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일요일 밤에 뉴욕에서 돌아왔다.  시술은 뭐 특별한 건 없었고, 일반마취와 국소마취를 함께 진행해서 자다깨다 하면서 lipo를 마쳤는데, good news는 속에 fat이 많이 없다는 것.  그 동안 열심히 운동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싱글벙글했다.  물론 체지방비율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사이즈를 낮추는 건 이 나이에 꼭 필요한 숙제라고 보는데,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운동을 할 수 없으므로 가급적 먹는걸 줄이고 있다.  그 후 한 시간 정도 쉬는동안 혈청과 혈소판에 섞은 줄기세포를 발바닥과 무릎 이곳저곳에 맞았다.  스캔으로 보면서 주사를 맞았는데, 국소마취를 하고 발바닥 주사를 맞았음에도 꽤 아프더라.  스캔에 나오는 상처부위에 주사바늘이 쑤욱 들어가서 그 끝에서 다시 하얗게 보이는 액체가 환부에 주사되는 것까지 아주 리얼하게 볼 수 있었다. 


그날 밤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이틀간 잘 먹고 잘 쉬었는데, 특히 사촌동생이 그라인더로 갈아서 만들어준 커피가 아주 맛나서 한번에 석 잔씩 그것도 블랙으로 마셔댔다는.  원래 커피입맛이 좀 저질이라서 늘 다방커피스타일로만 마시는데, 신선한 원두를 그 자리에서 갈아서 내린 커피는 향과 맛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열심히 ebay를 뒤지면서 그라인더를 찾고 있다는...


그런데, 가는 비행기의 옆자리에 앉았던 아줌마로부터 옮은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감기 덕분에 골골거리면서 어기적거리면서 그렇게 일하고 밥먹고 자고 산다.  


통증은 계속 진통제를 먹으면서 이겨내고 있는데, 나이 든 환자들보다는 확실히 회복이 빠른 것 같다고 한다.  일단 lipo를 하면 한 동안 환부에서 계속 discharge가 있는데, 그것도 없었고, 통증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면 주말부터는 조금씩 rehab삼아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저 감기만 좀 떨어져나가면 살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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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2-05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도둑처럼 눈으로 글만 훔쳐 읽었는데
수술이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2-05 08: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

이지 2015-02-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둑 ! 고생하셨네요. ^^

transient-guest 2015-02-05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자주 도둑 눈팅입니다.ㅎㅎ 감사해요.

cyrus 2015-02-05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좋아요를 누르기만 했는데 얼른 완쾌하길 바랍니다. ^^

transient-guest 2015-02-06 02: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 그나저나 정말 일하고 밥먹을때 빼고는 누워만 있으니까 몸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빨리 운동이라도 좀 해야할텐데 말이죠..

Alicia 2015-02-07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쾌차하시길 빌어요. 고생 많으셨네요. 몸이 마음같지 않을 때 정말 불편하죠,, 마음만 앞서 가 있고..

transient-guest 2015-02-07 04: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살살 움직여보려고 곧 gym에 가려는 참입니다. 주말을 넘기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ㅎ
 

반복되는 지친 일상을 떠나고 싶어서 갑자기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는 개구라고......

2003년인가 04년엔게 검도시합에서 심하게 다친 뒤로 만성이 되어버린 발바닥 부상을 근 십여년만에 치료해보려고 뉴욕을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밤 10:50비행기를 타면 자는 사이에 현지에는 7시 20분 경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혹시 공항에 사람이 많을까, 그리고 2박3일 일정이라서 공항의 long-term parking에 차를 대고 셔틀을 타야하기에 좀 넉넉하게 나왔더니 왠걸, 버스도 금방, security checkpoint도 금방 통과해서 boarding까지 무려 한 시간하고도 반 이상이 남아버렸다. 내일 오후 1시 경에 시술을 받아야 하기에 속을 비워두려고 했으나 이렇게 시간이 많이 남은데다가 밤에 혼자 떠나는 여행은 또 무척 오랜만이라서 마침 탑승게이트 근처에 있는 bar에 들어와버렸다.  가볍게 파인트 한 잔만 하려고 했는데, long과 fries를 시켜놓고 이렇게 앉아있다.  


