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011

 2200  " 우리는 정체성 욕망이 갖는 폭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자신을 x, 혹은 y 출신이라고 인식할 때, 그건 정체성에 대한 매우 건전한, 매우 호소력 있는 요구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욕망의 배후에 있는 폭력성, 즉 자신과 타인에 대한 공격으로 변할 수 있는 폭력성을 잊어서는 안된다. 상대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 속에 있는 폭력성(죽음욕망)을 교육적으로도 치료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또한 인식해야 한다."

"대중매체는 이런 죽음욕망을 부추긴다. 고된 하루 끝에 사람들이 즐겨보는 영화를 보라. 스릴러나 호러 영화, 조금이라도 덜 지루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아닌가. 우린 이런 폭력에 끌린다. 그러니까 정체성 문제와 씨름하는 커다란 도덕적 과업은 죽음, 폭력,증오라는 동시대의 경험과도 씨름하는 것이다."

"몽테스키외는 수상록에서 내가 유용할 수 있으되 내 가족에게 해로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그것을 마음에서 없애 버릴 것이다. 내 가족에게 유용하나 내 나라에 해로운 무엇인가를 내가 알고 있다면, 나는 그것을 범죄로 여길 것이다. 내가 유럽에 유용하지만 인류에게 해로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면, 나는 그것 또한 범죄로 여길 것이다." -현대사상과들과 대화, 줄리아 크리스테바 가운데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지연이나 학연이나 정체성에 대한 욕망이 서로를 많이 편하게도 할 수 있지만 잘 알 수 있는 여러 막을 만든다는 사실도 겹친다. 물렁물렁한 것에서 딱딱한 것으로 사람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 행동도 딱딱해진다는 것.  생뚱맞게 생각이 튄다.  족보, 호구조사는 될 수 있으면 뒤로뒤로 미룰 일이다. 알고 싶은 욕망도 제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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