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유지하려는 목적을 지속적으로 완수하기는 힘들다. 세상은 위험으로 가득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언제나 일어나기 때문이다. 한 번의 실수로 죽을 수 있다면 자신을 유지하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는 기막힌 답이 있다. 자신의 복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형이상학적인 문제가 있다. 복제된 내가 나인가?
- P266
좌우대칭 동물은 운동의 결과로 나타났다. 운동은 이동을 자유롭게 해준다. 자유롭게 움직여 ‘먹이‘를 찾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먹이란정확히 무엇일까? 생명을 이루는 물질은 비슷하다.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등이다. 따라서 다른 생물을 그냥 삼키는 것이 최고의 먹이다. 주변을 탐색하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능력은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 P296
어떻게 포유류가알을 낳느냐고 물으실 분도 계실 거다. 진화에는 방향이 없다. 그때그때 필요하면 변화가 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얻어진 여러 생물을 인간이 만든 기준에 따라 엄밀하게 칼로 자르듯 말끔하게 종류를 나누기는 힘들다. - P301
사실 멸종은 끊임없이 일어났으며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화석으로 남은 생물의 대부분이 지금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아도 그 많던 생명체가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멸종은 진화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진화한다는 것은 적응하지못하는 생물이 멸종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이 죽어 생긴 빈틈을조금이라도 적응을 더 잘한 다른 생명체가 메꾼다. 백악기 대멸종이있을 때 공룡이 진화하여 포유류가 된 것이 아니다. 공룡은 모두 죽었고, 이미 존재하고 있던 포유류가 그 빈자리를 메웠다. - P303
더욱더 나쁜 것은 인간의 활동으로 지구의 평균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기후 변화는 생태계를 훨씬 극적으로 교란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생물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것이다. 하지만 대멸종이 일어날 때, 최상위포식자는 언제나 멸종했다. 참고로 지금 최상위 포식자는 인간이다. - P304
인문학이 인간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면, 인문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문학‘을 하는 사람이 인간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할지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든다. - P306
사랑은 우연을 먹고 자라나지만, 결혼은 우연을 제거하고 예측가능성을 선물하는 일이다. - P312
그들은 얼룩말이나 들소같이 한데 뭉쳐 집단을 이루고 힘을 합쳐 대응해야 했을 거다. 힘없는 자는 뭉쳐야 사는 법이다. 무리를 이루게 되자 다른 이의 마음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 P325
물리학자가 보기에 인간이 만든 허구의 체계를 연구하는 학문이 인문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문학에서는 이유를 알수 없지만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과 돼지 가운데 하나를 죽여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돼지를죽여야 한다. 인간은 돼지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인간이돼지보다 중요한지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객관적인 이유가없다면, 돼지도 비슷한 논리로 인간보다 돼지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할수 있을 거다.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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