stem cell 연구와 응용이 황우석이라는 한 사람 때문에 한국에서는 다소 주춤하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이미 세미나를 통해 기술을 팔아먹고 있고, 재주있는 의사들은 이를 배워 시술하고 있다.  내 이모부가 그들 중 하나다.  한국에서 신경외과에서 일하다가 미국으로 온 이모부는 당시만해도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이곳에서 시험을 보고, 레지던스를 마쳤는데, 이게 80년대의 이야기다.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마취과 의사로 시작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서 병원장으로 계시다가 자기 clinic을 차려 나왔는데, 플러싱쪽에서 꽤 이름난 pain clinic을 운영하고 계신다.  그 덕을 좀 보게 된 것이다.


내일 일정에 따르면, 오후에 lipo를 하여 추려낸 내 몸속의 비곗덩어리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이를 혈청과 혈소판에 섞은 후 발바닥에 주사하는 것을 모두 진행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mapping이 되지 않아 어떤 줄기세포가 어디에 반응하는지는 모르지만, 연골조직, 디스크, 근육/근막손상, 그리고 무려 탈모에도 효과를 보고 있음이 이미 증명되었고, 임상실험단계에서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도 - 머리에 구멍을 뚫어 환부에 직접 주사한 결과 - 80%의 조직회복을 보였다고 한다.  기대가 클 수 밖에.


어릴 때 싸움도 못하고 힘도 약했던 나는 미국에 와서야 이런 저런 운동을 접할 수 있었는데, 지금까지 건드려본 태권도, 쿵후, 단전호흡, 유도, 킥복싱, 합기도 (최근에 하다 말 가능성 무지높음), 그리고 검도에서 가장 나에게 잘 맞았던 검도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태권도 시합에서도 몇 번 이긴적이 있지만, 검도는 시합성적도 좋았고, 가끔 무아지경을 경험할 수 있었던 유일한 무도이기 때문에, 이 부상만 좋아진다면 그간 쌓은 weight training을 검도의 힘으로 전화하여 열심히 뛰고 싶은 것이다.  


책과 무도는 내 로망이니까.  검과 서에 능한 선비가 많지는 않았겠지만, 그것이 내 이상이다.


빈 속에 들어간 탓인지, 평소 주량에 비해볼때 벌써 슬그머니 피어나는 buzz가 좋다.  마치 98년에 DC에서 NYC로 가는 밤기차를 타고 마시던 하이네켄, 그리고 그때를 다시 살아보는 것 같다.  비행기여행에서 물론 기차여행의 낭만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고 이렇게 멀리 혼자 떠나보는 건 매우 refreshing하다.  


걱정이라면 돌아오는 비행기의 도착시간이 밤 10시, 그리고 다음 날 9시에 미팅이 있다는 점...그딴건 생각하지 말고 일단 즐겨야지.  내일 시술이 끝나면 한 동안 바른생활과 섭생, 그리고 결정적으로 운동을 쉬어야 할 테니까.  


아무튼 지금 feeling 매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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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1-3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다 안읽고 첫줄만 읽다가 빵터졌음요. ㅋㅋㅋㅋ
저는 음담패설로 개구라 친 적 있는데(여기다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구라 재미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읽고)아무쪼록 상태도 매우 good 이 되길 바라고요, 빈 속에 마시는 술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배부르면 마실 수 없으니까요.

transient-guest 2015-01-30 14:46   좋아요 0 | URL
사실 lipo한다고 해서 내심 뱃살이 좀 빠질까 했는데, 의료목적이라 필요한 만큼 쬐끔만 추출한다고 하네요...대세엔 전혀 지장이 없다능..ㅎㅎ 저도 술은 빈속입니다. 반주는 분명 좋은 느낌을 주고 건강에도 좋다고 하는데, 배가 부르면 술이 맛이 없어요..ㅎㅎㅎ 감사합니다.

cyrus 2015-01-3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습니다. 책과 무도의 조화. 무예와 서에 능한 인물로 생각나는 사람은 이순신 밖에 없는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5-01-30 14:53   좋아요 1 | URL
허걱.. 그 분은 너무 위대하죠...병법의 대가이면서 병참의 개념을 이해한 조선의 유일한 장수라능...ㅎ 그렇게 곧은 삶을 살아가지는 못하겠지만, 이상이나마 품어본다면 행복하지 않을까합니다.
 

