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에 오면 중심이 될 줄 알았다.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을 살아보니 그게 아닌 것 같기도하다. 중심에 오니 중심이 흔들린다. 
- P12

자주 가는 곳은 노선도를 보지 않아도 지하철을 척척탈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쪽에 서 있어야 문 열리는 쪽으로 쉽게 내릴 수 있는지. 몇 번 칸에있어야 환승 거리를 줄일 수 있는지도 알게 됐다. 이것이 서울의 맛인가. 짜릿했다.
- P30

역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음에 드는 곳은 비쌌고,마음에 들지 않은 곳도 비쌌다. 
- P55

얼핏 보면 동남아 한가운데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잠시 고개를 돌려 보면 유럽 어느 나라에 있는 오래된 마을에 있는것 같기도 하다. 도무지 설명할 수 없다. 그게내가 해방촌을 사랑하는 이유다.
- P76

라면은 뚝섬이고, 뚝섬은 라면이다.
- P88

서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좋았던 기억도 있고, 좋지 않았던 기억도 있다.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매 순간 나쁜 것이 아니듯. 좋은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좋기만 한 것도 아니니,
어쩌면 복잡한 기억이 쌓이는 게 당연하다. 
- P93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곳인가.
서울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혹시, 당신도 서울에 중독되었나.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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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인스타글 그대로 복붙이요🥲



📚 셜록 홈즈 전집 1 주홍색 연구

아서 코난 도일 (지은이),
시드니 파젯 (그림), 백영미 (옮긴이) 황금가지 2002-02-05, 212쪽, 영미추리


🥭 초등학생 때 추리소설을 너무나 좋아했고, 지금도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추리소설에 확 빠져들곤 한다. 내 어린시절 추리소설의 시작은 셜록홈즈였다. 아빠 친구분이 동네 사셨는데, 거기 언니가 셜록 홈즈 시리즈를 가지고 있었다. 언니의 책을 보다가 지금은 율목도서관으로 바뀐 시립도서관 어린이실에서 열심히도 읽었다.

🥭 MBTI가 다는 아니지만 셜록홈즈는 ISTP의 전형이라는 말도, 법을 준수하고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쏘시오패스라는 말도 있다. 소설에 캐릭터는 중요하지만, 어느 추리소설보다 홈즈 시리즈는 더더더 그런 것만 같다.

🥭 이번 1권 주홍색연구는 하나의 이야기가 한 권을 다 채우는 장편으로, 왓슨과 홈즈의 첫 만남이 나온다. 올 해 한 번 셜록 시리즈를 다시 완독해 보리라!

🥭 더 마음에 남은 구절
(셜록이 성향이 드러나는 구절 중심)

🌱
˝박사님은 셜록 홈즈를 잘 모르시는데, 같이 살게 되면 그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실 겁니다.˝
˝왜, 그 사람한테 뭐 안 좋은 점이라도 있나?˝
˝아, 그 친구한테 무슨 나쁜 점이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게 약간 괴상하고 과학의 광신자이지요. 사람됨은 점잖은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13p

🌱
˝제가 보기에 홈즈의 학구열은 다소 과한 데가 있습니다. 그게 거의 냉혈한에 가까운 수준이 되니까요. 그는 최근에 발견된 알칼로이드(식물체 속에 들어 있는 질소를 함유한 염기성 유기화합물의 총칭.
동물에 대해 특이하고 강력한 생리 작용을 가지는 것들이 많은데 약리 작용과 함께 독 작용도 일으킨다 ― 옮긴이)를 서슴지 않고 친구에게 투여할 위인입니다. 무슨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약효를 정확하게이해하려는 순수한 탐구 정신에서 말이지요. 물론 공정하게 말하자면 자기 자신한테도 똑같은 행동을 할 거라는 얘기를 덧붙여야 할 겁니다. 그 친구는 명확하고 엄밀한 지식에 굶주려 있는 것 같습니다.˝
15p

🌱논리적인 사람은, 바다를 보거나 폭포 소리를 듣지 않고도 한 방울의 물에서 대서양이나 나이아가라 폭포의 가능성을 추리해 낼 수 있다. 그래서 인생 전체는 하나의 거대한 사슬이 되고, 우리는 그 사슬의 일부를 보고 전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33p

 🌱
삶의무채색 실 꾸러미 속에, 주홍빛 살인의 혈맥이 면면히 흐르고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그 실꾸리를 풀어서 살인의 혈맥을 찾아내어 그것을 가차 없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73p

