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탄생 바다로 간 달팽이 17
정명섭 지음 / 도서출판 북멘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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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약간은 낯선 느낌이 드는 우리 추리 소설을 읽었다(우리 소설가들이 쓴 추리소설 역시 꽤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요즘은 일본작가들이 더 대세인 것이 사실이다.). 정명섭 작가의 연작탐정소설인 『명탐정의 탄생』이란 책이다. 이 책은 연작소설로 4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져 있다. 주인공은 민준혁과 안상태 콤비다. 민준혁은 20대 청년으로 추리소설가 겸 탐정이다. 사실 실제 직업은 백수다. 그리고 또 한 친구는 중2 남학생으로 안상태란 친구다. 안상태는 우연히 민준혁을 만나 민준혁을 돕는 조수가 된다. 공식 직함은 개봉동 소년특공대 대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다(물론, 부하 대원은 하나도 없지만).

 

이 둘이 만나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들 4편이 『명탐정의 탄생』에는 실려 있는데, 두 편은 민준혁이 화자로, 또 두 편은 안상태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과연 이 둘이 해결해 나갈 사건들은 무엇일까? 그 사건들은 일가족 독살사건, 실종된 문방구 아저씨를 찾는 일, 대머리 치유캠핑에 참석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이 사라지는 사건, 고교시절 학교 남학생에 성폭행을 당하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 여자아이의 실종사건, 이렇게 4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다.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민준혁의 어리숙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탐정이라 말하기엔 참 부끄러운 추리력이 돋보인다. 오히려 중2 안상태보다도 감각적인 면에서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이야기가 하나씩 진행되어져 가면서 점차 탐정으로서의 틀을 갖춰가는 느낌도 갖게 한다. 물론 여전히 편안한 동네 바보형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이 둘이 해결해나가는 사건들이 참 재미있다. 우리의 추리소설도 이젠 일본 작가들과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으리란 생각이 들만큼 글의 짜임새가 탄탄하며 흥미진진하다. 연작소설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될 준혁과 상태의 탐정 활약이 기대되어진다.

 

아울러 탐정소설이면서도 청소년소설을 지향하는 만큼 요즈음의 청소년들의 힘겨움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든다면, 3번째 이야기인 「죽음의 캠프」는 대머리로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치유캠핑이 그 무대다. 그런데, 이 캠핑에 참여하는 이들은 주로 청소년들이다. 한참 푸르고, 가장 건강해야 할 시기의 청소년들이 갖은 고민으로 인해 원형탈모로 고생하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캠핑에 참여하는 것. 요즘 청소년들을 짓누르는 무게가 얼마나 힘겨운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입시의 압박에서 힘겨워하는 청소년들이 이런 재미난 탐정소설을 읽음으로 잠시라도 그들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면 좋겠다. 아울러 청소년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성인들이 읽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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