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역시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하는 MBC 주말의 영화는 제법 좋은 영화를 잘 골라서 보여주는 것 같다. 타이틀도 너무 생소한 <Secondhand Lions> 우리말로 하자면, '퇴물 사자'겠고, '이빨 빠진 호랑이' 정도 되겠다.

괴짜 할아버지들의 젊은 시절 무용담과 그들의 노년을 재미있게 담은 영화다. 이런 재미있는 영화를 오늘 tv를 통해서 보지못했으면 죽을 때까지 못 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찡하다.

허풍같은 할아버지 형제의 어드벤처 이야기. 그리고 이제는 노인네가 되어버려, 늙은 암사자 마냥, 촌에서 옥수수나 기르고 있지만, 그들은 암사자가 소년을 구하다가 행복하게 심장마비로 죽은 것처럼, 소년을 훌륭하게 걸러내고는 둘이 같이 고물 경비행기로 곡예비행을 하다가 웃으면서 죽는다.

<식스센스>에 나왔던 그 꼬맹이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눈길을 줬는데, 그 꼬맹이 보다는 괴짜 형제 할아버지들에게 무척 정이 간다. 국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영화란 참 인간애를 잘 전달하는 것 같다.

할아버지들의 아랍 공주와의 연애, 그리고 아랍 왕과의 결투, 그리고 아프리카에서의 모험 등.. 완전히 사기인줄 알았던 그들의 생애가 진짜임이 밝혀지는 마지막 씬도 우수웠지만 훌륭했다.(아마 마지막에 나왔던 그 아랍 왕 후순이 CSI마이애미에 나왔던 그 잘 생긴 청년이지싶다. 감독의 위트가 아닐까!) 가족영화이면서도 유치하지않고, 유머가 있으면서도 가볍지않는 영화. 30대가 봐도 재미있는 가족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권하고 싶다. 퇴직하신 아버지와 같이 봐도 좋겠다.

한가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텍사스 시골의 모습, 돼지랑 시골 개들이 무리지어 따라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특히 모험이나 스릴 없이 젊은 시절을 보내는 우리네 삶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 이제 반 평생 남은 나는 뭐하나 도전하거나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할 수 있을까?

별 4개반을 드리리다~ 할아버지~ 영화 잘 봤슴다~ ^^;

- 영화 리뷰 : http://weekly.hankooki.com/lpage/enter/200508/wk2005081118521137600.htm
- 영화 OST : http://blog.naver.com/guyfawkes?Redirect=Log&logNo=11001967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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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7-11-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 밤에 뭐했는지 전혀 생각이 안 나네요. 그런데...그런데... 출연진이.. 못 본 게 아쉽습니다. ^^
 

화요일 퇴근 열차 안에서 책을 보고 있노라니 허리가 아팠다. 자세를 고쳐 책을 마져 읽어나갔다. 집에 들어와서 아기를 안으려고 하니 허리가 너무 아파 굽히지를 못했다. 발단은 이랬다. 자기 전까지 허리를 꼿꼿히 세우지 못하고 70도를 구부려 다녔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까...

수요일... 자고 일어나니 마찬가지였다. 구부지렁하게 굽히고 천천히 걸음을 내딛어야 다닐 수 있었다. 회사에는 못 나가겠다. 가까운 자인한방병원에 갔다.
의사 면담을 했더니, 1층 방사선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오라고 해서, 찍고 2층으로 올라가던 도중에, 세상에 이렇게 아플 수가! 난 계단에서 난간을 집고 무릎을 꿇었다. 숨 쉬기도 어려울 정도로 허리의 신경이 꽉 눌려 아팠다. 먼저 허리 디스크를 경험한 구매팀장 말처럼 '치통의 1000배의 고통'을 느꼈다. 2층 계단을 올라와서도 저끝 진료실까지 가는데 20여분이 걸렸다. 바닥에 쓰러졌다가 벤치에 앉았다가 다시 쓰러지고... 혼자서 병원에 간 나는 이렇게 요통이 자지러지게 아프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면서 알게 되었다.

