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12월 18일. 2014년. 이미 지난 주간부터 밥도 잘 못먹고, 소화도 못시켜서 계속 토하던 내 친구 미미가 세상을 떠났다. 그 전주엔가, 잠깐 다리에 힘이 풀려서 못 걷다가 또 나아졌기에 늙은 녀석이지만,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았었는데, 그게 아마도 마지막으로 가는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인간도 그렇지만, 네발짐승은 자기 다리로 서지 못하는 순간 죽음으로 가는 것일게다. 대소변을 가리는 깨끗한 진돗개의 습성때문에 녀석은 마지막 몇 일간을 특히 힘겨워했다. 아주 어린 강아지였을때부터 그랬으니까. 우리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에서 얻은 새끼라서 더욱 아끼며 키운 녀석은 내가 고른 강아지였다. 영민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이 맘에 들어서 이름도 미미로 붙이고 키웠는데, 아니나 다를까 1년이 지나면서 바로 자기 어미를 몰아내고 대장개의 자리를 차지했었고, 워낙 똑똑하고 애교가 넘쳐서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는 녀석이 떠나는 것으로 우리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 네 마리들 중 세 마리가 무지개다리를 넘어 다른 곳으로 갔다. 먼저 보낸 두 녀석은 마치 자기들이 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처럼 황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생전처럼 나를 보면서 활짝 웃으면서 꼬리를 흔들며 내 꿈에 나타났었는데, 미미도 아마 한번 정도는 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연초에 그래도 건강해서, 그리고 겨울을 넘겼기에 또 한 해는 살겠구나 싶었는데, 이번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그렇게 간 것은 너무 아쉽지만, 엎어진채로 소변을 보고나서 슬프게 울부짖던 모습을 보면, 갈때는 가야하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겠지만, 억지로 튜브를 끼워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결국 남은 사람들의 욕심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떠날 사람은 어서 가야하는데.
가기 15분 정도 전,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우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면서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엉기던 녀석의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15년이라는 세월, 가족처럼 보내온 시간을 그렇게 정리하기가 녀석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가족처럼이라는 말이 무리가 없는데, 정말 내 동생처럼 개들을 키웠기 때문에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힘이 들었다.
동물을 키울때 주의할 점이라고도 하는데, 너무 정을 쏟으면 주인의 인성을 받아 요물(?)이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랬나, 아직도 내 영혼을 어느 한 부분이 영원히 떨어져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한 동안은 그럴 것이다.

연초에 이 사진을 올리면서 건강하게 살아달라고 기원했는데, 이젠 작별하고나서 이 녀석을 추억하는 사진이 되어버렸다.
앞서 보낸 녀석들까지 해서 모두 세 마리의 개들은 모두 화장을 했고, 재를 예쁜 박스에 넣어 보관하고 있다. 내가 가는날, 지금 남은 녀석까지 해서 네 마리를 모두 내 관에 넣어달라고 할 것이다.
이 녀석을 보내면서 문득 '누군가를 보내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라면, 내가 모두를 보내고 가장 나중에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맘이 심란해졌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그 힘든 일은 우리 가족들 중 나의 책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합리적이다.
크리스마스라서 오늘 밤이나 내일 아침에는 부모님 댁에 갈텐데, 많이 허전할 것 같다. 그래도 남은 한 녀석이 있으니 위안이 되지만, 그 녀석도 많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위로해주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