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다녀오다. 평상에 누워 구름을 담고 끝없이 이어지는 계곡의 여운과 산들, 그리고 꽃을 담아오다.
구름사이로 비친 달이 유난히 하이얏타. 살풀이 장삼처럼, 버선코처럼... ... 그랬다.
날이 화사해 디카를 챙기고 마실삼아 나서는데, 이제 낡을대로 낡아 녀석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는다. 오는길 밧데리도 금새 정신차리지 못해 잃은 흔적이 여럿이다. 그래도 마음도 몸정도 제대로 든 녀석인데... ...
책을 많이 읽으면 좌파라 한다. 생각이 많으면 좌파라 한다. 상상력이 풍부하면 좌파라고 한다. 이 세상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한다. 생각을 많이 하라고 한다. 그리고 상상력도 풍부해져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나라의 우파는 저 좌파라고 일삼는 무리가 문제라고 한다. 책을 많이 읽어서, 생각이 많아서, 상상력이 풍부해서 문제라고 한다. 그들의 논리를 따르자면 책도 많이 읽어서 안되고, 생각도 많으면 안되고 상상력도 풍부해서는 안된다. 결국 아무 생각없이 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이 땅에서 우파를 믿을 수 없다. 아이들도 그들에게 맡겨져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논리밖에 그들에게 남은 것은 없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