올해에 들어서 처음으로 서점에 나와있다.  카페에 앉아서 책도 읽고 글도 쓰려고 하는데, 지금 와있는 BN지점의 카페는 오래 앉아있기에 매우 unfriendly한 setup이라서 쥐이빨만한 작은 테이블에 커피 한잔, 책 한권, 그리고 notebook PC를 올려놓고 나서보니 자리가 없다.  마치 '톰과 제리'의 톰이 발가락을 곧추세우고 걸어가는 듯한 모습으로 키보드를 치고 있는데, 벌써 어깨가 아프다.  좀더 먼 거리에 있는 BN지점의 카페는 더 옛스럽게 앉아서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화 되어있느나 늦잠을 잔 덕분에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을 그 곳에 가는 것은 포기했다.


여유가 있으면 이런 것을 즐기지 않게 된다.  늘 생각하고 경험하게 되는 바이지만, 항상 바쁠때에 더욱 이런 유유자적함이 좋은 것이다.  막상 시간이 나면 게으르게 퍼지게 될 뿐, 이런 도락을 즐기지 않게 된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오락실, 술집, 만화방 등등 없는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아마도 이런 심리때문에 그럴 것이다.  바쁠수록 다른 것을 동경하게 되니까.  지금도 게을러지려는 맘을 다잡고 월남국수집도 건너뛴채 여기에 이렇게 나온 것은 좀더 이런 것을 즐겨보겠다는, 적어도 시간이 될 때에는, 나의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신년과 한 해의 마지막 날의 차이는 딱 24시간이다.  하루정도인데, 마음가짐은 왜 그리도 격하게 내리막에서 오르막길로 shift해야하는 것인지.  12월, 조금 빠르면 11월 정도면, 아니 기실 나는 미식축구시즌이 시작되는 9월이면 벌써 한 해의 마감을 향해 달리는 행복감에 빠져들게 되는데,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감사한 2014년의 경우 특히 그러했었다.  그렇게 12월을 맞아 여전히 바쁘면서도 뿌듯하게, 그러나 긴장을 풀어가는 느낌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31일 밤에 자고 다음 날 일어나보니 2015년 1월 1일이란다.  다시 up-hill로 걸어가야하는 시기가 하루만에 돌아온 것인데, 몸의 상태나 정신의 모드는 모두 연말에 머물러 마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미리 조금 손을 봐두면 좋았을 케이스 두 개를 계속 회사와 집으로 끌고 다니면서 2주 동안 한번도 들여다보지 않고 지나갔는데, 그 마음가짐이 그대로 2015년으로 넘어와 버린 것이다.  덕분에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갑자기 온 마음과 정성을 풀가동시켜야 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이 모자람이라니...


무도에서 진행한 토토가를, 그 준비과정을 보면서 느낀 점이지만, 10대 또는 20대에 일찌감치 인생의 피크를 달려버린 팔자는 참 괴롭다.  조선시대같으면 장원급제하는 팔자가 요즘의 연예인 팔자라고 하는데, 평생 과거의 영광을 바라보면서 여기에 기대어 이를 이용하여 살아가야 한다면 참 괴로울 것이다.  그래서 한번 떠나버리면 그렇게 소식도 전하기 어려울만큼 멀리 그곳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인가보다.  젝스키스나 솔리드는 결국 섭외되지 못했다. 