🌱가장 일상적인 범죄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이 될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사건에는 새롭거나 특이한 점들이없어서 추리를 전개시켜 나가기가 곤란하니까요. 피살자의 시체가이 사건을 주목할 만한 것으로 만든 기이하고 충격적인 장치들 없이 그냥 길에서 발견됐다면, 이 살인 사건은 정말 해결하기가 쉽지않았을 겁니다. 
114p

🌱나는 한 발은 벌써 무덤에 들여놓은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소. 내가 하는 얘기는 완벽한 진실이오. 그리고 당신들이 내 얘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는 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오.
196p
(제퍼슨 호프의 진술임)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거꾸로 추리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지요. 이것은 대단히 유용하고 쉽지만 사람들이 잘 연마하지 않는 능력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여러 가지 사실을 토대로 순차적으로 결론을 끌어내는 방식이 더 쓸모 있기 때문에 거꾸로추리해 나가는 방식은 무시당하기 십상입니다. 
2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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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쓰기 미션이 북플에 계신분들은 많이 공감하실 듯 하여, 오늘 제가 쓴 글을 공유해봅니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


#고민상담소
#미션글쓰기
#30일매일글쓰기
#300자내글쓰기

** 10일차 / 2월 10일의 고민 **

Q.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의 독서인구가 증가할 수 있을까요?


쓰레드를 안 하지만 추천 계정을 가끔 읽는다. 요즈음 책은 작가나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만 읽는다는 글이 있었다. 그 짧은 글이 성인 절반 이상이 연 한 권도 책을 안 읽는다는 기사 보다 더 큰 무게로 내 가슴에 박혔다. 나와 누군가를 이롭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고 나누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얻는 게 더 많은 오래된 독서모임을 친구들과 하고 있다. 미처 생각 못 한 말을 듣고 때로는 의견도 대립하며 책과 삶을 나눈다. 세상을 못 바꾼다는 말 대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걸 계속해 봐야지.



🥲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비하인드 스토리

작년 인천 독서대전에서 김상욱 교수님의 강연을 듣다가 그 막연함이 그저 막연한게 아니었구나 싶었어요. 그 때 들은 강연 중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대략 이렇습니다.

-민주주의는 각 개인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란 믿음을 기반으로 하기에, 개인이 이성적이거나 합리적이지 않다면 민주주의나 다수결은 의미가 없음.

- 문해력이 없다면 무엇이 우리를 지배하는지, 권력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음. 과도한 SNS, 인터넷 등은 과잉정보로 집중과 깊은 사고를 방해하여,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음

- 따라서 나의 믿음, 생각체계가 다른 걸 들었을 때 경청하고 반성적 사고를 해야함. 높은 자존감과 도덕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그걸 안해서, 오히려 마녀사냥 등 역사적으로 위험한 사건을 만들고 악행의 근원이 되는 경우가 있음.

- 소설 (문학)은 타인이 되어보는 경험을 제공하므로, 우리는 타인의 스토리 , 서사를 문학으로 경험해야 한다. 그렇게 나만의 생각체계를 벗어나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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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이견을 조율하고 진행하는데 왜 너 하나는 이해시키고 공감을 끌어내기가 어려운 건지, 클라이언트는 도대체 누구인지 용어의 정의가 흔들린다. 버럭 화를 낼 수도 없는 요즘 시대에 몇 번을 어르고 달래지만 이렇게 일해야 하는 건가 싶은 회의감이 들었다. 
- P25

 한때는 꿈이었던 지금은 지독해져 버린 나의 직업은 회사와 집을 오갈 때가 아니고서야 바깥바람을 쐬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시간을 몇 개월씩 몇 년을 거치는 동안 투명한 마음에 먹구름이 짙게 끼어 건강한 정신을 되찾기위해 출퇴근 또한 여행이라고 최면을 걸어야 했다. 아마도 외국의 도시가 아니어도 접할 수 있는 바람과 작은 꽃이 반가운 건 빠른 시간을 견뎌내느라 사람과 멀어지고 계절의 변화를 놓치기 때문일 것이다. 
- P30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때 누군가 미래 완료형으로 글을 적으면 이루어질 거라고 귀띔해 주었다. 
- P32

움직이려는 마음에 비해 움직일 힘이 부족해서 슬프지만, 그럼에도 잘 해냈고 잘 해내고 있다.
- P36

아파서 골골, 정신없는 와중에도 출산 소식에 여사람에게서 축하를 받았다. 생각하지 못한 연락과 선물에 마음이 뭉클해졌고, 우리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음을, 성실하게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순간이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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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글, 그대로 복붙🥲



📚 1/27 토요일
수원/용인/경기광주 오프 독서모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원자에서 인간까지
김상욱 (지은이) 바다출판사 2023-05-26, 404쪽, 교양과학


😄 이번 독서모임은 길버트님의 진행과 설명을 메인으로 하여 이루어 졌습니다.

