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주인 조부 조의관은 양반 행세를 하기 위해 족보를 사들일 정도로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구시대적인 인물이고, 아버지 상훈은 신문물을 받아들여 유학까지 갔다온 인텔리지만, 이중 생활에 빠지고 재산을 탕진하는 과도기적 인물이다. 덕기는 선량하지만 조부와 아버지의 부조리 속에서 재산을 지켜 나가는 일에 한정되어 적극성을 잃은 우유부단한 인간으로 표현된다. 조의관의 재산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 그리고 시대적 배경 속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이야기들..
읽으면서 느끼는 것 몇가지 행간들

1. 자정능력 ; 좁은 서울=남대문, 남산, ...이리 가까운 거리 삶의 숨결, 수원댁까지, 일상의 소통은 너무 수월해 난봉꾼들의 세간살이 마저 드러남. 이러한 투명함과 소통, 최소한의 자정능력은 있는 것은 아닐까? 세상의 인구밀도가 너무 높아 서로 밀치는 닭장?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마저 보기 싫은?

2. 양심의 흔적: 최소한의 배려, 사랑방에 느닺없는 손님의 갈길이나 허기에 대한 배려. 먹고 입고 살고하는 것에 대한 양심과 노력들

3. 표현의 자유; 무산계급, 유산계급...그 표현으로 인해 왕따당하는 분위기는 아니라 삶으로 이야기하는 평이한 일상들.  과연 그것이 편안한 술자리 안주거리마저되는가? 시대의 문화는 살아있는가?

4. 움츠려드는 몇가지? 현대인?은 조금만 잘못하면 거리로 나 앉을 수 있는 현실에 사로잡히거나  결국 지나친 자신만의 고민의 늪에만 빠져들며 표현도 못하고, 양심마저 없는 숙맥들은 아닌가? 고로 사회는 자정능력마저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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