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이동하지 않는 주체, 운동, 언어는 ‘운동권/域‘이라는 또 다른 기득권 집단과 ‘연줄‘ 집단을 만들 뿐이다. ‘서울, 중산층, 젊은,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중심의 여성운동도 예외는 아니다. 왜냐면 이들은 사회가 수용 가능한 이른바 ‘여성다운 여성‘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11

문제는 연령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연령에 따라 권리가 분배되는 정치경제학적 조건에 있다는 것이다. 성관계의 자유를 요구하는 입장도, 금지의 필요를 주장하는 입장도 모두 섹슈얼리티를 ㄷㅏ른 사회 관계로부터 독자적인 장치로 본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적인 문제 의식이다. 14

양성평등에 기반한 이성애 가족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없다면, 한국 사회에서 동성애자 인권 운동과 양성평등 패러다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동성애자는 양성평등 패러다임의 ‘가장 큰 피해‘ 집단이기도 하다. 동성애자는 양성의 범주, 인간의 범주를 문제 제기하고 교란하는 대표적인 집단이다.....동성애자 인권 억압의 맥락은 종교 갈등, 계급, 혁명 후의 건국, 영토 분쟁, 섹슈얼러티 통제 등 다양한 시공간의 역사적 상황에 맞게 분석되어야 한다. 17

우리가 비판받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역사를 채우겠는가 19

이분법은 주체와 타자가 하나로 묶인 주체 중심의 사고다. 우리가 흔히 “남성 중심적, 서구 중심적, 미국 중심적, 서울 중심적 사고”라고 비판하는 논리는, 말하는 주체와 그에 의해 규정된 대상의 존재를 전제한다....이분법은 대칭적, 대항적, 대립적 사고가 아니라 주체 일방의 논리다. 29

모든 차이는 이미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언어를 만드는 사람에 의해 규정된 것이다./이분법적 사고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제3의 성‘이든 모든 인간의 해방과 상상력을 제한한다./이분법은 인간의 지식 전반의 구성 원리다. 30

언ㅇㅓ를 만드는 사람들은 자신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이외의 나머지 세상만 묘사한다/이분법은 무엇인가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인식의 절차이자 과정이다./이분법은 두 개가 아니라 하나를 위한 사고다 A가 아닌 것을 사용하고 배치하고 규정할 수 있는 A의 권력을 말한다32,33

성별 사회에서 여성은 외모와 나이, 남성은 사회적 자원 여부가 남성과 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모든 인간은 인간이기 전에, 남성과 여성이어야 하는 젠더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진정한 남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37

여성을 규정하는 수많은 개념의 핵심은 성적 활동이다/실제로 그렇게 살다 보면 남성처럼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남성‘이 된다. 이것이 몸의 체현이다. 38,39

섹스 스펙트럼도 컬러 스펙트럼처럼 생각할 수 있다. 자연 세계에는 저마다 다른 파장, 주파수가 있고 이는 빨강, 파랑, 오렌지, 노란색 따위로 변색된다. 41

인터섹스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은 생물학과 사회학에 대한 기존의 인식 모두를 바꿔야 하는 일이다./보편성은 권력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지 고정된 것이 아니다. 평등은 희망이자 지향이지 현실이 아니다/보편과 특수는 짝을 이루면서 권력의 필요에 따라 평등, 자유, 민주주의 같은 가치를 특정 사회 구성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보편성의 반대는 특수성이 아니라 ㅊㅏ이다. 이 차이를 ‘또 하나의 보편‘으로 드러낼 때, 기존의 보편성이 실제로는 편파적이고 당파적임을 인식할 수 있다 특수성은 보편의 하위 개념인 반면, 차이는 보편성의 전체주의를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보편과 동등한 개념이다./양성평등은 ㄱㅏㄹ등, ㄷㅐ립논리일 수밖에 없다 44,45,46,47

