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가을산님의 "잘나지 못한 이유 "

문화적 자본, 상징적 자본.... 여러모로 깜짝 놀랍니다. 모두 대단하시다는 느낌.  하지만 조금은 집안이 보수적인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도 무의식 중에 고기를 생선과 쇠고기, 돼지고기조차 구분하지 않습니다. 그냥 고기일 뿐입니다. 스테이크 조차 구워지든, 그렇지 않든 게의치 않습니다. 술도 다 술입니다. ㅎㅎ. 양주가 어떻고, 맥주... 등등 어쩌면 사치일지 모른다는 가르침에 익숙해져서 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살아온 경험 탓, 부모님의 문화적 그늘. 여건 등이 베여서인 듯합니다. 엄연히 사람마다 계급?적인 표현이 그렇기도 한데, 차이는 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여깁니다. 부끄러워할 일도, 자랑스러워할 일도 아니고, 유전적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내가 가지고 품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나이에 따라 벗겨지는 것도 더 더구나 아니라고 여깁니다.

저의 학교생활도 가관이었는데, 한마디로 푸욱 빠져 살았습니다. 가족이 필요하냐? 등등 친구들이 영원히 서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인냥 너무 당당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치관의 급변은 세상을 모두 부정하거나 거꾸로 보도록 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 자산 못지 않게 가지고 있는 친구들 역시 부모님의 직업이나 자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에야 여러 배경들로 다시 자리잡게 되는 것 같더군요. 대학생활의 열정이 살아 있어 고맙기도 하고, 그들의 든든한 배경이 보탬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니, 현실은 인정하는 수밖에 없겠죠.  

저도 상징적 자본이나 문화적 자본의 소유가 이전보다 질적,양적으로 높아지거나 많아지거나 했으니 개인적인 부담으로 가급적 끊고? 지내는 편이지요?  그런 덕분에 아이들이 겪거나 배우는 방식에서 문턱값이 많이 낮아졌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저렇게 살게되다보니 남보다 가진 것이 많아진 듯하고, 여전히 나눠가져야 한다고 여깁니다.

자본의 다소나  배경, 이전의 경험 등 많은 것이 사회적 무의식을 지배한다고 여깁니다.

조금 샛길로 벗어났는데, 오히려 그런 면에서 학교생활 중 부모님과 싸우기도 많이 싸운 것이, 지금에는 덕을 많이 보기 합니다. 처가에도 비슷한 처지나 어려움들, 경험들로 인해 한결 수월한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그렇게 대들고 지낸 탓으로 서로에게 통금시간은 없습니다. 활동반경이나 영역을 인정하고 아이들에게 소홀할 수 있으나 그리 강박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없으면 없이 산대로 검소, 살뜰함, 단순함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고, 있으면 있는대로 유복함, 배려, 과정의 즐김 등등. 서로를 인정한다면 차이로 풍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여건에서 지금보다 나아지는 것이 무엇이냐. 삶도 생활도.  구조적인 틀은 바꾸고 서로의 유연함은 섞고, 문화적 자본도 문화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노력도 중요하니  여건하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무척 필요하지 않나하는 느낌이 듭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가을산님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선이 정말 멋지죠. 가을산님같은 분들만 있으면 이 세상은 벌써 변해 있을 듯 싶습니다.

활동이 약간은 수월한 마당이 잘난 척?하고 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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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10-04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친구들이 있으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저는 과연 "영원히 서로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인냥" 한 사람이 있었나..... 돌아보게 되네요.
여울마당님, " 학교생활 중 부모님과 싸우기도 많이 싸운 것이, 지금에는 덕을 많이 보기 합니다." -- 이 말 진짜에요?
전 요즘 우리 큰애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아요. 으으....... ㅡㅡ;;
담에 뵙게 되면 코치좀 부탁드려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