2015년에는 또 어떤 책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무슨 일을 하고 어디를 가게 될 것이며 누구를 만나게 될까?  더도 덜도 말고 작년 두 배만큼의 성장과 바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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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5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1-05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 주 목요일.  12월 18일.  2014년. 이미 지난 주간부터 밥도 잘 못먹고, 소화도 못시켜서 계속 토하던 내 친구 미미가 세상을 떠났다.  그 전주엔가, 잠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못 걷다가 또 나아졌기에 늙은 녀석이지만,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았었는데, 그게 아마도 마지막으로 가는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인간도 그렇지만, 네발짐승은 자기 다리로 서지 못하는 순간 죽음으로 가는 것일게다.  대소변을 가리는 깨끗한 진돗개의 습성때문에 녀석은 마지막 몇 일간을 특히 힘겨워했다.  아주 어린 강아지였을때부터 그랬으니까.  우리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에서 얻은 새끼라서 더욱 아끼며 키운 녀석은 내가 고른 강아지였다.  영민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맘에 들어서 이름도 미미로 붙이고 키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1년이 지나면서 바로 자기 어미를 몰아내고 대장개의 자리를 차지했었고, 워낙 똑똑하고 애교가 넘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는 녀석이 떠나는 것으로 우리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 네 마리들 중 세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넘어 다른 곳으로 갔다.  먼저 보낸 두 녀석은 마치 자기들이 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처럼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생전처럼 나를 보면서 활짝 웃으면서 꼬리를 흔들며 내 꿈에 나타났었는데, 미미도 아마 한번 정도는 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연초에 그래도 건강해서, 그리고 겨울을 넘겼기에 또 한 해는 살겠구나 싶었는데,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그렇게 간 것은 너무 아쉽지만, 엎어진채로 소변을 보고나서 슬프게 울부짖던 모습을 보면, 갈때는 가야하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겠지만, 억지로 튜브를 끼워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결국 남은 사람들의 욕심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떠날 사람은 어서 가야하는데.  


가기 15분 정도 전,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우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엉기던 녀석의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15년이라는 세월, 가족처럼 보내온 시간을 그렇게 정리하기가 녀석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가족처럼이라는 말이 무리가 없는데, 정말 내 동생처럼 개들을 키웠기 때문에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힘이 들었다.  


동물을 키울때 주의할 점이라고도 하는데, 너무 정을 쏟으면 주인의 인성을 받아 요물(?)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랬나, 아직도 내 영혼을 어느 한 부분이 영원히 떨어져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한 동안은 그럴 것이다.


연초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건강하게 살아달라고 기원했는데, 이젠 작별하고나서 이 녀석을 추억하는 사진이 되어버렸다.  


앞서 보낸 녀석들까지 해서 모두 세 마리의 개들은 모두 화장을 했고, 재를 예쁜 박스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내가 가는날, 지금 남은 녀석까지 해서 네 마리를 모두 내 관에 넣어달라고 할 것이다.  


이 녀석을 보내면서 문득 '누군가를 보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라면, 내가 모두를 보내고 가장 나중에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맘이 심란해졌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그 힘든 일은 우리 가족들 중 나의 책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합리적이다.  


크리스마스라서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는 부모님 댁에 갈텐데, 많이 허전할 것 같다.  그래도 남은 한 녀석이 있으니 위안이 되지만, 그 녀석도 많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위로해주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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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12-24 0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간 눈물이 핑 도네요. 15년이란 세월이 어디 짧은 세월인가요. 저도 어릴 때 한집에서 15년 산 개를 떠나보낸 기억이 있어요.
좋은 추억으로 마음에 남아 있으니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세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요.

transient-guest 2014-12-24 05:30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어지간한 사람보다도 훨씬 더 가깝고 친하게 지낸 교감이 있어 맘이 아프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님도 즐거운 성탄 보내세요.ㅎ

책탐 2014-12-24 0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볼때마다 저도 맘이 짠해요. 이제 8살이 되어가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심장병도 있고 이리저리 아픈곳이 많아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전 딱 산만큼만 살아줬음 하는 바램이네요.

transient-guest 2014-12-24 05:31   좋아요 0 | URL
바램대로 꼭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것은 강한 사람의 몫이니까 힘내세요.