평등은 다른 사람과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ㄷㅏ른 이들과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ㄱㅐ인의 상황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평등은 언제나 논쟁적이고 경합적이다. 또 평등은 ‘적용‘될 수 없는 것이며 그래서도D 안 된다. 적용의 주체와 ㄷㅐ상의 구별 자체가 바로 정치의 시작이다. 47

한국 사회에서 ‘사적 영역‘의 변화없이는 여성의 지위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다./...여성이 집 밖으로 나와 사회로 진출한, 그 내용은 무엇인가? 이중 노동, 워킹 푸어, 비정규직의 여성화, 빈곤의 ㅇㅕ성화, 남녀 임금 격차의 지속...사회 진출 자체가 평등 혹은 여성 상위로 인식되는 것은 그만큼 “여성이 있을 곳은 집”Dㅣ라는 강력한 의식의 반영일 뿐이다./..노동조합, 지여가회, 진보 정당,학부모 역할까지 요구될 경우 삼중, 사중 노동이 된다. 50, 51

여성들은 지난 30여 년간 최선을 다했고 그만큼 깨달아 가고 있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 에서 이제는 “엄마, 다시 ㅌㅐ어나면 그 남자랑 결혼하지 마, 나 낳지 말고 엄마 인생 살아”Fㅏ고 외친다./평등의 기준이 경쟁, 승부, 부패, 우열이 작동 원리인 남성중심의 ‘사회‘인 한, 진정한 양성평등은 없다...평등보다 책임감으로서의 여성주의 윤리의 전환이든 ㄷㅏ른 세계가 ㄱㅣ준되어야 한다. 비유하자면 칼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에 몇 배에 해당하는 발본적인 변환이다. 53

나는 육아에서 국가보다 남성 ㄱㅐ인의 인식과 태도가 훨씬 중요하다고 본다. 국ㄱㅏ는 남성을 ‘따라갈‘뿐이다.....남성도 여성이 겪는 육아와 모성으로 인한 죄의식, 스트레스, 자기 분열, 커리어 포기 경험을 겪어야 한다/..한국 남성들은 자기 ㄱㅖ발과 시간 ㄱㅣ획처럼, 인간으로서, 가족 구성원으로서 자기 관리부터 선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5

볕뉘

0. 여성운동이나 장애인운동을 읽으면서는 늘 오독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운동이나 진보운동이 이 흐름들을 받아들이거나 흡수하면 어떨까하고 말이다. ㅇㅓ쩌면 그것이 과정이나 여러가지 연결된 몸짓이라 쉽지는 않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문?운동이란 것이 자신의 흐름을 확장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간절하기도 한 것 같다.

1. 다른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여성운동의 맥락, 기독교가 반동성애 활동에 올인하는 이유 등 여러 최신흐름들을 적확하게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2. 며칠 전, 자 살자라는 책에서도 언급한 이야기는 이분법이다. 남을 발견해낸다는 것. 존재의 근거를 남에게 둔다는 것. 삶이란 것은 어쩌면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남도 좋고, 나도 좋고...죽음앞에 선명해지는 것. 활동이라는 것. 운동이라는 것. 이런 활동의 문제는 서로 서거나 피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생각이나 활동의 영점을 늘 염두에 두는 일이 시작이자 끝일 것이다.

3. 사회의 변화는 무척이나 빠른 듯하다. 기득권-중산층이자 남자이자 수도권이자 이성애자 젊은이지향자-을 누리는 사람들에게는 자기배려뿐만 아니라 더 혹독한 자기반성과 개혁의 시기가 아닌가 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다. 일에 호흡도 맥락도 없이 일만 하고 있다. 시간을 앓고 있다. 장ㅅㅣ간 일문화를 도려내는 일과 자신의 일상을 다르게 사는 일이 그래도 화두처럼 앞으로 십여년이 지났으면 좋겠다. 지금보다는 서로 살맛나는...십년 뒤가 도ㅣ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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