🥭 과학과 철학의 관계

- 과학을 하는 사람들은 철학을 같이 봄
- 인간이 과학을 발명하고 물리를 알아내고, 이치와 사물의 이치를 밝혀내고 있음

🥭 원자의 구조, 전자

- 원자로 구성된 물질은 바깥 껍질에 전자가 있음
- 전자끼리 부딪히면 전자기력이 발생됨

🥭 양자 도약

- 양자 도약은 어떤 단계를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이런 걸 이루어냈다라고 하는 것임
- 텔레비젼 화면 예. 양자 도약을 통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 네 가지 색을 만들어 조합. 화면을 송출해하면 화면이 됨. 0,1 같은 딱 그해진 것이지 과정이 없음

🥭 지구 대기 원자 성격

- 산소는 전자를 많이 잘 가져가는 성격
- 질소는 반응을 하지 않음. 안정된 물질

🥭 세포 호흡의 원리

- 세포 호흡은 폐로 하는 호흡을 말하는 게 아닌, 미토콘드리아가 산소를 받아 먹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 지구를 탄소와 산소의 시대라고 함
- 고분자는 탄소 결합 에너지를 산소로 인해서 얻게 되고, 산소와의 결합이 에너지가 됨
- 원자가 에너지화되고 에너지가 다시 원자화됨

🥭 물리학자가 생각하는 죽음

-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던 때가 있었음
- 김상욱 교수님이 방송에서 했던 말이 위로가 됐음
- 살아있는 것들은 자연스러운 형태로 가고 곳곳에서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음
- 물리학자의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음
- 사람은 항상 불안한 게 많음
- 삶이 원래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이 안정한 상태를 찾는 게 더 부자연스러움

🥭 사람의 안정욕

- 세상이 불안정한 대로 다 같이 흘러가야 되는데 파도 속에서 나만의 편안함을 찾고 싶어서 그러려면 파도를 멈추려고 하다 보니까 힘든 것임

🥭 아인슈타인의 양자 역학에 대한 생각
- 아인슈타인이 끝까지 양자역학을 인정을 하지 않았음
- 양자 역학이 어렵다는 것은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이 동시에 양립할 수 없기 때문임

🥭 산소와 지구의 생명체

- 지구에서 산소가 많아진건,시아노 박테리아가 이산화탄소를 수소를 분해해서 산소를 만들어냄
-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지구조차도 산소가 없었음
- 산소 호흡을 하는 생물들한테 천국이 구현됐다고 함
- 산소가 액체로 존재해야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게 유기적으로 돌아감
- 반면 타이탄이라는 토성의 위성은 황산비가 내려서 자라면 황을 매개로 하는 생명체가 살 수도 있음

🥭 생명의 화학 반응
- 생물은 정교한 생화학 기계임
- 수많은 원자가 관여하는 이상 실수는 반드시 일어남
- 오류가 누적되면 고장이 잦아지고 결국에 생물은 생화학 기계이기 때문에 작동을 멈춤
- 세포가 아주 작은 크기이고 속도라면 1초에 세포를 여러 번 왕복할 수 있음
- 각종 분자가 적소에 존재하게 됨
- 생명의 화학 반응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세포 안에 제대로 된 물질이 충분히 존재해야 함

🥭 지구 생명의 진화

- 생명은 우연의 산물임
- 공룡이 멸종하고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나고 멸종을 거치고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남
- 공룡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 공룡이 있었다면 인간은 진화나 지금의 문명을 못만들었을 수도...
- 10장 다세포 생물에서 인간까지에서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서술함
- 인간 위주의 생각을 하고 있음
- 멸종은 진화를 이루는 중요한 축임
-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진화한다는 것은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이 멸종한다는 말이기도 함
- 대멸종이 일어날 때 최상위 포식자는 언제나 멸종했음