"4번과 5번 요추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네요.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여기에 디스크가 빠져나온 것 같네요." '아마도 디스크'라는 이야기를 의사가 했다. 나도 디스크란 말인가? 바로 그 디스크! 지금까지 허리가 아픈 적은 거의 없었다. 작년에 심한 재채기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하루 정도 불편했던 적은 있었어도 난 허리가 참 튼튼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외부 충격도 없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허리 디스크가 찾아온 것이다.

부황을 뜨고,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사의 마사지는 보통 때는 정말 시원했겠지만 이번엔 달랐다. 너무 아팠다. 병원 2층에서 4층 물리치료실까지 가는 엘리베이터안에서도 나는 벌벌 기었다.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신경을 확 잡아 채듯이 아픈 요통 때문에 온몸에 땀이 났다. 이러다가는 차를 몰고 다시 집에 갈 수가 없을 것 같아, 집에서 아기랑 있는 와이프한테 전화를 했다. 놀란 와이프에게 수납을 하라고 이르고 1층 벤치에 한참을 앉아 고통에 익숙해지려고 기다렸다.

차는 갖고 집에 가야지하는 생각 뿐이었다. 와이프는 아기를 앞에 메고 뒤에 타고, 난 이를 악물고 운전석에 앉았다. 운전석에 몸을 끼우는 도중에 역시 엄청난 요통이 밀려왔다. '악~' 이를 악물고 집까지 무사히 왔다. 아파트 3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어떻게 타고 왔는지도 모를 정도로 거의 기다시피 올라왔다. 눕는 것도 마음대로 안되었다. 잘못하다가는 또 허리가 끊어지고 숨이 먹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 내려왔다.

암튼.. 이날은 내 인생의 최악의 날로 기억되지싶다. 하루종일 누워서, 화장실도 기어서 갔다가, 소변을 보다말고 또 요통이 와서 금방 끊고 화장실 바로 밖에서 누워 딩굴었다. 비명이 절로 나왔다. 이런식으로 하루동안 장애체험을 했다. 무서웠다. 설마 계속 이러진않겠지. 하루종일 누워있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외부충격이 없었음에도 꽤 디스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은 그만큼 내 몸에 신경을 안썼다는 증거. 하루에 직장에서만 평균 8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퇴근하고 돌아와서도 거의 6시간 정도를 쇼파에 앉아 노트북을 만졌다. 이러기를 최소한 10년은 했다.

지금도 새벽 3시반이지만, 이정도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서 삐딱한 자세로 쇼파에 대충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눈도 참 힘들었겠다. 운동은 1년에 몇번도 할까말까하고, 50분 일하고 10분 쉬면서 몸을 좀 풀면서 일하라는 아내의 성화를 거의 지켜본 적도 없고, 죽으나사나 컴퓨터에 몸을 내맡긴 셈이다. 아무리 반성해도 모자라겠지만 누워서 잘못을 돌이켰다. 몸이 정상적으로 되면 빠르게 걷기를 하라는 의사의 충고부터 따라야겠다. 그리고 운동을 해야지. 집에 들어와서는 컴퓨터를 켜지 말아야지... 다짐을 했다.
아.. 사람이 아프면, 건강을 잃으면 이렇게 되는거구나... 하는 두려움을 느끼면서 너무나도 아프고 힘든 하루가 지났다.

목요일 아침. 전날과 거의 마찬가지였다. 이래서는 오늘은 병원도 못가겠구나 싶었다. 의사가 입원을 권할 때 그냥 입원할걸 후회가 되었다. 회사에 못 나가겠다고 휴가계를 이메일로 내고, 어제 들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 이 몸을 해서도 역시 이메일 확인하고 답신을 했다. 회사에 바쁜 일도 있고, 큰 프로젝트도 있는데 안이 달았다.

다행히 아침을 먹고 나니, 몸이 약간 풀렸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데 오래걸리고 부자연스럽지만 그래도 조금씩 걸어도 크게 요통이 밀려오지는 않았다. 병원에 차를 몰아 갔다. 와이프랑 아기를 태우고. 혼자 갔다가 쓰러질까봐 동행을 해달라고 했다. 와이프는 아기 추울까봐 중무장을 시키고 아기띠를 해서 안고 바람막이까지 씌워서 병원에 같이 왔다.

