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실감 – 여러 다양한 견해들 중 무엇은 절대적으로 옳고 무엇은 절대적으로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다. 어떤 견해든 젠더에 과한 사항은 적어도 한 면은 적확히 파악하고 있고, 적어도 어떤 일정한 사람들의 생활 실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6

정규 고용의 비율이 줄고 비정규고용의 비율이 늘어난 배경에는 젊은이들 자신의 선택보다는, 특히 청년층 비정규고용화를 통해 중장년 남성의 정규고용을 지키고자 하는 산업계의 의향이 은폐되어 있음을 많은 논자들이 지적한다. 37

총체적으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우위는 유지되면서, 그러한 남성지배체제의 혜택을 누리는 입장으로부터 배제되는 남성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38

오늘날의 기업사회는 재정의된 ‘남자다움‘을 성취한 일부 여성을 ‘명예 남성‘으로 그 중심에 끌어들이는 한편, 그런 ‘남자다움‘을 성취하지 못한 더 많은 사람들, 곧 대부분의 여성과 점점 더 많은 남성을 주변화하면서 여전히 ‘진짜 남자‘에 의한 ‘진짜 남자가 아닌 자‘의 지배를 유지해간다고 이해할 수 있다. 39

청년 남성의 불안정한 고용 상황이 ㄱㅖ속되고 학교에서 ‘거처‘를 찾지 못한 남자의 다수가 졸업 후에도 ‘거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더 현저해진다면, 앞으로 일본에서도 소년 비행 엄벌화의 흐름과 성과주의의 격화를 배경으로 하여 배제하는 풍조가 더욱 강렬해질지도 모른다. 41 책임을 개인 일방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사회경제적 문맥에 더욱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41

남자의 문제를 대할 때 중요한 것은 남자 내의 다양성을 두루 살피는 것이다. 물어야 할 것은 “남자는 문제인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떤 남자가 문제인가”일 것이다. 서술한 남자 ‘문제‘의 근거로 거론되는 ‘증거‘의 대부분은 어느 것이나 남녀 간의 ‘평균적인 차‘를 나타내고 있는 데 불과하다. 남자에도 다양한 남자가 있고 여자에도 다양한 여자가 있다. 43

현대 ㅅㅏ회에서 차별과 배제는 젠더에 의해 구조화되고 있다. 따라서 차별과 배제의 문제를 젠더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일은 중요하다. 여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남자의 문제도 주목하고, 그에 대해 논의하거나 그로부터 뭔가 새로운 대처를 ㅅㅣ작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44

볕뉘.

0. 가족 - 밖에선/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집에만 가져가면/꽃들이/화분이/ /다 죽었다. - 진은영

1. 제목에 끌려 보게 된다. 저자는 남성의 젠더 형성 2001, 남자다움의 사회학 2006 흔들리는 샐러리맨 생활 2011 3권의 남성학 저서와 편저를 썼다. 젠더 리버럴파에 가깝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부각되는 ‘남자문제‘를 유럽, 호주, 미국, 일본 등등 가로로 질러가기도 하고, 일국의 시간적인 연대기를 감안 종적으로 살피기도 하다. 남성이나, 여성 개인의 이분법의 함유라는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경제적 맥락을 갖고 있으며, 그 맥락에 의해 판별할 때 더 적확히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2. 좀더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틀로 참조가 될 만한 책으로 보인다. 당장은 저자의 남성학 저서를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급변의 사회에서 함께 그 근저를 파헤쳐보는 것도 유의미할 것이다. 지금 이 사회. 감각적인 논의가 아니라 합리적인 문제의 해법을 찾아가는 것 가운데 다양한 이론화 역시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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