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일요일 밤에 뉴욕에서 돌아왔다.  시술은 뭐 특별한 건 없었고, 일반마취와 국소마취를 함께 진행해서 자다깨다 하면서 lipo를 마쳤는데, good news는 속에 fat이 많이 없다는 것.  그 동안 열심히 운동한 보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싱글벙글했다.  물론 체지방비율과는 별개로 전체적으로 사이즈를 낮추는 건 이 나이에 꼭 필요한 숙제라고 보는데,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운동을 할 수 없으므로 가급적 먹는걸 줄이고 있다.  그 후 한 시간 정도 쉬는동안 혈청과 혈소판에 섞은 줄기세포를 발바닥과 무릎 이곳저곳에 맞았다.  스캔으로 보면서 주사를 맞았는데, 국소마취를 하고 발바닥 주사를 맞았음에도 꽤 아프더라.  스캔에 나오는 상처부위에 주사바늘이 쑤욱 들어가서 그 끝에서 다시 하얗게 보이는 액체가 환부에 주사되는 것까지 아주 리얼하게 볼 수 있었다. 


그날 밤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이틀간 잘 먹고 잘 쉬었는데, 특히 사촌동생이 그라인더로 갈아서 만들어준 커피가 아주 맛나서 한번에 석 잔씩 그것도 블랙으로 마셔댔다는.  원래 커피입맛이 좀 저질이라서 늘 다방커피스타일로만 마시는데, 신선한 원두를 그 자리에서 갈아서 내린 커피는 향과 맛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 열심히 ebay를 뒤지면서 그라인더를 찾고 있다는...


그런데, 가는 비행기의 옆자리에 앉았던 아줌마로부터 옮은 것으로 강력하게 추정되는 감기 덕분에 골골거리면서 어기적거리면서 그렇게 일하고 밥먹고 자고 산다.  


통증은 계속 진통제를 먹으면서 이겨내고 있는데, 나이 든 환자들보다는 확실히 회복이 빠른 것 같다고 한다.  일단 lipo를 하면 한 동안 환부에서 계속 discharge가 있는데, 그것도 없었고, 통증도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걸 보면 주말부터는 조금씩 rehab삼아 운동을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그저 감기만 좀 떨어져나가면 살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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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2-05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도둑처럼 눈으로 글만 훔쳐 읽었는데
수술이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transient-guest 2015-02-05 08:3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ㅎ

이지 2015-02-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둑 ! 고생하셨네요. ^^

transient-guest 2015-02-05 12:50   좋아요 0 | URL
저도 자주 도둑 눈팅입니다.ㅎㅎ 감사해요.

cyrus 2015-02-05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번 좋아요를 누르기만 했는데 얼른 완쾌하길 바랍니다. ^^

transient-guest 2015-02-06 02: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ㅎ 그나저나 정말 일하고 밥먹을때 빼고는 누워만 있으니까 몸이 다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빨리 운동이라도 좀 해야할텐데 말이죠..

Alicia 2015-02-07 0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쾌차하시길 빌어요. 고생 많으셨네요. 몸이 마음같지 않을 때 정말 불편하죠,, 마음만 앞서 가 있고..

transient-guest 2015-02-07 04: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살살 움직여보려고 곧 gym에 가려는 참입니다. 주말을 넘기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