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가 그저께인가에 읽은 신문에서 S/W의 발전으로 인한 원가절감을 칭찬하는 기사를 보았다.  일종의 실시간적인 물건매매에 따라 즉시 인보이스가 처리/결제되어 돈이 오가는 것을 처리하는 업무에 전통적으로 최근까지 약 300여명의 회계직원에 4000시간이 소요되던 업무가 S/W업무처리에 따라 이제는 약 10명의 직원에 300시간 정도가 소요되어 엄청난 비용이 줄었다는 내용이다.


블루칼러의 직업군에서 기계나 S/W가 사람을 대체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경향은 이미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이미 선진국의 공장에서는 예전같으면 100여명이 할 일을 10명 정도가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화이트칼러의 직업군에도 점점 이런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다. 물론 '생각'하는 것이 주업무인 직업군의 경우에는 아직 걱정을 덜 하겠지만, 단순한 computing이 요구되는 직업군에서는 점점 S/W가 사람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일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국지적인 수준이 아니라 만약 전 세계적으로 모든 직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예전에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노동은 모두 로보트가 맡고, 사람은 좀더 유익한 자기계발이나 레져활동을 하면서 서서히 늙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아니, 그 경향이 너무 심해져서 나중에는 문명의 쇠퇴로 이어진다는 주장까지도 있었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극으로 치닫는 지금에 와서 보면, 과학기술이 발전해서 노동력으로써의 인간을 대체한다고 해서, 작업장에서 밀려난 우리들의 라이프가 즐거워지기는 커녕, (1) 다수는 일자리를 빼앗기고, (2) 수입원이 없어져서 (3) 가난해지는데, (4) 거기서 창출되는 부는 극소수의 관리자와 투자자, 그러니까 거대자본가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다.  


이 현상이 심화될수록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키고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임시적인 제도가 마련될 것이다.  대기업에게는 극히 미미한 영향을 끼치지만, 중소업체들에게는 심각하게 타격을 주게 되는 기본임금인상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결과적으로 이는 대기업과 부자들이 대상인 소득분배를, 대부분 영세한 수준인 자영업자들에게 떠안기는 방편에 다름이 아니다.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99%는 게토에서 살면서 죽지 않을만큼의 보조를 받아 목숨을 부지하고 나머지 1%만 유토피아 같은, 그러니까 20세기에 많은 이들이 보편적으로 실현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그런 곳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것을 제도적으로 고칠 방법은 거의 없어보인다.  가진 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일차적으로는 job sharing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더 적은 시간으로 고용하면서, 기존의 소득수준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록 분명히 적은 인원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분배만 확실하다면 이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채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능하다.


한 시대가 종언을 고하는 방법은 완벽한 파괴와 혼란을 통한 새로운 질서의 구성이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죽고, 많은 것들이 파괴되었지만, 이를 통해서 강력한 절대권력이 무너질 수 있었고, 부족국가의 형성을 통해서 과도기를 거친 후 봉건주의라는 나름대로의 질서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후 봉건주의가 고착화되던 시점에 다시 절대왕정을 통한 강력한 군주국가로, 이는 다시 시민계급의 대두로 배움과 자본의 힘에 의해 무너졌고, 궁극적으로 이는 자본가계급을 탄생시켰는데, 현 시대의 체제는 여기서부터의 연장선상이라고 본다.  그리고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은 이미 기울만큼 기울었고, 달은 찰만큼 꽉 찬 것이다. 


