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어미 품을 떠나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 살게 된 새끼 개의 일생. 그러나 작가는 그 짧은 이야기 속에서 한 생명을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어떤 형식과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진지하게 묻는다. 상대방이 개라는 이유로,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마음 내키는대로 사랑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소통'과 '관계맺기'라는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잘 풀어냈다. 마음 깊이 파고드는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에 그림을 그렸던 일러스트레이터 유동훈의 판화 그림도 독특하고 인상적이다. 연작 형식을 띄고 있는 <어미 개>와 함께 읽어도 좋겠다.
060701  주문한 여러책 가운데 유니가 좋아할 것 같은 예쁜 강아지 책을 고르다. 읽어주는 내내 애틋한 표정과 관심을 보인다.  느낌 몇마디 물어보고, 표지글을 읽어보라 한다. 어구 사이의 끊어읽기가 부족하다.  단어하나하나 들어오지 않은 듯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낫다.  어려운 어휘들이 간간이 있어 걸린다.


<달님은 알지요>를 쓴 김향이의 단편 동화집. 초등학교 1학년에서 6학년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 4편이 실려 있다. 풀, 소나무, 돌멩이, 비둘기 등을 주인공으로 항상 앞만 바라보고 있어 몰랐던 아래와 옆, 뒤의 이야기들이 사랑스럽게 펼쳐진다. 나직나직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삽화도 조용히 흘러간다.

4편의 동화는 모두 '깨달음'을 담고 있다. 이름없는 풀이라 서러워했던 쇠무릎은 자신이 아픈 사람을 고칠 수 있는 소중한 약초임을 깨닫고, 비둘기 구구는 자유를 얻기 위해선 고통과 인내가 뒤따름을 깨닫고, 깜장돌은 자신이 두루두루 쓰일 수 있는 귀한 돌임을 깨닫는다

060702 짧은 글을 고르려 한다.  이야기 4편이 들어있는 글. <깜장돌>이 나을 것 같았는데, 읽기 교과서에 있는 <구구>에 관심을 보인다. 줄거리는 앍고 있으나 수업중 다른 일로 듣지 못했다 한다. 교과서는 원문에서 축약된 것이다. 다른 점들에 귀를 기울여 관심을 나눈다.  연실에 발가락이 잘렸으나 교과서는 묶인 것으로, 흰비둘기가 등장하나 줄거리 요약으로 생략된 점. 그림이 더 좋다. 따로 책을 보관하게 하고, 다음에 항상 볼 수 있도록 환기시켜 공유의 폭을 늘리기로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