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현대 물리학과 현대 화학은 매우 복잡한 이 세상을 단 세 가지 소립자로 환원시켜 놓은 셈이다.
- P440

아무튼 전자는 전자를 밀치고, 양성자는 양성자를 배척한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원자핵에 전하를 띤 입자라고는 양성자뿐인데, 핵이 와해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핵에는 또 다른 종류의 힘, 즉 핵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핵력의 정체는 중력도, 전자기력도 아니다. 핵력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작용하므로 갈고리에 비유될 수 있다. 양성자와 중성자가 아주 가까이 있을 때 핵력이라는 이름의 갈고리가 서로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맨다. 
- P441

태양은 한때 아낙사고라스가 생각했던 대로 붉게 달궈진 돌이 아니라,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고온의 기체 덩어리인 것이다. 
- P443

우리에게 철저하게 숨겨진 태양의 저깊숙한 내부의 온도는 1570만 도에 이른다. 이렇게 뜨거운 조건에서는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빛이 만들어진다.
- P445

별 하나하나가 빛을 낼 수 있는 것은 그 별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P447

그러므로 별들에게도 인간처럼 부모가 있고 그들의 세계에도 세대가 있는 셈이다. 먼저 태어난 별의 죽음이 새로운 별의 탄생을 가져오니까 하는 말이다.
- P447

그 까닭에 적색 거성이 된 태양의 바깥 대기층은 항성풍의 형태로 공간에 서서히 흩어져 나간다. 벌겋게 부풀어 적색 거성이 된 태양은 수성과 금성을 집어 삼키고 종내에는 우리 지구까지 자신의 품안에넣어 버린다. 그러므로 내행성계가 완전히 태양 안에 들어가게 된다.
내행성계의 최후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수십억 년 후 어느 날 지구는 최후의 날을 맞게 될 것이다. 
- P452

지구의 사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태양은 자신의 진화 과정을 어김없이 밟아 간다. 바다가 끓어올라 물이 모두 증발하고 그 다음 대기마저 완전히 증발하여 사라지면, 우리의 상상력으로는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재앙이 행성 지구를 뒤덮는다. 지구에 이러한 ‘불상사‘가 오기 훨씬 전에 우리 인류는 오늘날과는 꽤나 다른 형태의 존재로 이미 진화했을 것이다. 
- P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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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지막까지 지켜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P107

다그것이 힘겨울 때도 있지만, 삶이란 누구에게나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어 나가는 것이겠거니 싶다. 자신이선택한 길 위에서 묵묵히 버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 P112

삶의 결말이 죽음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삶 속에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무한한 의미와 감정들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 P118

 책은 또 하나의 무덤이다. 나는 내 책을 씀으로써 내가 죽은 후에도 나를 가리키고 있을 몇 개의 무덤을 만들어 둘 것이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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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글 복붙 했습니다..


📚 아는 사람의 연애
강도율 작가 (지은이) @3__nani
위니 (그림) 답(도서출판) 2023-12-08, 256쪽, 한국소설

🥭 문학소매점 @munhagsomea 북토크x독립출판 워크샵
2024.02.17

🥭 20,30대의 회상, 회한 연애를 보여주는 은솔, 미현의 이별과 짝사랑 이야기. 연애에 회한이 없을 수 없겠지만 나이나 문화가 달라서 일까, 공감과 궁금증을 왔다갔다 했다. 연애 이야기지만 이면은 30대 초반의 성장이야기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그리고 이 둘이 연애로만 시간을 보내기엔 아깝다. 우정, 가족, 공부, 여유, 이것저것 많으니.

🥭 연보라 표지가 내 취향이기도 하며 요즘 감성적이고 차분한 표지인데, 작가님이 하신거라고... 출판사 시안이 너무 아니었다고 한다. 기존 독립출판으로 내신것과 결이 비슷해서 어쩐지 싶었다!

