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희 선생의 원전번역을 들여다보면서 군침을 흘리기 시작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겨우 한 권을 얻었을 뿐이다.  그 동안에도 열심한 선생의 번역작업 덕분에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와있고, 대부분은 절판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책을 구매할 때에는 한 두 권씩은 꼭 넣어야 하는데, 이 녀석들의 가격이 워낙 세기 때문에 금방 제한액수를 초과해 버리는 것이 문제이다.  천불 정도치를 한번에 구매해도 다 구할 수 없을만큼 양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고, 쌓여가는 책은 이미 읽는 속도를 초월해 버렸으니 이것도 큰 문제다.  나의 책이 늘어나는 속도가 자본축적을 통한 소득증대폭이라면 읽는 속도는 월급쟁이의 노동을 통한 소득증대폭 정도로 엄청난 gap이 생기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줄어들지 않는 책들은 그 나름대로 좋지만, 읽지 못하는 그 자체의 스트레스도 그렇고, 책읽기와 더불어 구독하고 있는 Wall Street Journal과 Economist, 그리고 이제는 TIME까지 시간이 점점 엉망이 되어간다.  


힘껏 열심히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집중하는 덕분에 이제는 밀린 것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는 있지만, 일정부분은 고객의 늑장도 있어 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는 새벽날씨가 추어서 아침운동도 좀 들쑥날쑥한데, 더 큰 이슈는 몸상태라고 하겠다.  이제는 한번의 운동과 그 다음번 사이에 좀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저 몸이 회복을 하는 속도가 더디어진 것인데, 이게 은근히 스케줄을 망치는 부분이 없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궁리는 하고 있는데, 실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합기도는 배우다가 그만두었다.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부분도 있지만, 도무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교수법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술기를 배울때, 기본동작을 익히는건 이해하지만, 계속 대적상황을 상정한 동작을 하나씩 배우는 것이 도무지 따분하기 그지없었기 때문이다.  유도나 레슬링처럼 기술자체가 상대방과 함께 연습하면서 익히게 되어있는 운동에서 상대가 없이 업어치기나 태클을 연습하면서 이를 체득할 수가 있을까?  비슷한 맥락으로 합기도의 교수법이 이 경우 맘에 들어오지 않은 것이다.  총쏘기는 좀 배우고 싶은데, 따로 만나서 그것만 배울 수 있을까?


weight는 기초운동인데, 여기에 너무 많은 운동이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 그리고 거기서 오는 한계와 부상 때문에라도 좀더 실제로 몸을 쓰는 운동을 해야한다.  근처에 있는 MMA gym에 등록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 


시간은 계속 지나가는데 조바심만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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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2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23 0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5-04-2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는 다이어트때문에 헬스장에 다니고 있지만,
사실 제 로망이랄까...뭐 그런게...복싱을 배워 보는거였거든요.
그런데 헬스 트레이너에게 코치받는 중에 제 어깨가 거의 유리어깨라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그래서 어깨운동 그러니까 상체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 ㅜ..ㅜ

더 늙기전에 격투기 하나 쯤은 배우고 싶어요.
어깨 재활 운동 꾸준히 해서 언젠가는 꼭 시도해보려구요.


transient-guest 2015-04-23 01:46   좋아요 0 | URL
저도 어깨힘이 약해서 늘 잘 다치나봐요.ㅎㅎ 그래도 weight가 아닌 body workout은 괜찮을 듯.. 정말이지 무술 한 종목 정해서 계속 늙어서도 운동하고 싶네요.

아이리시스 2015-04-23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병희 선생님 원전번역.. 가격이 가격이지만 사놔도 당장 안읽고 사전될 뻔한 미래가 그려져요. 너무너무 예상가능한 sf.ㅎㅎ 잘 계시죠? 오백년만에 안부 여쭈러..

transient-guest 2015-04-24 02:26   좋아요 0 | URL
그래도 갖지 않으면 언젠가 절판될까봐 두렵습니다.ㅎㅎ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건강히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