🥭 천리냥냥이 이번에 알게된 것

- 천문학은 물리학의 하위 학문이 아니라 별도의 학문임
-지구는 암성행성. 요게 드문 케이스. 목성같은 기체행성이 더 많음
- 모든 학문의 기초는 수학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듦
- 7장에 생물은 화학 기계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시아노 박테리아라는 존재를 처음 알았음

🥭 독서 토론의 장점

- 독서 토론을 하면서 독서 모임이라는 건 처음이지만 나름 괜찮은 것 같음
- 독서 토론을 하면서 내가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의 관점을 알게 됨

🥭 마음에 남은 구절

하늘, 바람, 별, 그리고 인간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싶었다
7

부분의 합은 전체가 아니다. 새로운 지식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이 이미 이해했다고 믿는 지식과 새로운 지식이 정합적으로 연결되는것이라고 한다. 
10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가득한 책이지만,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의 경이로움을 담아보려 했다. 
13

우리 몸의 원자는 고양이에서 왔을 수도, 태양에서 왔을수도 있다. 우리가 죽으면 원자로 산산이 나뉘어져 나무가 될 수도 있고 산이 될 수도 있다. ‘나‘라는 원자들의 ‘집합‘은 죽음과 함께 사라지겠지만, 나를 이루던 원자들은 다른 ‘집합‘의 부분이 될 것이다. 이렇게우리는 우주의 일부가 되어 영원불멸한다.
48

우리 같은 동물은 다른 동물이나 식물을 먹어서 탄소를 얻는다. 식물도 생물이니 탄소가 필요하다. 식물은 동물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에서 탄소를 얻는다. 원자는 영원불멸한다. 생명의 원자인 탄소는 동물과 식물 사이를 오가며 여러 가지 물질의 일부가 될 뿐 결코 사라지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동물과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통해 탄소를 주고받는다. 동식물 간 원활한 탄소 교환이 가능한 것은 이산화탄소가 기체이기 때문이다.
61

 공기 중에 충만한 산소가 모든 물질과 닥치는 대로 반응하여 결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생명체는 산소를 다루는 법을 개발하여 물질이 산소와 결합하는 산화반응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반응성이 큰 만큼 얻는 에너지도 크다. ˝위험이 없으면 보상도 없다 no risk, no return ˝랄까. 이처럼 이온결합은 주기율표 좌우 양 끝에 존재하는 다혈질 원자들이 만나서 이룬 평화다. 이이제이夷制夷라 할만하다.
83

우리 몸을 이루는 탄소와 공장에서 쏟아내는 오염 물질 속의 탄소는 완전히 같다. 우리 몸에서 음식물을 태워서 에너지를얻는 것이나 휘발유를 태워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이나 화학의 관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화학은 이들을 동일한 관점으로 다룬다. 다시 말해 화학이란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97

사실 지구조차 우주에서는 표준이 아니다. 태양계만 해도 그 질량 대부분을 태양이 가지고 있다. 태양은 수소와 헬륨이 엄청난 온도로 밀집되어 있는 플라스마 덩어리다. 플라스마란 원자가 전자와 이온 형태로 분리되어 뒤섞여 있는 것으로 일상에서는 ‘불‘이 좋은 예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을 보아도 지구와 같은 암석 행성은 표준이 아니다.
116p

손톱 위에 1억 개를 늘어세울 수 있는 원자의 10만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 내에서 총알보다 수십만배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입자를 상상해보라. 상식이 통하지 않는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사실 양성자와 중성자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유지하며 존재하는지도 불확실하다. 아니 양성자나 중성자의 모습이 무엇인지, 모습이라는 단어가 적절한지, 이런 스케일에서 움직인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158

 태양이 복숭아라면 헬륨은 복숭아씨에 해당하고 복숭아 과육에 수소가 있는 셈이다.
이제 이 부분의 수소가 융합하며 탄다. 중력이 충분히 강하다면 헬륨도 짓눌려 융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제 헬륨도 수소 역할을 하는것이다.
161

사실 우리가 사는 지구표면이야말로 우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정말 희귀한 환경이라 할만하다. 아무리 추위도 영하 100도 이상이고 아무리 더워도 100도 이하라니! 더구나 물이 액체로 존재하다니!
166