🥭 워크샵 주요 주제
- 독립 출판의 장단점과 기성출판 투고시 기획의 중요성
- 기성 출판에서의 피드백의 장점과 독립 출판의 개성 관련 장단점
- 독립 출판에서의 작가와 독자의 관계와 작가의 경험의 중요성
- 독립 출판과 기성 출판의 차이점을 파악하며 각 특성에 따른 작가분 경험담 공유

🥭 소수가 모이다 보니, 강도율 작가님의 얘기를 좀 더 편하게 공유하는 분위기가 좋았다. 그리고 같이 참석한 다른 두 분의 현재 준비하는 독립출판 얘기에 서로 응원과 채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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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깊게, 더 깊게 자아의 우물을파낸다. 그 안에 불안이 차오른다. 들여다 본다. 들여다보게 한다. 그 바닥이 다 드러나도록 서로의 불완전성이 긴밀하게 공유될 때, 우리는 끝 모르고 깊어진다.
- P17

세상은 짐작과 오해만으로 이루어져 있단다.
네가 바뀌지 않는 한 인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어. 시간은 아무것도 약속해 주지 않지.
- P25

 생각은 지우려고 하면 할수록 번지기만 했다. 내 세계는 여전히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P25

삶이라는 각자의 광활한 저수지 안에서 우리 마음은 메말라 있었고, 채우려고 하면 비워지고 비우려고 하면 채워졌다. 가득 채운 듯이 으스대는 사람의 삶은 거의 텅 빈 것처럼 보였고, 텅 비운 듯이 담담한 사람의 삶은 오히려 가장 안정적으로 가득 채워진 것처럼 보였다.
- P28

동네로 돌아오니 눈앞의 풍경이 몇 시간 전과 너무달라서 어색했다. 겨우 5일을 머물렀을 뿐인데 현실감을 잃어버렸다.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나도 많다.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음 여행을 꿈꿔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 P40

머뭇거리며 봉고를 지나쳤다가 잠시 멈춰섰다. 고작 이천 원의 사치에도 나는 두 번 망설였고 이내 단념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갈 차비조차 부족한 시기이므로 미련없이 돌아섰다. 저걸 사먹으나 안 사 먹으나 내인생은 똑같이 허무하게 흘러갈 것이었다.
- P43

삶에 코인처럼 무언가를 넣으면 삶은 자판기처럼 다시 무언가를 반환해 준다. 원인에는 항상 결과가 따르듯이 행동은 무엇이 됐든 나름의 결과를 불러온다. 
(중간생략)
감정은 삶의 코인이 될 수 없다.
- P45

우리는 각자의 배타적인 공간에서 시간의 감각만을 공유하는 운명의 공동체다. 서로 각별한, 별개다.
- P46

연출이 의도한 타이밍에 눈물이 나는 것 같아서 왠지 조금 분했지만 막을수 없었다.
- P50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겨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 P51

 나라는 존재가 잊히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으로 남겨시고 기억되어야 할까.
- P51

성숙해진다는 것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이성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그들의 입장 차이를 줄이기 위한 협상과 중재를 원만하게 해내는 것이다. 
- P53

무작정 같은 편이되어주거나 모든 걸 이해한다는 태도를 비추는 것이 아니라, 라디오 주파수를 섬세하게 맞춰 가듯이 어떤 유대감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 P54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은 어떤 운명적인 힘에 의해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자기 행위의 방향성을 자기 의지로 표출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므로 사랑은, 전달보다는 발산에 가까운 행위라고 생각한다.
- P61

살다보면 한 번쯤 말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맹점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쉽게 말해서 ‘내가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에 답을 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 P67

삶의 압박감은 세상이 아닌 나의 내면으로부터 비롯한다. 타인의 마음을 내 멋대로 단정짓는 생각들이 몸집을 불리고 나를 압박하려 드는 것인데, 우리는 그 원인을 아예 타인에게 떠넘기거나 타인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책임을 돌려 회피한다. 내 삶의 모든 결정권은 나만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체하는 것이다.
- P68

소통이란 실은 추측과 왜곡이 난무하는 현상일 뿐이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필연적으로 오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말과 글을 표현하는 일은 항상 조심스러워야 한다. 
- P74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 P76

말을 할 때는 내가 말을 하고, 글을 쓸 때는 내 안에 존재하는 목소리가 글을 쓴다. 말을 하는 내 모습과 글을 쓰는 내 모습이 일치하지 않음을 느낀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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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 글 그대로 복붙한 글입니다


🥭 올 해 처음 완독한 책! (기록은 하도 밀려서 순서 관계없이 주먹구구 남기는 중...) 무려 장강명 작가의 책쓰기라 도서관서 빌렸는데, 읽어보니 글이나 책을 쓰려는 사람이 아니라도 흥미롭고 따뜻하게 완독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림도 큰 몫을 함.

