을 공학 프로그램에서 배제시킨 성기를 의미하는가? 아니면 이것은 우리가 ‘여자‘라고 말할 때 의미하는 것인가? 왜 어떤 사람들은 이본 브릴과 같은 성공한 전문가이자 여성인 사람을 젠더링하는 것, 즉 그냥 ‘과학자‘라 부르는 대신에 ‘여과학자‘라고 부르는 것이 공격적이라고 느끼고,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을까? 아마 ‘여성‘이란 말은 모든 사람과는 조금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만일 그렇다면, 이 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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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장 사회언어학자를 만나다
~ 1장 헤픈 매춘부들과 추잡한 레즈비언들

...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긍정적인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성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것이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는 젠더화된 고정관념이 공고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각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젠더화된 단어, 즉 여성, 남자, 여자, 남성, 남자애, 여자애, 그녀, 그 등... 왜 언어를 통해 누군가의 젠더를 밝혀내는게 우리에게 이렇게나 중요한 것일까?


언어와 문화는 불가분의 관계다. 언어는 언제나 권력 구조와 사회규범을 반영하고 그것을 강화했으며 지금도 그렇다. 늙은 백인 남자들은 문화를 너무 오래 다스렸고, 언어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소통되는 매개체다. 그렇기에 우리가 왜 그리고 어떻게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전하고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살필 시간이 왔다. 

우리가 매일같이 쓰는 단어에 질문을 던지고, 그런 단어들을 사용하는 문맥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를 깨닫지 않으면 주소나 욕처럼 아주 간단한 말조차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권력구조를 강화할것이기 때문이다. - P20

그러나 그 단어들이 어떻게 들리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점이 있다. 여성들을 향한 모욕이 이토록 저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되는 이유는 이 중 많은 단어가 이제 완전히 부정적으로만은 보이지 않는 데 있다. 모든 것은 탈환과 관련이있으며, 이는 사람들이 이 단어들의 의미를 밑바닥부터 적극적으로 재정의할 때 이루어진다.  - P55

우리 문화에서 가장 억압받는 공동체로부터 가장 성공적으로 전유된 단어들이 생겨났다. 

‘퀴어‘를 예로 들어 보자. 아마 최근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는 이 단어는 처음에는 동성애 혐오적인 모욕이었으나 학계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의해서 무척 인상적으로 전복되었다. ‘퀴어‘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문제적으로 비쳐지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이 단어는 비순응적인 성정체성과 젠더를 자기정의적으로 일컫는 용어로 진화했다. 오늘날 <이성애자 남자를 퀴어 아이로 보기 Queer Eye for the StraightGuy> 같은 TV 시리즈처럼 가볍게 이 용어를 쓰는 경우가 눈에 띈다. 또한 채용 공고에 ‘여성‘, ‘남성‘과 나란히 퀴어가 하나의 젠더 옵션으로 적혀 있기도 하다. - P55

인터넷 시대가 도래한 뒤로, 밈-웹에 돌아다니는 상징-역시 단어의 주권을 억압자로부터 억압을 당하는 이들에게로 돌려주는 데 일조했다. 

밈을 통한 재전유에서 가장 유명한 예는 아마 못되어 먹은 여자를 일컫는 ‘내스티 우먼‘일것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2016년 대선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내스티 우먼‘이라는 말을 한 지 24시간이 되지 않아서, 이 장면은 ‘짤‘로, 머그잔 문구로(나도 이런 머그가 하나 있다), 가족계획을 위한 기금 마련 온라인 캠페인 문구로 만들어졌다. 네티즌들이 이 말을 처음 한 남자로부터 빼앗아 오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은 때로 이렇게 멋진 일을할 수 있다. - P60

‘비치미디어 Bitch Media (이름에서부터 멸칭을 전유하는 비영리단체)의 공동설립자이자 운영자인페미니스트 미디어의 거물 앤디 자이슬러 Andi Zeisler 는 내게 젠더화된 모욕이 야기할 수있는 위해를 줄이려면 이를 나쁜 방식으로 쓰기를 피하면 된다고 알려 주었다. 
말하자면, 오직 긍정적인 맥락에서만 쓰는것이다. - P61

혹은 이를 다 포기할 수도 있다. 모든 모욕이 재전유를 위한 건 아니니까.

 ‘슬럿‘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의미를 가져오기보다는 없애야 한다고 여겨지는 단어가 되었다. 성적으로 ‘난잡‘한 여성을 특별하게 지칭하는 단어라는 점이 기원부터 다소 수상쩍은 데가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슬럿 워크‘를 만든 앰버 로즈 역시도 ‘슬럿‘이라는 단어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이 모델이자 활동가는 2017년 《플레이보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올해 제 목표는 (…) ‘슬럿‘이 사전에서 사라지도록 하는 거예요. 웹스터 출판사의 본부를 찾아내서 내 팬들에게 나와 같이 저항하자고 말할 거예요. 사전에서 ‘슬럿‘의 정의는 ‘난잡‘한 여성이거든요."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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