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발기거나 불태우지 않으면 사라지지도 않을

거실 화장실 수건은 나나 엄마가 늘 갈아두는데
그중에는 어느 엄친아 돌잔치도 있고,
신혼 살림 마련할때 백화점에서 받아온 것도 있다.
신랑은 아침마다 머리 닦느라 한 장, 몸 닦느라 한장
그리고 샤워하고 미끄러지면 안된다고
머리 닦은 한 장은 바닥에 놓고 무좀 있는 발로 밟아 버리지만
아이 둘 목욕 시키고 나면 몸에 둘둘 말고
머리에 쓰고한 수건 대 여섯 장이
순식간에 온 집안에 돌아다니지만
수건! 그거 정말 무시 못할 것이더라
그 수건이 닦을때 냄새가 안나게 하기 위해서
빨래 더미 속에서 수건 하나하나 일일이 집어내서
찜통에 담아서 수건을 모으고
물 넉넉하게 붓고 가루비누 풀어서
더운 여름이 빨래를 푹푹 삶는 사람이 뒤에 있다는걸
무거운 찜통 내려서 다시 세탁기 돌려서,
엉킨거 하나씩 풀어서 탁탁 털어 넣어말리고
(후덥지근 쑥쑥한 날에는 또 냄새날까 노심초사..)
그거 하나씩 걷어서 켜켜이 접어 쌓아 놓으면
장난꾸러기 두 녀석은 도와 준다는 핑계로
수건 무더기 끌고 가서 어느 구석엔가 던져 놓거나 깔아뭉개거나
집안을 돌아다니며 다시 수건을 수거해서
화장실 수건 걸이에 가지런히 챙겨 놓는 그런 수고를 당신은 알런지...
냄새가 나지 않는, 가실가실한 그 수건이 거기 걸리기 까지
누구의 숨결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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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생활놀이 - 아이의 머리를 깨우는
강다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기대되네요.바로 구매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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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9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토토와 모모는.. 어린이 집에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모모는 거의 한달여를 울다가..지금은 아침만 조금 울고 들어갑니다.  

토토는 처음엔 좋았다가.. 인젠 싫었다가.. 좋았다가 반복입니다.  

 



 

 

 

 

 

 

 

 

 

 

 

 

 

 

 

 

 

 

유치원에서 이런 놀이도 하구요 



나들이도 잠깐 잠깐..   



토토도 많이 컸구요 



또 가끔은 동생을 챙겨주기도 해요.  

 

재밌을 때도 있지만.. 조금 졸릴때도 있어요~ 



이젠 고기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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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6-0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겠어요. 아이가 나란히 어린이집. 마로랑 해람이는 터울 때문에 초등학교도 딱 1년만 겹쳐요. 몹시 아쉬운 대목이죠.

하늘바람 2010-06-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 너무 닮아서요. 마치 모모는 토토 어릴 때 같네요 언제 둘을 참 부러워요

토토랑 2010-06-0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ㅎㅎ 아침에 한큐에 대려댜 줘도 되니까 그건 좋은거 같아요

하늘바람님 앗 그런가요? 모모는 토토랑 참 다르게 생겼다고 느끼는데.. 으흠.. 그러고 보면 비슷한 면도 또 있는거 같구요~~
 

천암함관련 보도를 보면서 느끼는점 2가지.  

물론 실종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유가족에 대한 안쓰러움은 당연한거고.. 그것 빼고 2가지

1. 볼돼지 노래가사 

- 노래하는 볼돼지를 매일 읽고, 토토는 꼭 노래 공연까지 하고 자는데 

볼돼지에 나오는 치키치키차카차카의 2절 가사에 이런부분이 나온다. 

"감춰도 시간은 우리들에게 항상 얘기 한다네 이세상 모든일을" 

세삼 노래가사가 의미 심장하다.  

감춰도.. 시간은 우리들에게 얘기해준다.. 

아랍사회도 아니고, 문란한 성생활을 했다고 오빠가 여동생을 죽인 그 사건이 어떤거였는지
호텔에 몇십년간 존재하지도 않았던 방에 묵었다가 비행기를 폭파했다고 하는 그 사건이 어떤거였는지 ...

그 유명한 1절 가사도 또한 심상치 않다. 

"밤에도 낮에도 느낄수 있는 눈과 귀가 있다네" 

손오공은 아니지만,, 내게도 눈과 귀가 있다.   

 

2. 아들 군대 보내고 싶지 않다. 

원정출산하라기에.. 그래도.. 하면서 말았는데.. 

솔직히 왜 안했나 싶다... 

유가족 누나 인터뷰에서 내 무슨수를 쓰던 돈을 모아 아들 군대 안보낸다 하시더만. 

정말 아들 군대 안보내고 싶다.. 진짜 안보내고 싶다.. 안 보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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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4-0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모병제를 했으면 싶은거지요~선택의 기회도 없이 그야말로 개죽음을 당하는 수가 많으니..잘?나신 분들의 자제님들이 다 연체관절인가,뇌손상인가 빠지는거보면 참 돈이 왠수입니다..

토토랑 2010-04-0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죽음도 그렇고.. 제일 빛나는 시절에 2년을 그렇게 갇혀서 보내야 한다는건 정말..그래요
 

작년 평가철.. 그러니까 11월 말 이었나..
육아 휴직을 했다는 핑계로..최저평가를 받았다.
10%가 받는 그 평가는 인센티브 0, 연봉인상율 0 이었다. 쳇.. 될때로 되라는 심정으로
아예 회사에서 대 놓고 놀았다..
뭐.. 덕분에 회사에서도 파일 띄워놓고 열심히 소설을 봤던것 ..
(사실 니가 그러니까 .C 를 받지..쯔쯔쯔..)

