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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번의 하루, 감정을 말하다
김경모 외 지음 / 새벽감성 / 2024년 1월
평점 : 
😮 제 블로그 글을 그대로 복붙했어요
🌈 서른 번의 하루, 감정을 말하다
김경모, 김선아, 서향라, 전가을, 진선이, 차혜선, 홍지혜, 황효정 (지은이)
새벽감성 2024-01-01, 200쪽, 에세이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단순하지 않다. 이 책은 그 중 서른 가지 감정을 가져왔다. 어떤 키워드는 감정이란 단어에 딱 떨어지지 않고, ‘위로‘라던가 ‘희생정신‘, ‘고요함‘같이 감정이 기반된 행동 혼은 상태 관련 키워드도 있다. 이런 감정들을 우리는 얼마나 스스로를 들여다 보고 있을까? 현대사회의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 인색하다. 그러려고 그런 건 아닌데 살다보니, 바쁘다 보니, 다른 사람을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을거란 변명을 대신 해본다.
8명의 평범한 우리들이 서른 날동안 그 감정에 자신을 들여다보고, 일부 마음을 다듬어 함께하고자 한 글을 읽었다. 책 앞에는 한 번에 다 읽는 것도 좋지만, 하루 한 가지 감정을 읽으며 독자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권한다. 무수한 감정과 그걸 기반해 파편된 것들이 여기 서른 가지 뿐은 아닐 것이다. 나와 있지 않은 감정들을 돌이켜보고 글을 쓰면 자신 뿐 아니라 이해하기 어렵던 누군가도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햐본다. 내 경우는 분노, 용서, 초연, 침착, 질투, 집착, 공감, 연민으로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을 해본다.
아쉬운 점도 남겨본다. (그리고 변명도)
서른 가지 감정에 대한 단상이다 보니, 그래서 주제가 무엇이고 하고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할 수 있다. 사실 두 세해 전 내 생각이고, 그런 이유로 단상집으로 된 에세이를 잘 읽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다양한 독서취향을 존중하기에 충분히 공감하는 말이다. 나 같은 경우는 독립출판물을 읽으며 짧은 단상을 읽기 시작했는데, 지친 일상과 현실에 평범한 사람들의 날 것 같은 생각들이 상당한 공감이 되었다. 다들 이렇게 힘들다가도 열심히 살고, 불안하다가도,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는 구나 하는 게 덜 친하지만 호감가는 친구 느낌이었다.
가벼울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울 수도 좋은 점일 수도 있다. 글을 많이 쓰고 책을 많이 읽는 독자라면 이 정도 나도 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사실 그런 생각이 든다면... 완전 좋다! 그렇게 쓰면서 같이 공감도! 그리고 그런 가벼움과 친근함이 있기에 선물하기 좋다. 요즈음 책을 성인이 1년에 한 권도 안 읽는 비율이 절반이란 말에 얼마나 속상하던지. 그런 수 많은 분들에게 선물하면 좋지 않을까.
🌈 이 독후감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내일 새로 쓰는 글로 올릴 예정!
🌈 마음에 남은 구절
하고 싶은 게 산더미이고, 넘어야 할 산은 높은 듯한데, 길을 잘 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누가 가야 할 길을 정해줬으면 좋겠다.
10p 선택의 연속 (혼란스러움)
그러나 이제는 이혼란을 사랑한다. 받아들이고 나니, 삶이 계속 흘러가는 중거라 믿게 되었다. 하루에도 몇번씩 흔들리는나의 무질서한 마음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거라 믿는다.
11p 삶은 그렇게 (혼란스러움)
좋아하는 일에 회의감을 갖고 싶지 않은데 언제쯤이면 옳은 방향으로 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인정받게 될까…? 이런 부조리에 나도 서서히 스며들어 가면 어쩌지, 나중엔 변해버리면 어쩌지, 머리가 아프고 겁이 난다.
12p 부조리 (혼란스러움)
집 안에 차가운 바람이 없고 따뜻하길.
그 집뿐 아니라 너희 묘생도 그러하길.
22p 우리 집 마당으로 온 길고양이 (포근)
비 오는 날이면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부침개 덕분에 이런 날씨에는 그날의 소리가 겹친다. 창밖에서 타닥타닥 비에 부쳐지는 세상의 멜로디가 들려온다.
23p 하늘에서 음표가 내려오면 (포근)
유모차에 누운 네 다리가 너의 애착 이불 사이로 뽀롱 나와 있는 모습을 보며, 어떤 미래를 느꼈어.
32p 어떤 미래 (설렘)
그녀 앞에 있는 고양이는 아마도 눈물이라는것을 모르겠지. 다가와 그녀의 얼굴을 할짝대며 아옹소리를 냈다. 그녀가 고양이를 안고 가만히 있는 동안 흐느낌은 딸꾹질이 되었다.
36p 고양이가 주는 시간 (고요함)
이렇게 생각하는 나는 ‘N‘이고, 미안할수록 땅을 파는 ‘F‘, 하지만내일 할 일을 말하며 또다시 기를 빼앗길 준비를 하는 ‘J‘다. 어떡하겠는가. 이것이 나 ‘ENFJ‘의 삶인 것을!