🥭 개인적으로도 책 읽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 책은 책쓰기 만이 아닌 책을 통해 의견이 소통되고 반박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해서 반가웠다. 책을 쓰면서도 주위의 것을 관찰하고 고민하니 책을 읽고 쓰는 사회에 대한 기대를 작가가 가지고 있어 보여 괜히 응원 받는 느낌이었다.

🥭 최근에 읽는 사람은 줄고 출판은 많아지기에, 수준 낮은 출판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해가 안되는 바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독자의 소중한 돈을 쓰게한다면 자신의 글에 대한 기본적인 수준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우려의 목소리에 괜히 찔려서 움추려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장강명 작가는 책을 써야하는 이유를 따뜻하게 말 하는데, 나 완전 반할뻔. 읽은 책은 오래전 한 권 밖에 없는데.

🥭 다만 책을 잘 쓰기 위한 지름길이나 요령을 알려주지 않으니 누군가는 실망할 수 있다. 대신 느리지만 바른 내용은 참고할 수 있다.

🥭 더 마음에 남은 구절

🌱《즐거운 자전거 생활》 후기를 읽으며, 나는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를 상상했다.
책이 중심에 있는 사회라니, 자전거가 중심에 있는사회만큼이나 허황되게 들리긴 한다. 현대인은 머리도몸도 쓰기 귀찮아하고 점점 더 인내심이 없어진다. 
12

🌱우리는 사건의 얽히고설킨 배경과 이면을 이해하는 데 에너지를 들이고 싶어 하지않는다. 짧고 명쾌한 설명과 즉각적인 즐거움을 원한다. 책 한 권은 고사하고 다소 긴 탐사보도 기사조차 읽기 버거워한다. 그래서 카드뉴스와 인공지능의 기사 요약 서비스가 나왔다. 그마저도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추세다. 이제 곧 5분짜리, 아니 50초짜리 핵심 요약 동영상들이 글자를 대체할 것이다. 가만히 놔두면.
13

🌱내가 상상하는 책 중심 사회는 책이 의사소통의 핵심 매체가 되는 사회다. 많은 저자들이 ‘지금, 여기‘의 문제에 대해 책을 쓰고, 사람들이 그걸 읽고, 그 책의 의견을 보완하거나 거기에 반박하기 위해 다시 책을 쓰는 사회다. 
이 사회에서는 포털뉴스 댓글창, 국민청원 게시판, 트위터, 나무위키가 아니라 책을 통해 의견을 나눈다. 이 사회는 생각이 퍼지는 속도보다는 생각의 깊이와 질을 따진다.
14

🌱그런 정보는 《금강경》이나 
《순수이성비판》에 담긴 심오한 지혜에 비하면
 유통기간이 짧고 반론의 여지가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들은 저자의 경험과 해법을 둘러싼 고민을 가장 직접적으로, 정확하고 생생하게 내게 전달해줬다. 사실 책은 한 사람이 공들여 가다듬은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다. 
말은 글처럼 고쳐가며 제련할 수 없고, 
시간의 제약을 받으며, 표정이나 목소리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과 섞인다.
15

🌱아이슬란드에서는 책을 한 권 이상 출간한 사람이전체 인구의 10퍼센트나 된다고 한다. 이 나라의 인구는 32만 명쯤 된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정보를 TV보다 책으로 얻기를 좋아하고, 그래서 아이슬란드 경제위기에 대한 의회의 특별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출간 즉시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2000쪽이넘는 벽돌책인데도.
우리라고 못 할 것 없지 않은가.
17

