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학고재

<한국미 산책>
우리의 미술|건축미에 나타난 자연관|연경당에서|연가(煙家)|후원과 장독대|한국의 실내의장|온돌방 장판 맛|조선의 자수병풍|고요한 익살의 아름다움

 

유행이 한참지나 주어들었다. 첫대목을 읽으며 이마에 땀 닦아내며 목축이는 막걸리가 목끝을 내려가듯, 투박하고 짜릿하다. 일전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너무도 가까운 곳의 소재를 바탕으로 이어나간다는 말에 주춤거렸는데.  사람의 목선, 엉덩이 선을 본따 도자기의 유려한 선에 뭉클한다고 말이다. 이중환의 택리지처럼 사람의 땀냄새가 밴 곳곳의 흔적과 지형과 음식맛처럼 나름대로 색깔이 있겠지만, 저자의 솔직하고 담백하고 간결하고, 곤란을 익살로 풀어내는 우리만의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듯하다. 서구식 색다른 맛으로 맛을 낸다고 해도, 면면함은 쉽지 않을 듯하다.

산과 들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짙게 베이는 맛은 소박함, 덤덤함, 어려움을 딛는 해학은 늘 부족하고, 어르신네를 통해 배우는 무엇이다. 겉멋과 겉생각에 절은 나를 돌이켜볼 수 있음이 고맙다.

어렴풋했던 것이 좋은 스승만나 선명해지는 느낌, 그래 그랬어~ 아 옛날에 다 알았었는데~ 그래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욕심없고 어려워도 어려운 티 내지 않고...하지만 돌이켜보기엔 지금은 너무 거칠다. 욕심도 많고, 꾸밀려고 하는 헛짓 범벅이고, 어려운티 얼굴에 그득하고, 그 어려움들을 승화시켜내는 일상을 우리는 다 잊어버렸나보다.  일제와 서구식 잰병같은 문화가 망가뜨렸나? 언제부터 싸구려 욕심들만 판을 치니~ 금방이라도 어르신네들에게 혼날 것 같다. 호로자식같다구. 아무튼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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