1차로 침을 맞고 마지막에 간호사가 1층에서 수납하고 4층 가서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침구실을 나오니 와이프가 없었다. 벌써 수납하러 1층에 갔다보다라고 생각하고 4층에 올라가니, 수납통보가 컴퓨터에 안 떴다. 핸드폰을 꺼내 와이프한테 전화를 하려다 문자메시지를 보니, '기다리기 지쳐 미장원에 가니,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라는 와이프의 문자가 있었다.

1층에 내려가서 수납을 하고 다시 4층으로 올라와 물리치료를 받았다. 어제 죽을 뻔했다는 소리를 물리치료사한테 하면서 단단히 물리치료를 받았다. 받고 나니, 어느정도 살만했다. 복대를 하고 살방살방 걸으면 시속 0.5km의 속도로 걸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요통을 느끼지 않고 단순히 뻐근한 아픔만으로 걸을 수 있다는게 너무 고마왔다. 물리치료를 다 받고 1층에 와보니, 와이프가 시원하게 머리를 자르고 고등학생 같은 얼굴로 애기를 안고 와있었다. "이쁘네, 마누라."

마누라랑 오랜만에 마트에 갔다. 간단하게 장을 보고, 마트 1층 푸드코드에서 오랜만에 커플 철판 비빔밥을 먹었다. 음식이 나왔는데, 아기띠로 아기를 안은 와이프가 혼자 철판 비빔밥을 옮기려고 하니, 아줌마가 '아저씨도 나와서 갖고 가세요'라고 했다. 사정을 모르는 아줌마는 내가 아기까지 안은 와이프한테 군림하는 나쁜 남편으로 보였을 것이다. 아내가 웃으면서 '아파서요'라고 하며 음식을 테이블로 날랐다. 아.. 부끄러웠다. 잠바 자크를 내려 복대를 보였다. 그래야 아줌마도 지나가는 사람들도 욕을 덜할까 싶어서.

집에 와서 약을 먹고, 찜질팩을 사서 찜질을 하고, 옆으로 누워서 잤다. 혼자서 걸어서 화장실을 간다는게 어딘가. 그리고 어제는 난 누워있고 와이프가 양치를 해주고 세수대야에 물을 뱉었는데 그나마 이날은 혼자 구부지렁하게나마 양치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정말 다행이었다.

금요일 아침 7시. 평소 알람에 눈을 뜬 나는 일어나기를 시도했다. 역시 힘들었다. 어제와 큰 차도없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아파트 주차장인데, 대형 이사짐 차량이 들어와야하니 주차장에 차를 빼달라는 요청이었다. 몸을 질질 끌고 나갔다. 아.. 하필이면 운전석 옆에 큰 무쏘가 바짝 붙어있었다. 이 사이로 들어가 앉기는 힘든데... 어쩔 수 없었다. 몸을 쑤셔넣었다. 아파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조금은 몸이 나아지기는 한 것 같았다.

오늘도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거래처와 파트너사의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었다. 회사에 가보니 자리에 없고 며칠째 병가라고 하는데, 책상은 무사히 잘 있더라고 했다. 디스크라고 하자, 어느 병원이 좋고, 자기는 어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들 다들 한마디씩 조언을 해줬다. 다들 이런 경험들이 있구나....

물리치료까지 받으니 컨디션이 나쁘지않았다. 이제 운전석에 앉을 때 큰 고통이 없었다. 기분좋게 집에 들어오니 와이프가 '오늘은 살만한가보네'라고 했다. 와이프가 해준 김치볶음밥을 먹고 신문을 보다가 오후에 애기옷을 사러 갔다. 머리띠도 사고 손에 밴드로 차는 딸랑이도 샀다. 머리띠를 하니 '떡치는 아기' 같았다. 귀여운 녀석.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3개에 무조건 1만원하는 빵 3봉다리와, 무조건 1만원에 3팩하는 셀러드 3팩을 사왔다. 그리고 아플 땐 잘먹어야한다는 핑계로 그렇게 졸라도 안 사주던 마누라가 명란젖을 3만원어치 사줬다. 아파도 나름대로 소득이 있는 셈이다. 그렇게 돌아다니니, 다시 허리에 통증이 확~ 밀려왔다. 중풍든 노인마냥 걷는 것도 불편하여 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짐은 아기를 안은 와이프가 다 들었는데, 내가 '남들이 보면 아기 엄마 다 부려먹는 진짜 나쁜 남편인 줄 알겠다'고 하니, '실은, 허리 디스크로 아픈 남편, 회사도 못가고 있는 걸 꼬셔서 백화점 쇼핑 나온 나쁜 마누란데...' 아내가 응수... 둘이 킥킥 되며 백화점을 나왔다.