숲노래 2014-12-24 0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은 내려놓고 넋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면서
우리 곁에 있으리라 느껴요.
마지막 길을 지켜 주셨으니
오랜 동무는 따사로운 사랑을 받아
새롭게 태어나겠지요..

transient-guest 2014-12-24 07: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까 갑자기 눈물이 핑~ 도네요.ㅎ

무해한모리군 2014-12-24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허전하실까요.
15년 서로나눈 소중한 마음을 기둥삼아 너무 많이 아프시지는 말고 무탈한 연말연시 되세요.

transient-guest 2014-12-24 10:2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마음속 깊숙히 묻어두고 또 살아가는 것이죠.ㅎ 님께서도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세요.

야클 2014-12-2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8년 키운 개를 보낸 적이 있어 그 심정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너무 슬퍼하진 마세요. 행복했을 겁니다.

transient-guest 2014-12-24 10:21   좋아요 0 | URL
남은 사람들의 몫이고 숙명인듯 합니다, 슬픔이라는 건.ㅎ 나아지겠지요.

어머 2014-12-2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동안 힘드시겠어요. 저도 느껴봤기에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슬픔 나누면서 연말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
전 그시기에 가족들과 개와함께 보낸 즐거운 얘기를 나눴는데,
가족 모두 웃으면서도 눈가가 촉촉해졌던 기억이 나네요.

transient-guest 2014-12-24 10:21   좋아요 0 | URL
저희도 그럴 듯 합니다. 아무튼 한동안은 일상의 화제에서 녀석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님도 즐거운 연말보내세요.

보물선 2014-12-2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울었어요...

transient-guest 2014-12-24 10:22   좋아요 0 | URL
공감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케 2014-12-24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아프고 갔기를. 사무실에서 눈물 찔끔 ㅜ

transient-guest 2014-12-24 11:13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당뇨로 조금 고생은 했지만 보통 개들보다 훨씬 더 care잘 받고 그야말로 수명이 다해서 갔다고 생각합니다.

Alicia 2014-12-25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그래도 그 사랑 기억하고 안고 갔을거에요. 그러니 잘 떠나 보내시기를 바라요. 그리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저는 지난 한 해 서재에서 transient guest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행복했답니다. 남은 한 해도 잘 마무리 하시고 기쁜 새해 맞으시길 기도드립니다. ^-----^

transient-guest 2014-12-25 07: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곳 크리스마는 온통 환한 것이 전혀 느낌이 나지 않네요. 저도 님과 또 많은 분들을 새로 알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즐거운 연말연시 보내시길...
 

작년 초에 한참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들을 열심히 읽었었다.  픽션도 재밌었지만 특히 일본의 정계와 우익세력 그리고 이들을 이용하고 조종하던 GHQ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저런 사건들의 배후를 추리하는 논픽션도 매우 흥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모름지기 작가라면, 그리고 제대로 된 사회라면 이런 식으로라도 흑막에 가려진 사건사실들이 활발하게 다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한국의 현실은 제대로 된 사회가 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이슈들로 가득하다.  굵직한 것들만 해도 (1) 천안함 사건, (2) 저축은행사건, (3) 농협전산망마비사건, (4)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사건, (5) BBK사건, (6) 4대강, 그리고 (7)세월호참사 등 엄청난 사건사실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과 금력, 그리고 민사소송과 형사고발을 이용하여 뜻있는 사람들과 국민의 입을 막아버리는 작금의 현실로 인해 그나마 책이라는 매체로 다루어진 이슈는 천안함 사건밖에 없음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자유도를 보여준다. 


작품을 읽는내내 마쓰모토 세이초라는 작가를 가졌던 일본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갈망이 더욱 절실해진 것이 요즘의 내 심정이다.  우선은 충분한 자료를 모아 분석하면 글재주가 없는 이라도 뜻을 세워 한번 정도는 르뽀타쥬를 만들어 봄직하다.  글을 쓰고 책을 모아서 유명세를 만들고 강연으로 먹고사는 방법을 역설하는 자계서는 많고, 이를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들도 꽤 있는데, 왜 저런 공익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자 하는 이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꽤나 다양하고 유명한 작품들이 이미 시중에 번역되어 나와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구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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