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어울림이다. ‘한 아름처럼 아름은 전체를 포섭한다. 미와 같은 한자보다 더 상위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아름다움의 아ᄅᆞᆷ은 우리말의 고어에서 의 뜻을 지니는 명사로 해석될 수 잇다. “아름다움나답다이다. 아름다움은 객관인 동시에 주관이며 궁극적으로 나의 체험의 요소 간에 발생하는 느낌이다. 아름다움은 나다운 것이며 나의 느낌화 되는 것이다. 11

 

아름다움이 참을 꼭 전제로 할 필요가 없는 듯이 보이지만 참을 전제로 하지 않는 아름다움은 공허한 것이다. 아름다움이 없는 참은 맹목적이다. 참이 없는 아름다움은 중후함을 결여한 저차원의 것이며, 아름다움이 없는 참은 국부적이며 사소한 차원에 머무르고 마는 것이다. 15

 

진정한 참은 생성적일 수밖에 없다. 진리를 안다는 것이 반드시 선한 것이라는 생각은 진부한 도덕의 착오일 수도 있다. 진리를 아는 것은 이 세계를 왜곡하는 것일 수도 잇다. 진리는 계절에 맞추어 밥상에 오는 반찬처럼 시의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참은 발견되는 것이며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새로운 느낌의 창조를 불러내는 아름다운 진리리가 되어야 한다. 진리의 실현은 느낌의 아름다움을 증진시키는 요소가 되는 것이다. 16

 

에술은 스스로 그러함의 미니멀리즘을 지향해야 한다. 미니멀리즘은 스스로 그러함의 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나의 몸을 형성하는 모든 기의 사회 간의 내면적 어울림을 우리는 이라고 부른다. 이 외부로 표출될 때 우리는 그것을 이라 부른다. 아름다움이란 맛과 멋이다. 맛과 멋은 몸의 건강이며, 궁극적으로 몸이라는 사회가 다시 거대사회를 이룬 문명의 건강이다. 20

 

삶을 위한 예술은 있어도 예술을 위한 삶은 없다는 것이다. 달콤함을 정제한 것이 설탕이며, 감칠맛을 극대화한 것이 인공감미료다. 정제된 미로서의 예술이나 극대화된 맛으로서의 조미료 따위보다 건강하고 온전한 삶을 위한 투박한 재료, 소박한 정신이 필요한 시절이다. 화려하든 소박하든 간에 그 대상이 나의 삶을 체감할 수 있게 해줄 때라야 더 친근해지는 것이다. 61

 

볕뉘. 따듯한 설명이 마음을 끈다. 도올의 발문도 좋다.  삶을 의식한다는 것. 더구나 서로의 삶들을 의식한다는 것. 맛을 내고 멋을 내고의 사이에는 나를 채색하는 과정도 들어있는 것이다.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 끌고 갈 수 있다면, 조금 멋을 부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 좋은 일이다. 정치도 급급해하면 안 된다. 아름다움이 비치지 않는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 되돌아 봄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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