집에 돌아와 아기 머리띠를 하고, 딸랑이를 손에 붙이고, 둘이 실컫 명란젖에 찬밥을 먹고, 샐러드 3팩을 와인과 곁들여 해치우고, 빵을 뜯었다. 그리고는 난 뜨끈해진 거실바닥에 바로 누워 잠이 들었다. 아이 우는 소리와 금방 먹고 잔다는 와이프의 잔소리, 치솔질하라는 소리가 귓가에 빙빙 울리는 동안에도 난 계속 잘 잤다.

일어나니 밤12시반. 와이프는 눈 말똥말똥한 녀석을 재우려고 안고 토닥이고있었다. 와이프는 '남들 노는 시간에 자고, 자려는 시간에 깨는 남편'이라며 아기를 맡기고 씼으러 들어갔다. 아기는 쉽게 잠들지 않고 허리 아픈 아빠랑 1시간을 놀다가 울다가 그랬다.

그리고 TV 시청. 내가 자고 있는 동안 김경준이 귀국해서 검찰청에 들어갔구나. 그리고 MBC 주말의명화를 참 재미있고 감동 깊게 보다가 이렇게 블로그를 쓴다. 벌써 2시간 전에 와이프랑 아기는 잠이 들었다. 2시간 넘게 계속 이렇게 앉아서 있으니, 다시 허리에 통증이 밀려온다.

미친 놈. 빨리 하나만 더 쓰고 허리 붙이고 자야겠다. 이번주 일요일엔 가족 모임이 있고, 월요일엔 꼭 출근을 해야한다. 어리석게 굴어 허리를 더 나빠지게 해서는안되겠다.

정말, 허리는 소중한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한다. 혹시 이글을 읽을지도 모를 컴퓨터 앞에 죽치고 있는 분들께 조언한다. 나처럼 되지마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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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1-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욜날 우석훈씨 강연회에 안보이시더라고요. ^^

허리 한번 다치면 쉽게 안낫는다고 하던데... -_- 조심해야겠습니다. 한번만 삐끗해도 눕기도 힘들더라고요.

마노아 2007-11-18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리가 고질병이라고들 하니 조심해야겠어요. 어여 나으셔요...ㅜ.ㅜ
 

Catching some Zeds I i R i T

재미있는 사이트가 있다. http://metaatem.net/words/
한글도 이렇게 하면 좋으련만, 풀어쓰기가 아닌 이상, 완성형 글자로 최소한 5천자 이상이 필요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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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OREAis1
    from 조선인과 마로, 그리고 해람 2007-11-09 08:25 
     
  2. 문자 놀이
    from 비우고 채우기 2007-11-09 18:23 
      이야, 이거 생각보다 재밌네요^^ n과 o는 같은 디자인이 나왔어요. 좀 더 다양한 걸로 해보면 예쁠 것 같아요. 이를테면...   같은 d인데도 다르게 묘사가 되는군요. 제 이름의 'n'하고도 구별되구요. 와, 재밌다.(>_<)
 
 
웽스북스 2007-11-10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리커 기반이었군요- 아이디어가 재밌네요- 한국어는 정말 쉽지 않겠는데요? ^^ 그런데 또 우리나라 사람은 맘먹으면 해내긴 하죠 ㅋ
 

이 서재 운영하는게 생각처럼 쉽지않다.

서재를 기획하고 만든 사람으로서, '블로그'에 대해서 컨퍼런스에서 몇번 발표도 하고, 블로그를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참, 무척,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이론과 실재가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오늘 오랜만에 <메모의 기술 2>를 다시 펼쳐 읽고는 다시 한번 다짐한다. 블로그는 웹 상의, 나를 위한 메모을 모아둔 곳이다. 쓰는 것이 부담스럽지않도록 간단간단히 기록하는 습관을 붙이도록 해보자.

