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1.  그동안 알고 있던 사실들이 너무나 단편적이고 선입견이 가득 배여있다는 걸 느낀다. 시대상황과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부족했거니와 관통하는 흐름들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늦기는 하지만 문제의식과 시대서술, 인물에 대한 또 다른 관점들을 접하고 입체적이거나 전체적인 조망에 대한 갈증이 생긴 것을 다행이라 여긴다.

 

2. 도올교수의 손석희 대담을 보면서 사실은 우려스럽다. 책을 읽기에 앞서 고구려와 한을 중심으로 다시 볼 것을 요구하는데, 이 또한 치우침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대중의 지적 앎에 대한 갈증을 부여잡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갈 확율이 크기 때문이다. 기세춘선생님과 도올교수의 계급읽기가 다른 연유이기도 하고, 문제제기에 대한 해소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이삼성교수의 전쟁과 평화가 오히려 동아시아의 보다 나은 관점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3.일련의 동양고전 다시읽기, 어쩌면 역사와 시대, 인물에 대한 깊은 고찰로 인해, 그간의 오해나 몰이해, 자중심적인 애착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앎을 몰고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골고루 자양분이 되면 너나할 것 없이 좋을 것이기 때문인 것 같다.

 

 

 

4. 양식조차 없는 세상이지만 이미 너무나 역사의 도도한 흐름은 누구나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은 아닐까? 역사는 늘 국정이었다는 사실과 국가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가 역사적 비극을 되풀이했다. 대의 민주주의뿐만이 아니라 절차민주주의마저 훼손하려는 무리가 컹컹 짖고 있다. 짖고 물고 뜯으면 역사가 제 것이 될 것처럼 말이다. 역사와 과거, 지난 흔적들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지는 독서의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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