소설 《삼체>의 외계 생명체가 바로 이 알파 센타우리에 산다. 그들이 지구를 점령하기위해 우주 함대를 보내는데, 지구인을 벌레라고 부를 만큼 앞선 문명을 가지고 있지만 우주선이 오는 데 300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긴 시간 동안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이 소설의 주된 내요이다. 이처럼 별들 사이의 거리는 빛의 속도로 몇 년씩 걸리는 게 보통이다. 태양은 정말 가까이 있는 별이다.
169

이처럼 물리학은 표준 모형으로부터 우주 전체까지 세상 모든 것을 정합적으로 이해하려는 인류의 거대한 노력이다.
191

물리학자에게 죽음이란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우리는 원자로 영생한다
192

죽음은 정의할 필요 없다. 원자의 집단이갖는 자연스런 상태가 죽음이기 때문이다. 흙, 돌, 바다, 공기, 지구, 달,행성, 태양, 은하 등은 모두 죽어 있다. 아니, 살아 있는 특별한 상태에있지 않다. 즉 유지와 복제의 특성을 갖지 않는다. 물질이 존재하는 자연스런 모습 그 자체를 우리가 죽어 있다는 특별한 용어로 부르는 것이다. 죽음은 생명의 반대말로 정의되지 않는다. 생명이야말로 그 자체로 특별한 상태다.
194

죽음이 우주에서 자연스러운 상태라는 이야기는 막상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마주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생명이 없는 우주에서는 생명이 놀라운 일일지라도, 이미 생명을 가진 존재에게 생명은 당연한 것이라 죽음은 인간에게 속수무책의 재앙일 뿐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물리학적인 죽음에서 소소한 위로를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196

시아노박테리아는 수십억 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했고, 그 결과 지구는 산소로 가득한 행성이 되었다. 산소 호흡하는 생물들에게는 천국이 구현된 것이지만 산소를 이용하지 못하는 생물에게는 재앙이었을 것이다. 산소는 반응성이 강한 원자다. 만약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한다면 유독 가스로 가득한 위험하기 그지없는 행성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206

전자전달계, 양성자 저장, 양성자로부터 ATP 생산이라는 모든 과정이 일어나는 장소가 미토콘드리아다. 우리는 미토콘드리아 없이 한순간도 생존할 수 없다.
228

물리학은 우주에 의도나 목적이 없다고 말해준다. 그렇다면 생명은 우연히 생겨난 자기 복제기계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 지구 밖에서 다른 생명체를 발견하는 날이 문제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외계 생명체의 화학 체계가 지구의 생명과 유사하다면 생명의 보편 원리가 존재할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262

자신을 유지하려는 목적을 지속적으로 완수하기는 힘들다.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언제나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수로 죽을 수 있다면 자신을 
유지하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막힌 답이 있다. 자신의 복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형이상학적인 문제가 있다. 복제된 내가 나인가?
266

좌우대칭 동물은 운동의 결과로 나타났다. 운동은 이동을 자유롭게 해준다. 자유롭게 움직여 ‘먹이‘를 찾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먹이란정확히 무엇일까? 생명을 이루는 물질은 비슷하다.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등이다. 따라서 다른 생물을 그냥 삼키는 것이 최고의 먹이다. 주변을 탐색하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능력은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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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더 나쁜 것은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기후 변화는 생태계를 훨씬 극적으로 교란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생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것이다. 하지만 대멸종이 일어날 때, 최상위포식자는 언제나 멸종했다. 참고로 지금 최상위 포식자는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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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면, 인문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문학‘을 하는 사람이 인간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할지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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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만들어지자 상상은 한 단계 도약한다. 문자는 단순히 말을기록하는 기호가 아니다. 문자로 된 글은 생각의 지도다. 글은 생각을시각화하여 그 구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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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표면의 70퍼센트가 물, 즉 바다지만, 바다는 지구 표면, 즉 지각위에 있다. 지구가 사과라면 지각은 사과 껍질이다. 지구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바다는 없는 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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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 내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은 종류도 많고 복잡하기 이를데 없지만 본질은 같다. 원자들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원자는 사라지거나 만들어지지 않는다. 원자는 보존된다. 일군의 레고 블록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다가 분해해서 다시 비행기를 만들 듯이 원자들은 탄수화물에서 이산화탄소로 그냥 새롭게 재배열될 뿐이다. 이것이 화학의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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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서로가 다른 분야로한 발짝씩 내딛다 보면 언젠가 모두가 모든 것을 이해하는 날이 오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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