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간디', '종교적 다원주의의 선구자' 때로는 '싸우는 생활주의자' 등으로 불리우는 한국 현대사의 큰 그릇 함석헌(1901 ~ 1989). 이 책은 함석헌에 대한 최초의 인물평전으로서, 함석헌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 유학한 저자 김성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초고로 하고 있다.

이 책을 굳이 구분하자면, 그의 생애사적 전기라기보다는 사회사적 전기에 더 가깝다. 이 책은 여러 방면에 걸쳐 방대한 지적 유산을 남겼던 그의 사상을 청년기(1901~1923), 해방전 시기(~1945), 자유당 정권기(~1960), 노년기(~1989)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다른 곳에 신경이 갔다.  지금부터 100년, 150년사이 우리의 공백,  종교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점점 높아지는 교회 건물 - 정치,사회문제에 애써 때뭍지 않은 듯하지만, 더욱 큰 *물을 번번히 끼어 얹은 우리의 자화상만이 크로키처럼 남아있다. 사실 지금도 별 관심이 없다. 마치 작금의 현실처럼 '믿습니까'를 강요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행동은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그토록 현실과 떨어진 불감증이 생겨났을까?

오히려 속마음을 터놓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속편하게 알 수도 있었겠지만, 지극한 소심함으로 속알이만 한 것 같다. 그렇다고 수박겉핥기에서 얼마나 진도가 나갔겠는가도 의문이지만,  무식한 나는 행간의 기독교사, 활동에 더 관심이 있었고, 심정적 종교다원주의인 '나'의 겉핥기 코드와도 맞는 듯했다.  그 깊이와 넓이, 삶은 그 동시대로만 걸맞지 않은 것 같다. 그러기엔 시대가 너무도 못받쳐주고 몰라주는 듯하다.

세태는 더욱 더 함선생님의 외침과 노력에 반대로 가는 듯하다. 교회는 더 높아지고 커지고, 교인은 세상과 더욱 더 멀어지고, 지극한 불감증은 그냥 대중사회의 익명성에 노출되어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지금 그 초심으로 살아계시다면, 어찌할까? 어떤 이야기를 하실까?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