언제 무너지는가는 결국 matter of time인데, 사람이 무너뜨리기는 자본의 힘이 너무 강하기 땜분에 나는 천재지변이 현 체제를 파괴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다수는 끔찍한 혼란과 함께 매드맥스 같은 시대를 겪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로마제국이 지금까지 유지되었더라면 우리 대다수는 노예로 살고 있었을 것이니까, 어쩔 수는 없지 않을까?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paradigm을 완전히 바꾸지 못하면 인류에게 앞으로의 긴 장밋빛 미래는 없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돌궐 2015-05-07 0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도시에 큰 재앙이 닥쳐 모든 전기와 수도와 가스공급이 중단되면 어떻게 될까 상상해 봅니다. 아마 지옥과 아비규환이 따로 없겠지요.

transient-guest 2015-05-08 01:09   좋아요 0 | URL
서바이버는 역시 자급자족이 가능한 시골이죠.ㅎㅎ 도시는 인프라가 무너지면 그냥 아비규환이 될 겁니다. 빠져나오기도 힘든...
 

천병희 선생의 원전번역을 들여다보면서 군침을 흘리기 시작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겨우 한 권을 얻었을 뿐이다.  그 동안에도 열심한 선생의 번역작업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고, 대부분은 절판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책을 구매할 때에는 한 두 권씩은 꼭 넣어야 하는데, 이 녀석들의 가격이 워낙 세기 때문에 금방 제한액수를 초과해 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천불 정도치를 한번에 구매해도 다 구할 수 없을만큼 양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고, 쌓여가는 책은 이미 읽는 속도를 초월해 버렸으니 이것도 큰 문제다.  나의 책이 늘어나는 속도가 자본축적을 통한 소득증대폭이라면 읽는 속도는 월급쟁이의 노동을 통한 소득증대폭 정도로 엄청난 gap이 생기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줄어들지 않는 책들은 그 나름대로 좋지만, 읽지 못하는 그 자체의 스트레스도 그렇고, 책읽기와 더불어 구독하고 있는 Wall Street Journal과 Economist, 그리고 이제는 TIME까지 시간이 점점 엉망이 되어간다.  


힘껏 열심히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집중하는 덕분에 이제는 밀린 것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는 있지만, 일정부분은 고객의 늑장도 있어 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새벽날씨가 추어서 아침운동도 좀 들쑥날쑥한데, 더 큰 이슈는 몸상태라고 하겠다.  이제는 한번의 운동과 그 다음번 사이에 좀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저 몸이 회복을 하는 속도가 더디어진 것인데, 이게 은근히 스케줄을 망치는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궁리는 하고 있는데, 실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합기도는 배우다가 그만두었다.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지만, 도무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교수법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술기를 배울때, 기본동작을 익히는건 이해하지만, 계속 대적상황을 상정한 동작을 하나씩 배우는 것이 도무지 따분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유도나 레슬링처럼 기술자체가 상대방과 함께 연습하면서 익히게 되어있는 운동에서 상대가 없이 업어치기나 태클을 연습하면서 이를 체득할 수가 있을까?  비슷한 맥락으로 합기도의 교수법이 이 경우 맘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총쏘기는 좀 배우고 싶은데, 따로 만나서 그것만 배울 수 있을까?


weight는 기초운동인데, 여기에 너무 많은 운동이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 그리고 거기서 오는 한계와 부상 때문에라도 좀더 실제로 몸을 쓰는 운동을 해야한다.  근처에 있는 MMA gym에 등록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는데 조바심만 날 뿐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04-22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4-2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는 다이어트때문에 헬스장에 다니고 있지만,
사실 제 로망이랄까...뭐 그런게...복싱을 배워 보는거였거든요.
그런데 헬스 트레이너에게 코치받는 중에 제 어깨가 거의 유리어깨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어깨운동 그러니까 상체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 ㅜ..ㅜ

더 늙기전에 격투기 하나 쯤은 배우고 싶어요.
어깨 재활 운동 꾸준히 해서 언젠가는 꼭 시도해보려구요.


transient-guest 2015-04-23 01:46   좋아요 0 | URL
저도 어깨힘이 약해서 늘 잘 다치나봐요.ㅎㅎ 그래도 weight가 아닌 body workout은 괜찮을 듯.. 정말이지 무술 한 종목 정해서 계속 늙어서도 운동하고 싶네요.

