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책을 못 읽어서 근질근질.  
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왔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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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페리온
댄 시먼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8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09년 09월 26일에 저장
품절
열린책들 라인업은 무조건 소장, 거기다 SF라니 관심집중
에프라시압 이야기
이흐산 옥타이 아나르 지음, 이난아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9월 26일에 저장

이흐산 옥타이 아나르의 신작이 나왔다.
이건 뭐, 당장 구매.
안개 낀 대륙의 아틀라스
이흐산 옥타이 아나르 지음, 이난아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9월 26일에 저장

한번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런 명작이 팔리지 않는다는 게, 약간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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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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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로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후지게 나이 먹는 것이다. 내가 절대로 저렇게 늙지는 말아야지 하는 모습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내가 왕년에는'을 말머리 삼아 옛날 이야기를 하고 또 하는 사람, 자기 생각과 경험이 세상 전부이고 진리라고 믿는 사람이다. 나이 들수록 자신보다 더 많은 경험을 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드니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자기 경험이 세상에서 유일한 것인 양 절대화, 일반화하는 것은 정말 들어줄 수가 없다. (중략) 또 하나는 자기 손에 있는 것을 쥐고만 있는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움켜쥐고 베풀지 못하는 사람은 추하고 초라하여 딱해 보인다. -39쪽

혹시 당신도 내 친구처럼 인생의 오르막길이 힘겨워 그만둘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는가? 내 경험상, 안간힘을 쓰며 붙들고 있던 끈을 '나, 이제 그만 할래'하고 놓아버리면 그 순간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 같지만 곧이어 찾아오는 '포기의 고통'은 더욱 깊고 오래갔다. 어쩌면 그 어려움이 마지막 고비였을지도 모르는데, 그것만 넘었으면 문이 열렸을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후회막심이었다. 돌이킬 수 없기에 그 후회는 더 뼈아프다. 그러니 젖 먹던 힘까지 내서 한발짝만 더 가보는 거다. 이제 정말 그만 하고 싶을 때 한 번만 더 해 보는 거다. 딱 한 번만 더 두드려보는 거다. 집주인이 문 뒤에서 빗장을 열려던 참인데 포기하고 돌아선다면 너무나 아까운 일 아닌가. 그러니 내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108,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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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수집가>를 리뷰해주세요
기담 수집가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기대가 과했나 보다. 아무 생각없이 읽었으면, 나름 즐거웠을 것을. 주적주적 내리는 비, 빗소리, 그리고 기담…이 완벽한 조합을 즐기지 못했다. <기담 수집가>는 굉장히 잘 읽히고, 구성도 독특하다. 하지만, 정신이 바싹들만한 내용은 없다. 전체적으로 무난하다. 큰 기대없이 ''오타 다다시'를 처음 접한다'는 생각으로 읽어야 실망을 안 할 것이다.

작품의 기본구조는 이렇다. 기담 수집가 '에비스 하지메'가 기담모집 광고를 낸다. 이를 본 사람들이 찾아와 이야기를 펼쳐낸다. 에비스와 조수격인 '히사카'는 이야기를 평가한다. (목차인 '의뢰인1,2,3…'은 에비스를 찾아온 사람들) '의뢰인의 기담->에비스의 평가->히사카의 반론'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데, 조금 아쉽다.

먼저, 에비스. 작가가 설정한 에비스의 이미지는 의아하다. 에비스는 바보같이 의뢰인의 기담에 공감하다, 히사카가 반박하면 쉽게 동조해 버린다. 이런 식이다. "…재미있었어. 이건 상당히 드문 기담이야. 축배를 들어야만 하겠는 걸. 내 컬랙션에 어울리는 기담을 만난 기념으로 말이야."(p.44,45)라 했다가, 히사카의 반박을 듣고는 "둘도 없는 기담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시시한 (…) 이야기잖나? 괜히 기대했어."(p.51) 라고 투덜거린다. 자칭 기담 수집가라는 에비스의 안목이 저토록 떨어진다니. 에비스의 반응은 독자를 허무하게 할 뿐이다.

두 번째, 각 연작의 1장은 종이낭비다. 의뢰인이 에비스를 찾는 과정이 1장인데, 의뢰인1부터 6까지 천편일률적이다. (의뢰인7은 예외. 작가는 구성으로 일종의 반전을 시도한다.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반전.) 의뢰인의 모습제시->strawberry hill로 향함->에비스와 히사카 만남. 작품의 중심이 의뢰인이 풀어내는 '기담'이기에, 전 과정은 소홀하다. 시간이 부족한 독자라면, 각 연작의 1장은 가볍게 흩어봐도 무방하다.

기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 [자기 그림자에 찔린 남자], [금안은안시안]은 어이없음. [거울속에 사는 소녀], [사라져버린 물빛 망토]는 별로. 그나마 볼만했던 건, [마술사의 슬픈 예언], [겨울장미의 비밀]이다. 

