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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셋의 힘 3 : 추방 ㅣ 전사들 3부 셋의 힘 3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11월
평점 :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판타지 동화들을 펴내고 있는 작가팀 에린 헌터의 대표작인 <전사들>, 3부의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제목은 「추방」인데, 과연 누가 추방당하는 걸까요? 혹시 3부의 주인공은 세 훈련병, 라이언포, 제이포, 홀리포, 이들이 추방당하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보게 됩니다. 그런데, 걱정 안 해도 된답니다. 이번 이야기가 「추방」이란 제목인 것은 이미 과거에 누군가 어느 공동체로부터 추방당하였던 사건과 연관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이니 말입니다.
“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3부 1권 527쪽)
이러한 예언의 주인공들인 세 훈련병 고양이들 앞에 새로운 모험이 열리게 됩니다. 이번엔 바로 산에 사는 부족 고양이인 물여울부족을 돕기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된답니다.
물여울부족에 침입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어디에서 나타난 고양이들인지 모르는데, 이들이 물여울부족이 살던 산에 나타나 마음대로 사냥을 하는 바람에 물여울부족의 생활이 너무나도 힘겨워졌답니다. 이에 물여울부족에서 추방당했던 두 고양이 스톰퍼와 브룩을 찾아 부족고양이 둘이 종족고양이들의 영역으로 찾아왔답니다. 이에 2부에서 먼 여행을 함께 떠났던 네 종족의 고양이들이 다시 뭉치게 된답니다. 바람족의 크로페더, 그림자족의 토니펠트, 그리고 강족의 스톰퍼(스톰퍼는 현재 천둥족으로 살고 있지만, 먼 여행을 떠날 당시에는 강족이었으니 강족의 대표격으로 생각합니다.), 천둥족의 브램블클로와 스쿼럴플라이트, 이들 다섯 고양이가 다시 부족 고양이들을 돕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이 여정에 3부의 주인공들인 세 훈련병, 라이언포, 제이포, 홀리포가 함께 합니다. 여기에 바람족 크로페더의 아들이자 말썽쟁이 훈련병 브리즈포 역시 함께 하죠. 이렇게 물여울부족을 돕기 위해 산으로 향하는 전사들, 과연 그 여정의 끝엔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렇게 세 훈련병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됩니다. 종족간의 갈등과 반목이 아닌 이번에는 전혀 삶의 양태가 다른 부족 고양이들과 만들어가는 이야기이기에 문화적 차이에 대한 갈등과 고민이 소설 전반에 녹아 있습니다. 아울러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지, 전통적 삶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요. 자신들에게 익숙한 문화 내지 삶의 방식을 다른 생활권에서 살던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마땅한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이번 이야기는 종족 고양이와 부족 고양이 간의 문화적 차이에 대한 갈등과 대립 등이 눈에 많이 띕니다.
눈이 보이진 않지만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다른 고양이들의 꿈속에도 들어갈 수 있는 훈련병 제이포, 이번에는 그의 능력이 한층 높아집니다. 이젠 꿈 속 뿐 아니라 타인의 기억 속으로도 들어갈 수 있답니다. 과연 그 능력이 축복인 걸까요? 그 능력으로 제이포는 어떤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될까요?
참, 소설을 읽으며 자꾸 생각하게 되는 또 한 가지는 세 훈련병들은 이번 모험을 통해, 전설 속의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점입니다. 자신들과 함께 하는 엄마 아빠 고양이들, 그리고 선배 고양이 전사들이 바로 그 위대한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이들은 깨닫게 됩니다. 자신들 역시 이미 또 다른 위대한 이야기 속 한 부분이 될 수 있으며, 되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런 부분을 읽으며 우리 어린이 독자들이 앞으로 만들어 가게 될 삶의 여정 역시 위대한 이야기 속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가슴 뛰는 도전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예언의 주인공들이 세 훈련병들이 만들어가게 될 이야기 그 다음 이야기도 기대하며 기다려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