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는 한여름밤의 꿈에 매진하시더니, 

이번주부터는 인어공주를 매일 읽습니다.  

오늘로 연속 3일째. 

그나마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끝나고, 뒷편 속지에 공기의 요정이 되어 다른 요정들이 같이 하늘로 올라가는 그림이 있어 아이는 눈물을 글썽이다가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오늘은 읽으면서 전날이랑 다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왕자가 바다에 있을때 눈을 떳어야 하는데" 

- 왕자가 이웃나라 공주를 만나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을 보면서  
뒤에 불쌍하게 서있는 인어공주를 가르키며 하는 말입니다.
인어공주가 바다에 빠진 왕자를 건져내서 밤새 폭풍우 속에서 왕자를 안고 헤엄쳤는데
왜 그때 눈을 뜨지 않았냐는 거죠.. 엄마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토토의 말에 깜짝놀랐습니다. 엄마는 인어공주가 글자를 배웠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목소리가 없으면 다르게 전할 방법을 찾으면 되지 요정도 얄팍한 생각만 했더랬지요. 하긴 인어공주가 글을 쓸줄 알아도 자기가 구해줬다는 아무런 증명이 없는데 말이지요.
왜 왕자는 바다에서는 눈을 안떴을까 그지?  

"얘가 왕자를 먹는거야?"  

- 인어 공주와 왕자가 같이 배를 타고 이웃나라로 떠나는 장면에서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지는 모르지만..엄마도 안 물어봤지요.
근데.. 결국 왕자의 심장을 찌르고 더운피가 발에 닿아야 돌아갈 수 있다면
뭐, 그건 왕자를 먹는(?) 거나 마찬가지 행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엄마의 제멋대로 해석이죠..
잘 못 들은 걸 수도..  

책을 읽은 첫날 안데르센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답니다. 
Ugly duckling 을 쓴것도 이 아저씨란다. 아저씨가 참 못생기고 가난했단다는 얘기, 그리고 아름다운목소리를 가진 오페라 여가수를 흠모한 이야기 등등 아이가 이해할지는 모르지만 이런저런 내 생각들을 덧붙여서. 내용을 이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흥미롭게 조용히 끝까지 잘 들어줘서 뿌듯함.. 

덧. 

인어공주 패러디 이야기들 중에 제일 충격적인건, 어느 만화학과 졸업작품 이었는데 

종이 인형들이 움직이는 애니매이션 이었다. 인어공주가 왕자가 결혼해서 첫날밤을 치르려는데 
왕자가 들어오기전 먼저 신혼방에 들어가서, 신부의 머리를 쏙 뽑더니 자기 몸통위에 얹는 거였다. 그리고는 이어 들어온 왕자의 위에서 능숙하게 첫날밤을 치루는 거였다. 과감한 인어공주.. 마치 무협지의 인피면구를 만들어 쓰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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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이 2011-01-2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얘가 왕자를 먹는 거야?"에서 한 번,
인어공주 패러디에서 또 한 번,
이건 뭐, 너무나 새롭고 기발한 시선이잖아요. ^^

토토랑 2011-01-2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섬사이님 꼬맹이 말은 제가 잘못들은 걸수도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언급한 그 애니는 정말 보여드리고 싶을 정도에요 ^^;;저두 봤을때 너무 쇼킹했었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