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여성들은 영어를 망치지 않았다.
-그들은, 그니까, 영어를 발명했다

보컬프라이, 업토크, 헤징 등의 언어 습관이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다양한 일례로 설명해준다.

˝어떤 소리가 변하는 과정을 알아차린다면,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사람들을 이끌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반세기 앞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재미있는 사실: 언어학자들은 가장 혁신적이지 않은 언어 사용자가 잘 움직이지 않고, 나이 많고, 시골에 사는, 기본적으로 ‘규범‘과 같은 의미의 남성들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 (155쪽)


5장. 당신의 문법을 고치려 드는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는법

남의 나라 문법이라 잘 와닿지 않아 어렵다.
특히, 영어의 대명사 관련 부분.

미국에서 이 문제는 대명사와 관련이 많다.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정체성이 가시화되면서, ˝선호하는 대명사˝가 더 많이 논의되고 있다. 여성이나 남성 정체성을 갖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단수의 ‘그들they‘을 사용한다. 그러나 모두 여기 동참한 건 아니다. ‘그들‘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말이 복수로 읽힐 수 있다는 이유로 저항감을 표한다. 그렇게 하면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이다.(186~187쪽)


젠더 중립적 대명사의 사용도 연습이 필요하다.





1920 년대에 남성 언어학자들은 물체에 인칭대명사를 붙이는 과정을 ‘업그레이딩‘이라고 불렀다. 물체를 ‘그녀‘라고 부르면 인간의 위치로 격상되었다는 뜻이다. 그 언어학자들은 이것이 여성을 장난감이나 재산으로 격하하는 행위이기도 하다고 보진 않은 것 같다. - P180

현실에서 여성을 자연, 영토, 기술에 비유하는 행위는 여성이라는 성별을 ‘타자‘ 라는 범주로  묶는다. 로메인에 따르면, 바다와 해양과 같은 자연에 여성을 비유하는 행위는 "여성은 자연과 문명간의 갈등, 아름다움으로 남성을 유혹하고, 끌어당기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정복해야 하는 무언가"라는 뜻을 지닌다. 여성은 식민화해야 하는 대륙이고 포위해야 하는 성채이다. 
이런 감정은 그저 영어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이탈리아어부터 시작해서 태국어에 이르기까지, 한 국가의정부에는 ‘건국의 아버지가 있는 반면, 땅은 ‘어머니 대지‘,‘처녀지‘라고 불리며 여성화된다. 
삶에서의 비유처럼 문법에서도, 여성은 문명화된 남성 세계 바깥에 존재하는 통제되지 않는 땅이다. 우리가 여성에게 전통적으로 비유하는 약하고여린 꽃으로 길들여져야 하는 야생적인 것이다. - P181

특히 프랑스에서는 언어가 페미니스트에게 가장
강력한 저항의 도구가 되었다.
프랑스 여성들은 남성명사 대신 그 자리에 여성명사를 쓰곤 한다. 이야기나 대화의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남성인 ‘르 쉬제le sujet‘ 대신 사람이란 의미의 여성명사 ‘라 페르손la personne‘을 쓰는 식이다. "비록 이론적으로 (…)[‘주제‘라는 단어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아우르게 되어 있지만, 프랑스 페미니즘 이론의 주요한 신조 가운데 하나는 가부장제가 남성을 주제로 설정하고 여성을 효과적으로 배제한다는 것이다." 로메인은 이렇게 설명한다. "모순적이게도, 여성을 명시적으로 포함하는 문법이 여성에 대한 배제를 당연시하게 된다." - P182

문법적 젠더를 비판함으로써 여성들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다. 트랜스와 젠더 비순응적인 이들에게도 이는 정치적으로 의미 있고 분명 실용적이다. 스스로를 여성 혹은 남성으로 정체화하지 않는 사람들은 프랑스어와 같은 언어에서 난감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꽤나 창의적인 방안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이분법적인 젠더 체계를 통해서 스스로를 이분법 바깥에 위치시킬 수 있다." 
샌타바버라의 언어학자인 랄 지먼은 이렇게 말한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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