공개할 필요가 없는, 공개해서는 안될 것은 비공개카테고리에 넣어두고, 웬만한 것은 공개 카테고리에 간단히, 짧게라도 메모하자.

1개의 글을 쓰는데 시간을 많이 들일게 아니라, 짧지만 많은 글을 남기고, 이것이 오래 지소될 수 있도록 해보자.

멋진 리뷰를 쓸 게 아니라, 읽은 책에 모두에 대해서 짧지만 중요한 핵심 키워드라도 적어보자.

10년 뒤, 20년 뒤, 30년 뒤, 늙어서 살펴보는 이 서재는 얼마나 흐뭇한 추억과 중요한 내 삶의 기록이 될까 생각해보자. 좋다!

내가 못하면 남도 못한다. 내가 이 서재를 앞으로도 계속 기획하고, 만들어가려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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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0-01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sooninara 2007-10-01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2

2007-10-02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9월, 당신의 추천 영화는?

MBC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야심한 이 밤, 새벽 2~4시에 "왜" 영화를 틀어주는지 모르지만, 소파에서 자다가 깨서 본 영화.

전부터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계속 못 봤는데, 잠도 잊고 진지하게 봤다. 영화관에서 못 보고, TV에서 바로 보고 이렇게 재미있게 잘 보기는 첨인 것 같다. 그리고 술먹고 자다가 깨서 이렇게 생생하게 잘 본 영화도 첨이다. http://image.aladin.co.kr/img/blog2/icon/star_s10.gif 그림이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에러가 있습니다.

유승완 감독 영화 참 잘 만든다.
역시 막장 연기는 최민식이다.
유승범, 그렇게 연기 잘 하는지 몰랐는데 정말 연기 잘 하는 놈이다.
나문희 여사님, 평소에도 존경했지만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처절하면서도 절제된 전개. 두 주인공의 진지한 연기, 고생스러움이 온 몸으로 느껴짐. 현실적인 느낌이 팍팍 드는 대사와 인물들의 표정. 절묘하게 만나는 두 주인공. 결국엔 둘 다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괜찮은 엔딩. 개싸움, 엿같은 인생살이만 보여주다가, 거기다가 나름대로 뭉클하게 만드는 마지막 마무리까지 나쁘지않다. 이 영화를 보면, 한국 영화 돈없어서 좋은 영화 못 만든다는 둥, 헐리우드 영화가 어쩌고 저쩌고 다 엄살이라고 느껴진다. 그래, 영화 이렇게 만들어야지!(그런데 이 영화가 비평가나 영화제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은 못 한 걸로 아는데, 무척 아쉽다. 영화의 색깔이 너무 칙칙하고, 젊은 관객이나 여성관객들이 보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다싶지만, 영화에 비해 사랑을 너무 못 받은 것 같아 너무 아쉽다. 나도 이 영화를 영화관이 아닌, TV에서 보다니!!! 감독과 배우들에게 죄송스럽다. ㅠ.ㅠ)

유승완 감독 영화를 몇 편 못 봤지만, 주먹 쓰는 인생 살았나 어떻게 이렇게 생생한 주먹 영화를 잘 만드나.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그가 만든 것 같지않는 애들 영화라서 실망하고, <짝패>는 홍콩 3류 영화같아서 좀 그랬는데, 역시 뭔가 있는 사람같다.

최민식은 <파이란>에서도 최민식다운 멋진 연기를 보였는데, <주먹이 운다>로만으로도 정말 한국 최고의 배우라고 해도 아깝지않다. 류승완 스타일 영화와는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올드보이>를 그의 대표영화라고 하기 보다는 이 영화가 더 대표영화라고 해야하지않나 싶다.

미국엔 신데렐라도 울고 갈 별 10점짜리 <신데렐라맨>이 있다면, 한국엔 <주먹이 운다>가 있다. 이 영화도 10점 만점에 10점 다 주고 싶다. 영화 찍느라고 정말 수고한 두 배우에게 기립박수를 마구마구 보내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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