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이견을 조율하고 진행하는데 왜 너 하나는 이해시키고 공감을 끌어내기가 어려운 건지, 클라이언트는 도대체 누구인지 용어의 정의가 흔들린다. 버럭 화를 낼 수도 없는 요즘 시대에 몇 번을 어르고 달래지만 이렇게 일해야 하는 건가 싶은 회의감이 들었다. 
- P25

 한때는 꿈이었던 지금은 지독해져 버린 나의 직업은 회사와 집을 오갈 때가 아니고서야 바깥바람을 쐬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기도 한다. 이런 시간을 몇 개월씩 몇 년을 거치는 동안 투명한 마음에 먹구름이 짙게 끼어 건강한 정신을 되찾기위해 출퇴근 또한 여행이라고 최면을 걸어야 했다. 아마도 외국의 도시가 아니어도 접할 수 있는 바람과 작은 꽃이 반가운 건 빠른 시간을 견뎌내느라 사람과 멀어지고 계절의 변화를 놓치기 때문일 것이다. 
- P30

힘든 시기를 보내던 그때 누군가 미래 완료형으로 글을 적으면 이루어질 거라고 귀띔해 주었다. 
- P32

움직이려는 마음에 비해 움직일 힘이 부족해서 슬프지만, 그럼에도 잘 해냈고 잘 해내고 있다.
- P36

아파서 골골, 정신없는 와중에도 출산 소식에 여사람에게서 축하를 받았다. 생각하지 못한 연락과 선물에 마음이 뭉클해졌고, 우리를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음을, 성실하게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순간이라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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