40p ENFJ (수다스러움)
나에게 새로움이란 때로는 어쩔 수없이 당연하게 다가오는 일이기도 하고 또 다르게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모든 순간이 배움과 성장의 시작이라 다행이다.
47p 배움과 성장의 시작 (새로움)
자신감을 채웠으니 이젠 나의 자존감을 돌아볼 차례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오늘도 비로소 바다와도 같은 스스로에게 한 발자국 나아갔구나 싶어 내심 뿌듯하다.
52p 자연적 주입식 학습법 (자신감)
때로는 철저히 깨져야 다음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56p 헛된 자신감 (자신감)
아래 직원에게만 강요하는 희생정신.
61p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희생정신)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없이 그저 그런 생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어느 날 지나가던 그가 나의 노트북에 커피를 쏟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64p 암막 커튼 (무기력)
내가 나의 상태를 몰라주면 아무도 알아줄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뇌는 무기력을 선택하게 되거든.
67p 어텐션 (무기력)
이 단어는 전파력이 강해 시선, 말투, 행동에서 어디에서나 흘러나와 서로에게 꽂힐 수 있으니 제발 우리, 이 말을 잃기로해요.
73p 독한 마음 (경멸)
일이 너무 없으면 미안함에, 너무 많으면 피로와 불만에 내 머리와 마음속은 불안정이라는 감정으로 가득 찬다.
79p 직장인의 비애 (불안정)
넋놓고 실패의 흔적들을 걷어내기에는 그동안 노력한 나의 모습이 안타깝다. 해서 난 절망 대신 그동안 소망으로만 생각했던 어릴 적꿈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기로 선택했다.
85p 절망을 이기는 법 (절망)
그렇지만 부끄럽고 마는 사람이진 않을 거야. 후회하고 반성해서 점점 더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거야.
94p 그렇지만 (부끄러움)
자신도 다른 누군가에게 아직 갚지 못한 도움들이 있다고 덧붙인 말. 그 구구절절한 배려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100p 도토리를 쌓는 것 (도움)
한쪽 발이 미끄러져도 뛴다. 반대쪽 발로 도움닫기를 하면 된다.
101p 해몽 (도움)
유한한 인생인데 본인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108p 자연스러움을 살펴 보다 (자연스러움)
정신을 차렸을 땐 로미오의 장렬한 희생을 안쓰러워하며 안부를 전하던 그와 매일 만나고 있었다. 가을이 오고 봄이 오고 새로운 나날을 같이 채워가고 있다.
109p 한 마디로 시작된 매일 (자연스러움)
가슴 뛰고 흥분되게 만드는 일이 있지. 특히 오늘 같은 날이면 더욱 그래. ˝그게 뭐야?˝ 햇살 가득한 책방에서 책 벗과 가슴 적시는 책을 만나는 일이야.
114p 너를 만나러 가는 길 (흥분)
이 아이와 산책하기 전에는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눈으로만 스치듯 지나갔다.
120p 너와 함께 걸을래 (평온함)
나의 애정이라는 가치관은 너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127p 그저 빛 (애정)
간호사 선생님은 조용한 목소리로 간결하고도 수줍게 대답했다. ˝마음의 위로˝라고다섯 글자 속에 얼마나 많은 복잡한 마음이 담겨 있는가.
134p 마음의 위로 (위로)
배도 살짝 나왔지만 거울에 비친 나를 만족스럽게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괜찮네. 지금이 호시절이네.˝
137p 지금이 호시절 (만족)
더 이상 덜 맵다고 무시하거나 더 매운 음식에 우월의식을 가지지 않겠다.
138p 맵찔이의 맵부심 (만족)
그날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꽃은 델피니움이 되었고, 그것은 내가 유일하게 외우고 있는 꽃말의 꽃이기도 해.
142p 너의 꽃말이야 (감동)
믿어주는 단 사람만으로도 그림은 사랑으로 변하고, 외면되었던 이야기는 외로움을 버틸 수 있는 용기로 바뀐다.
150p 믿어 주는 사람 (환희)
덕분에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할 바는 다 해야 할 것 같아서, 싫은 소리듣기 싫어서,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여전히 했던 것들. 그런 것들을 놓아주기로 했다.
187p 희망 (희망)
감정의 마지노선은 사람마다 달라 이해하기도 힘들때도 많았다. 감정의 단어를 가지고 경험과 생각을바탕으로 끄적여 보면서 새로운 나자신을 만나게되고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93p 작가의 말
쉽게 쓰지 못하고 마음을 헤맸다. 안개처럼 실체는 보이지 않지만 여기저기 규칙 없이 떠도는 복잡한 내 감정들을 느꼈다. 쓰고 나서도 한참을 글에 머물며, 내 감정을 나도 잘 몰랐다는 생각을 새삼 해본다.
195p 작가의 말
누군가 이 책을 읽은 후, 우리가 글로 썼던 서른 가지의 감정들을 순차적으로 따라오며 자신의 글을 써보길 바란다. 다정하거나 혹은 차가운 어떤 단어들이 실은 그 단어가 가진 뜻 외에 수많은 의미가 있다는걸 모두가 느끼길 바란다.
199p 닫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