 


* 오타 다다시는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컨테스트'를 통해 이름을 알렸단다. (앞날개 참조) 저 사실을 알아서 그런지, 6편의 기담을 쇼트쇼트로 만들면 훨신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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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7-2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시 신이치를 마스터하시고 쇼트쇼트 전문 마니아로 거듭난 쥬베이님이 그렇다면 그런거죠^^*

쥬베이 2009-07-21 19:37   좋아요 0 | URL
ㅋㅋㅋ감사합니다^^ 쇼트쇼트 매니아로 인정해 주시다니ㅋㅋㅋ
 

책 좀 그만사고, 가득가득 쟁겨뒀던 책들 읽어야지^^  

1. 행복한 책읽기 SF시리즈 

2. 스티븐 킹 

3. 배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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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회
로저 젤라즈니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6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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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원한 전쟁
조 홀드먼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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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런틴
그렉 이건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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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스타십 트루퍼스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강수백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09년 07월 0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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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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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일종의 연작집이다. 심리학 전공인 대학생 '야마하 케이시'는 모든 이야기에 감초처럼 등장한다. 초반 이를 이해하지 못해 "어라, 케이시 또 나왔네. 이 녀석 뭐야?"하며 어리둥절해 했다. (이런 구성은 이사카 코타로의 <사신 치바>에서도 볼 수 있다.) 또한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이하 A)와 [3시간 후 나는 죽는다](이하 B)는 단편형식이지만, 사실상 같은 이야기다. 즉, A의 주인공 '하라다 미오', '야마하 케이시'의 5년 후 이야기가 B로 이어지는 것.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짧은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6시간 후 25세 생일을 맞는 미오 앞에 한 사내가 나타난다. 그가 던진 충격의 한마디, "6시간 후에 당신 죽어". 이후 두 사람은 미오를 노리는 살인자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미오의 과거는 밝혀지고, 스토커에 강한 의혹이 집중된다. 굉장히 속도감 있고, 설정도 마음에 든다. 옆에 있는 존재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휩싸이는 부분(p.53이하)은 효과적으로 제시되어 미스터리를 심화한다. 결말이 작위적이고 갑작스럽다는 게 아쉽지만, 작품의 매력은 이런 아쉬움을 덮고도 남는다.

[시간의 마법사] '기묘한 이야기'같은 작품. 강렬하지는 않지만, 잔잔한 울림이 좋았다. 극작가를 꿈꾸는 플롯라이터 '미쿠'의 삶이 공감을 자아내고, '과거의 나'와 재회하는 다소 뻔한 설정도 다카노 가즈아키 손에서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 남성편력이 심한 여대생 '미아'가 주인공이다. '케이시'는 이번에도 "돌아오는 이번 수요일, 그날 만큼은 사랑에 빠져서는 안 돼"(p.141)라는 미스터리한 말을 던진다. 상황은 점점 케이시의 예언처럼 진행되고, 미아는 슬픈 사랑 속으로 빠져든다. 결말에서는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까, 이런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여자분들이 특히 좋아 할만한 작품 아닐까 싶다.

[돌 하우스 댄서] 프로 댄서를 꿈꾸는 '고사카 미호'의 이야기다. 중간중간 '스가와라 사요코'가 만든 '돌 하우스 뮤지엄'이야기가 교차된다. 단 한 사람을 위한 박물관, 돌 하우스 뮤지엄의 미스터리와 꿈을 키워가는 미호의 열정이 잘 버무려 진다. 감동적인 이야기지만, 사요코와 미호의 관계는 억지스럽다. 미호는 "그런데, 어째서 저인가요?"(p.248) 묻고, 관장도 열심히 설명(p.248,250)하지만, 공감하기는 어려웠다. (케이시는 스가와라 사요코의 손자로 설정p.249되었다. 케이시가 어떻게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었는지, 어린 시절은 어땠는지 추측할만한 단서도 제시된다.)

[3시간 후 나는 죽는다] 앞서 말했듯, A의 사건이 벌어진 5년 후 이야기다. 역시 좋았고, 케이시와 미오의 관계에 사랑을 불어넣은 것도 괜찮았다. 케이시를 잊지 못한 미오는 우연한 재회를 꿈꾸며 '직장'에 희망을 건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곳에서 일하기로 한 것(p.262)이다. (무모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마침내 케이시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만, 엄청난 사건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B는 이제껏 베일에 쌓여 있던 케이시의 면모를 정면으로 부각(p.257-260)한다. 내면갈등도 상당하고 인간적인 면도 접할 수 있다. A를 읽으며 느낀 불만 중 하나가, '캐릭터가 모호해-케이시 뿐 아니라 형사 사와키까지-깊게 몰입할 수 없다'인데, 적어도 케이시는 의도적인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B는 단편이라 하기엔 분량이나 중량감이 꽤 있는데, A와 함께 고려해 볼 때, 장편으로 구상하다 완성하지 못하고 연작으로 돌린 듯 하다.


* 에필로그 [미래의 일기장]은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를 연상시킨다. 짧지만 강렬하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그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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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devil 2009-06-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게 읽으셨나봐요. 오랜만에 출타하셔서 리뷰 올리셨네요. 자주 출몰하시길~~요.

쥬베이 2009-06-14 00:08   좋아요 0 | URL
lazydevil님!! 역시 잊지않고 찾아주셨군요^^고마워요~ㅋㅋㅋ
요즘에 하는 거 없이 심란해서 책도 별로고, 서평쓰기도 힘드네요...
에구

2009-06-16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yonara 2011-03-2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읽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몇 년 전에 읽었는데 이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