그동안 본건

김정률 -다크메이지 1,2,3부
          트루베니아 연대기
전민희 - 세월의돌 .룬의 아이들 윈터러,룬의 아이들 데모닉
하얀늑대들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용대운 -군림천하(1~21권)
임준욱 -괴선, 촌검무인, 농풍답정록
          건곤붙이기, 진가소전, 천봉
좌백 -비적유성탄
이재일 -쟁선계, 석대세가
조철산 -파산검
최후식 -표류공주


등을 읽었다.

지금은 파산검을 읽고 있는데.
몇년만에 판타지 및 무협지를 골라 읽기 시작하니 너무 재밌는거다.
이사하기 전까진 비록, 핸폰조그만 화면이긴 하지만 하루에 2시간여씩 읽을 시간이 보장되니 너무너무 재미나게 몇달간 읽었다.

이제 플젝 시작하면 이것도.. 뭐.. 그만 보게 되겠지만..

읽은 것도 최신작들은 아니고.. 웹에서 추천작들을 나름 검색해서 읽어서 그런지
다 너무 재밌었다.

특히, 전민희씨와 임준욱은 처음 읽는데.. 오호 재미나다.
전민희씨가 쓰는건 지금도 태양의 탑과 룬의 아이들 뒤쪽 나오고 있는걸로 알고있는데
아우 그걸 못봐서 너무너무 보고싶다. ㅜ.ㅜ
테일즈 메니아 스토리 만든걸로 유명하신 분인데 이제사 봐서
흥미진진 했다.

이런 판타지 읽으면 안타까운게, 외국의 번역된 판타지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데
문학계나 사람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못 받는거 같아서 (애들이나 보는 책이라든지..게임 쪽에만 유명하다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임준욱.
옛날에  진가소전 처음 읽을 땐 그냥 그저그랬던거 같은데
이번엔 괴선부터 보고 읽어서 그런지 너무 재미난거다
최대한 구할 수 있는 건 다 구해서 본거 같다.
무협의 일상적인 범주(?)나 전형적인 주인공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촌검무인도 기억에 남고
작가가 어려가지 구성이나 그런부분에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게 느껴지는 재미난 이야기 들이었다.
물론 무협이라는 장르 자체를 싫어하는-내공이나 그런게 말이 안되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황당무계한 이야기일 뿐이겠지만. 그러면 어때? 뭐.. 난 재밌기만 한걸..

좌백, 이재일, 용대운은 뭐랄까 이미 일가를 이룬 분들이고(사실 내가 읽었던 분들이고)
군림천하를 다시 읽으면서 빨리 뒤쪽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만 가득하다..

파산검은 아직 읽고 있는 중인데
오호 이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소재자체는 소재만 놓고 본다면 제일 황당(?) 할 수 있는 소재다.
반경 20장 안에서, 마음의 살기만으로 대상을 파해하는 검기라니.
하지만 과학이 더 발달할수록 미시 초소립자의 세계, 거시의 세계로 가게되면 다시금 동양철학처럼 알수 없는 철학/이야기들이
과학의 탈을 쓰고 수식으로 표현되는게 요즘의 세계 아닌가..
(뭐 빅뱅이나 우주 탄생이 그렇지머. 전자 구름의 확률적 위치분포도 그런거 아닌가뭐. 명확한 궤도로 떨어지지 않는거..)
정략적으로 측정되지 않는다고, 반복성과 수식으로의 표현성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익숙하지 않은 인식의 세계라고 그게 무턱되고 보잘것 없다거나 말이 안된다고만 할 수는 없는거 아닌가..
에너지 변형파 같은걸로, 존재의 원자들간의 결합을 끊을수 있는 걸 만들 수 있을 텐데머.. 체체
여튼. 재밌다 캬캬캬..

이게 몇개만 더보면 당분간 협의 세계와도 좀 쉴테니 아쉬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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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4-07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적은 소설들 중에 '군림천하' 하나 알겠네요. '룬의 아이들'하고 '괴선', '다크메이지'는 읽었던가 가물가물. '군림천하' 아직 종결 아니죠? 징하게도 나와요. ㅎ 그나마 최근까지 본건 '비뢰도'였는데, 이것도 아마 계속 나오고 있을듯

예전엔 동생이 나름 재밌는거 골라와서 꼽사리로 보곤 했는데 (돈은 제가 내고 -_-a)
요즘은 그마저 없어 이 세계에서 멀어졌어요. 흑

토토랑 2010-04-0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림천하는 좀 징글징글 하죠 ^^;;
전민희씨 이야기도 참 재미난거 같아요..
미스테리의 세계에서 잠시 쉬실때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

saint236 2010-04-0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대운은 태극문이 최고죠. 정말 열심히 읽었었는데...김석진의 삼류무사, 참마도의 화산진도, 십삼월무, 한성수의 화산검종, 소림곤왕, 한백림의 무당마검, 화산질풍검 등은 협의 세계에서 수작이라고 할 수 있죠^^

토토랑 2010-04-07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saint26님 감사합니다. 꼭 구해서 봐야겠군요.
저도 태극문은 인상깊었어요 ^^*

조선인 2010-04-0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민희씨는 정말 좋아요. 참 좋아요.

pjy 2010-04-0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협~ 조달받기 힘든 처지라 침만 꼴깍^^;

토토랑 2010-04-0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 그쵸? 저두 이제사 알게 되서. 지금 나오는 것도 너무 보고 싶어요

pjy3926님 그쵸? 저두 좀 그래서.. 그냥 이래저래 텍본으로 보고있습니다. 작가님들껜 죄송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