아이리시스 2015-04-23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병희 선생님 원전번역.. 가격이 가격이지만 사놔도 당장 안읽고 사전될 뻔한 미래가 그려져요. 너무너무 예상가능한 sf.ㅎㅎ 잘 계시죠? 오백년만에 안부 여쭈러..

transient-guest 2015-04-24 02:26   좋아요 0 | URL
그래도 갖지 않으면 언젠가 절판될까봐 두렵습니다.ㅎㅎ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건강히 지내시죠?
 

후기가 두 권이나 밀려있다.  그런데 차분히 앉아서 생각을 한다고 글이 써지는 것도 아니고, 업무나 숙제처럼 억지로 밀어서 쓰다보면 무엇인가 나오는걸 원하지도 않아서 계속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특히 'American Sniper'는 읽은지 한 달 정도가 다 되어가는데, 이러다가는 당시에 느꼈던 생각이나 이런 것들이 다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임시 저장 글'에는 한 4개정도의 쓰다 만 끼적끼적들이 담겨있는데, 다시 되돌아가게 될지 장담할 수도 없다.  바쁘면 바빠서, 한가하면 한가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신경을 쓰느라 책읽기나 글짓기나 거기서 거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주문은 무슨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을 것을 찾거나 쇼핑을 즐기는 사람처럼 주기적으로 갑자기 이뤄지기에 벌써 앞으로 돌아올 보따리가 세 개나 된다.  내가 기본적으로 charge하는 최소한의 단위보다도 적은 금액이지만, 그래도 이게 어쩌다 한번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케이스라는게 내가 원하는 시기에 아무때나 들어오는 것도 아니기에 조심해야 한다.  그러면서 지난 2012-2014에는 연평균 최하 3천불 이상을 책구매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는 control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한 달에 한번으로 줄이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횟수로 치면 이미 나는 6-7월까지의 quota를 다 채운 셈이니, 역시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의 정치나 사회/경제는 언급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절망적으로 느껴질때가 많은데 실제로 할 수 있는것은 없으니까.   그리고 주변의 무관심에 나도 모르게 발끈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되는데, 자칫하면 남을 가르치려 드는, 또는 그저 비관적인 이야기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 일이 많은데, 조만간 정리해볼 생각이다.  


이번에 책을 주문하면서 그간 빠뜨린 것을 몰랐던 마쓰모토 세이초의 '10만분의 1의 우연'을 포함시켰다.  다른 작가들의 책은 다음번에 하기로 했다.  금년에는 작년에서 넘어온 계약 덕분에 아직 입금되지는 않았지만 받을 금액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고, 중간중간 작은 사무실이지만 믿고 맡겨주는 케이스들 덕분에 걱정이 적지만, 내년, 그 후년은...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 부분도 늘 신경을 쓰면서 사는 이슈다.  마쓰모토 세이초는 논픽션도 상당히 많이 썼는데, 전후 일본이 성장해가면서 일어났던 이상한 사건들, 지금까지도 미궁에 빠져있는 사건들에 대한 글도 많이 썼다. 이런 작가가 지금 한국에 있었다면 세월호 참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구원파-해경-언딘에서 국정원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좋은 글을 써줄텐데, 아쉽다.  여기에 박근혜씨의 사라진 7시간까지 정말 무궁구진한 재료에 양심적인 사람이라면 느낄 분노의 열정이 더해지면...


4월도 벌써 중순이다.  한 해의 1/3이 이미 지나가고 있음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위안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는 세월이 조금씩 무서워지고 있다.  너무 추하게 늙지 않았으면 좋겠고, 늘 open된 마음을 갖고 살려면 부단히 죽을때까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른쪽 어깨가 심하게 아프지만, 하체와 코어 그리고 cardio라도 하러 오늘도 gym으로 갈 것이다.  책도 열심히 읽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Forgettable. 2015-04-16 0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덩달아 힘내게 만드는 페이퍼 감사합니다. 요즘의 전 어쩐지 우울하고 무료하네여. ㅎㅎ

transient-guest 2015-04-16 05:55   좋아요 0 | URL
타지에 있다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겠지만, 그래도 가끔씩 그러실때가 있을거에요. 전 그래도 님이 많이 부럽습니다. 그렇게 대책없이(?) 뛰어나갈 수도 있고, 가서 적응도 잘 하시고.. 힘내세요!ㅎ

cyrus 2015-04-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 중순인데도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짜증나고,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지켜보자니 화가 나고... 기운이 점점 더 다운되는 것 같아요.

