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 다'  연구(所) 스케치

 

 

"환원주의의 맹점들을 드러내며, 서로 경계를 트고 이을수록 나아지는 점을 실사구시로 증명해낸다. 일상에 있어서도 그 벽을 허무는 작업이 얼마나 유용한가? 시간에 강한가를 분석해낸다. '없다'비평은 단선적이고 획일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시간이 함유되는 연관된 틀로 생생하고 종합적인 분석을 해낸다. 창의적이고 창발적인 시도, 접근, 시험을 존중하며, 그 결과들과 과정이 사람의 틀과 격을 통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연구해낸다.  주류보다는 비주류, 정상보다는 정상외의 삶과 권리도 평균적인 삶, 상식의 삶과 동일하다고 여기며 끊임없이 경계를 살펴, 주류 주도의 문제점을 제기해낸다. 지금여기의 고통, 그 아픔의 최소화를 지향하여 온몸으로 존재이전을 통해, 아픔의 고갱이를 얻도록 노력한다. 그리고 그것이 비평과 연구의 잣대로 쓰이도록 한다. 늘 다른 관점, 다른 시점의 비평과 분석을 요구한다. 비평이 고정화되어 있지 않으며, 아픔의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열어둔다. 비평과 연구는 다시 만들어지고 수정될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볕뉘.  꽃대공은 올라오고 꽃이 필 때가 마음의 겹눈에 들어오는데, 꽃의 그림자는 벌써 보이기 시작한다. 꽃밭에서 챙길 일들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뫔을 오랜동안 주어서, 너무 오래 마음을 써서 마음도 몸도 닳아버린 듯하다. 머무르지 않는 곳, 또 다른 시선들을 잇는 일들이 점선에서 점점 짙어진다. '있다'라고 여겼던 것이 애증만큼 짙은 듯싶다. '있다'의 뒷면 '없다'가 훨씬 빠른 지름길이었는지도 모른다.  너무도 긴 시공간동안 '있다'에 목이 매였다. '뚝',  꽃을 꺾다!. 마음을 꺾다! 시듦을 예방하러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가끔 존재의 단절은 더 많은 것을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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