🌱스스로를 의심하고 격려하고 점검하면서 걷는 길은 외롭고 고단하다.
24

🌱자신이 쓴 글을 시간이 지나 다시 살피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점검하는 것, 그러다 때로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 가끔은 ‘나 글 진짜 못 쓰는구나‘라고 자학하는 것도 작가의 일이다. 수치심을 무릅쓰고자기 글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준 뒤 피드백을 받아봐야한다. 
25

🌱 ‘자격 있는 사람만 책을 낼 수 있다‘는 은근한 분위기는 이미 책을 낸 기성작가들과, 작가를 선망할 뿐 글을 쓰지는 않는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허구다. 
48

🌱 그는 작가의 꿈을 버렸다. 그러나 그 꿈은 버려지지않았다. 그도, 나도 안다. 
앞으로도 그에게 작가의 꿈은 버린 것과 버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는 그 상태로 살 것이다.
53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도 비슷한 시기심으로 고생하는 분이 있다면, 당장 책을 쓰는 편이 낫다. 최악의 경우에도 전과 다른 차원의 독서가로 거듭날 수 있다. 한권의 책을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어떤 부분이 어떻게 힘든지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작품의 방법론과 기교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피아노를 칠 줄 알면 라흐마니노프가 다르게 들린다.
54

🌱작가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지난주에 생긴 것이 아니라면,
몇 년 된 것이라면,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써야 하는 사람이다. ‘의미의 우주‘에 한 발을들였고, 그 우주에 자신의 의미를 보태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59

🌱 여기에 좀 더 자신을 믿어보라고, 자기 생각을 보다 주의 깊게 살펴보라고 덧붙이고 싶다.
좋아하는 책이 있는가. 그 책이 왜 좋은지, 어느 대목이좋은지 설명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원고를 판단하는기준과 가야 할 목표를 이미 갖춘 것이다. 남이 아닌 나의 기준을 엄격하게 자기 글에 적용해보자. 칭찬을 구하지 말고 부족한 점을 직시하자. 그걸 믿고 가보자.
69

🌱《책 한번 써봅시다》도
독자들이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가며 읽어주시면 좋겠다.
71


🌱두발자전거를 타는 데 필요한 건 물리학이나 기계공학 지식이 아니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넘어지는 경험이다.
80


🌱솔직함을 방해하는 세 번째 요소는 교훈과 감동에 대한 집착이다. 
에세이는 교훈적이거나 감동을 줘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109

🌱당신의 답이 당신의 개성이다. 개성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결국 삶과 세계에 대한 관점과 견해- 인생관, 세계관―를 쌓는 일이다.
119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알수록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그냥요˝ 같은 대답을 점점 안 하게 된다. 좋아하는 영화 다섯 편의 순위를 매기는 데 사용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좋아하는 책 다섯 권을 고르는 데에도 적용된다. 방금 보고 나온 신작 영화에 대해 흡족하거나 언짢은 까닭에 대해서도 당신만의 의견을 보다 자세하고정연하게 말할 수 있게 된다.
121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이 뭘까. 나는 ‘삶을 사랑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사랑하면그 대상을 유심히 헤아리게 된다. 그에 대해 할 말이 많아진다. 좋은 에세이에는 그렇게 삶에 대한 남다른 관찰과 애정이 담긴다.
124

🌱뾰족한 곳을더 뾰족하게 깎자. 글은 날카롭게 깎되 마음은 온유하게 먹자. 욕을 먹어야 한다면 정확한 욕을 들어먹기 위해 애쓰자. 비판에 익숙해지자.
233

🌱어떤 이들은 이런 농담도 한다. 한국에서 저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만이라도 한 달에 한권씩 책을 읽는다면 성인 인구 독서율이 이렇게 낮지 않을 거라고.
243

🌱그렇게 경솔하게들 자기 야심을 드러내다니……… 경쟁자가 얼마나 많은데.
실은 선장들의 은밀한 공동체는 마냥 훈훈하고 연대감이 넘치는 곳만은 아니다. 우리는거친 뱃사람들이라. 
뭍에서 쉽게 맛보지 못하는 고독과 경이를 한번씩 체험하고, ‘내가 이 짓을 왜 하는 걸까, 이번에는 정말 망했다‘는 생각도 꽤 자주 해본 인종들이라.
내가 더 멀리서 죽을 테다.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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