transient-guest 2015-04-16 21:0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말이지 bottom of bottom을 달리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이네요.

몬스터 2015-04-17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힘내요.

transient-guest 2015-04-20 14:09   좋아요 0 | URL
하루 하루 꾸준히 열심히 하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잘 하고 계신 듯 합니다. 저도 분발해야죠.

북깨비 2015-04-18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시 저장글이 4개까지도 가능해요??? 와아 북플 진짜 잘 만들었네요. American Sniper는 엔딩 연출이 너무 맘에 들어서 영화관에서 두번이나 봤어요. 마치 사실이 아니었으면 싶은 슬픈 꿈같은 추모 장면들 ㅠㅠ 그런데 저는 친구가 말해주기 전까지 행오버의 브래들리 쿠퍼인 줄 꿈에도 몰랐답니다. ^^;; 코믹진지 다 되는 배우들 참 멋있어요. 책은 영화와 비교했을때 어떤가요?

transient-guest 2015-04-20 14:11   좋아요 0 | URL
American Sniper는 영화는 아직 못봤구요. 책에서 느껴지는 건 감동보다는 좀 다른 것들인데 아직까지 잘 정리되지가 않네요. 일종의 타자-자기자신에 대한 상대적인 정립을 통한 전투수행에 대한 부분이 꽤 인상이 깊었네요. 의도된 감동보다는 훨씬 raw한 느낌을 주고 어쩌면 읽고나서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시게 될 것 같아요.

북깨비 2015-04-2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Farmers` market 이라면 혹시 외국이신가요?

transient-guest 2015-04-21 03:16   좋아요 0 | URL
네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다음의 글을 예쁘게 다듬어서 액자에 넣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지.


MAY ISHTAR BLESS THE READER WHO WILL NOT ALTER THIS TABLET NOR PLACE IT ELSEWHERE IN TEH LIBRARY, AND MAY SHE DENOUNCE IN ANGER HE WHO DARES WITHDRAW IT FROM THIS BUILDING.



'밤의 도서관'을 읽다가 표시해 두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ocomi 2015-04-0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특별한 테이블인가요?

transient-guest 2015-04-09 07:51   좋아요 1 | URL
테블릿을 테이블로 보셨나봐요. 내 책에 손대지 마! 라는 경고문으로 아주 유용할 듯 합니다.ㅎㅎ

cocomi 2015-04-09 08:12   좋아요 0 | URL
허허 정말 태블릿이네요ㅎㅎ 이 몹쓸 시력ㅜㅜ 무슨 전통과 사연이 있는 책상인가 보다 했어요.ㅋ 내 책 가져기면 화내며 문책할지어다~ 재밌네요^^

몬스터 2015-04-1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가지고 싶은게 있고 , 그걸 향해 뭔가를 하는 사람은 , 보는 것 만으로도 같이 설레요. 멋진 서재 기대할게요.

transient-guest 2015-04-11 07:2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아야죠. ㅎㅎ

수이 2015-04-12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transient-guest 2015-04-14 07:3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술이 센 편이다.  꽤 즐겨 마시는 편이기도 하고.  물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음식조절이상 술도 조절해서 적절히 띄엄띄엄 마셔야 한다는 것을 느끼기에 조금씩 먹도록 노력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오늘은 St. Patrick's Day가 아닌다.  아무리 찾아도 초록색 옷이 없어서 코디는 포기하고, 출근길에 마트에 들러 기네스 맥주와 간단한 안주가 될 것들을 사들고 사무실로 기어들었다. professional로 가득찬 건물에서 주정뱅이 찍히지 않도록 물론 종이백에 숨겨들고 말이다.  아침부터 술을 먹은 기억은 딱 두 번정도.  97년에 한양대 후문일대를 돌아다니면서 저녁 7시에 호프로 시작해서 다음 날 아침 해장술까지 달린 기억, 그리고 대학졸업을 앞둔 마지막 수업 오전 7시에 당시 즐겨 마시던 싸구려 맥주 - red dog - 를 병째 마신 기억이 난다.  


나이를 먹어서 좋은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어느 정도는 재량껏 사고싶은걸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나같은 자영업자, 그것도 늘 사람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가끔은 이런 일탈을 즐길 수 있다는거다.  

기네스를 마시는 두세가지 잔이 있는데, 모두 pint사이즈의 투박한 유리잔이다.  솜씨있는 바텐더가 제대로 따라주면 마시는 내내 저 크라운이 조금씩 가라앉기만 하면서, 사라지지 않는 신기함을 볼 수 있다.  그래도 플라스틱잔에 내가 따른 이 녀석도 그런대로 신선함이 유지된 (질소팩이 들어간 캔이다) 듯, 아직까지는 거품이 남아있다.


Happy St. Patrick's Day...

작년에도 비슷한 포스팅을 했는데, 어느새 일년이 지나 다시 그 자리에 돌아왔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5-03-1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저도 건배 하고 싶네요.
건배!

transient-guest 2015-03-19 02:22   좋아요 0 | URL
덕분에 오후에는 조금 피곤했지만, 딱 적당한 양이었네요.ㅎ

icaru 2015-03-1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유치원에서 초록색 옷 입고 오라고 해서, 성인 패트릭 씨가 누군데?? 했던 기억이 피어오르네요 ㅎㅎ

transient-guest 2015-03-19 02:2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확실히 아이리시 이민이 많긴해요.

Alicia 2015-03-18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페이퍼 기억나요, St. Patrick`s Day. 그 때 저는 도서관에 있었어요. 그리고 일 년 뒤,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죠... 가끔 사람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저도 그런 자유를 꿈꿉니다. 옛날엔 저렇게 나와 남들 일하는 시간에 커피 한 잔 하는게 가장 행복했는데, 샐러리맨이라 그럴 수 없으니 요즘은 사진 찍을 때 그런 자유와 충만감을 가장 많이 갖게 돼요. :-)

transient-guest 2015-03-19 02:29   좋아요 0 | URL
기억하고 계시네요.ㅎㅎ 정말 일년만에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가끔 외근나가시면 그런 여유를 찾아보셔요.ㅎㅎ

cyrus 2015-03-1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소주, 맥주, 양주 가릴 것 없이 마실 정도로 좋아했는데 작년부터 취업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술모임 횟수가 줄어드니까 소주 한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이 예전 같지 않았어요. 쓴맛이 강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요즘 소주보다는 맥주, 막걸리를 찾습니다.

transient-guest 2015-03-19 02:29   좋아요 0 | URL
막걸리가 은근히 괜찮은 술인 듯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아무래도 줄여나가게 됩니다.ㅎ

2015-03-19 0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9 0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19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3-20 0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몬스터 2015-03-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술이 센 편이시군요. 저는 오리지널 보다 드라우트가 맛이 좋더라구요. GP가 빈혈에 좋데서 와인으로 옮겨오기 전에는 자주 즐겼는데 , 이젠 와인이 ㅎㅎ 술은 좋아요.

transient-guest 2015-03-20 01:35   좋아요 0 | URL
저도 드라우트를 좋아합니다. 기네스가 빈혈에 좋다는 말은 처음 듣구요. 와인은 조금씩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들었습니다만, French paradox를 실천하기에는 너무 많이 마시게 되는지라...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