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황없음 - 산만하던 한달이 지난다. 그 정신없음 가운데 나름대로 뿌듯함이 묻혀있는 듯하다. 많은 학부모를 만나면서, 초등학교 교사분들을 만나면서 현실의 어이없음에도 실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부모들의 참여와 판단에 감사드릴 수 밖에 없다. 제도권 영역의 든든한 골조와 움직이는 시스템을 바라보면 볼수록 20-30년전 학생으로 체험했던 것이 외려 반추될 뿐이다. 비제도권 영역의 그나마 상식선의 움직임들이 무게중심을 지켜주고 있음에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2. 순진함 - 일부 교사분들은 학생을 담보로 주요사안을 저울질 하는 듯하다. 너무 몸에 베여 자연스러운 듯 학부모 대하는 것이 아이를 대하는 듯. 결정적인 순간에 늘 아이를 의사결정의 지렛대로 활용하는 듯하다. 그리고 순하디 순한 학부모는 주눅이 들고 복잡하여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하게 하는 마술을 거는 듯하다. 부모님들도 '내아이'에서 '우리아이'로 관점을 바꾸려하지 않는 이상, 처한 곤경에서 벗어나기 힘든 것은 아닌가?

3. 분산도 -  지역이 시끌시끌?하다.  사회*동이 위기라고 술자리를 비롯하여 곳곳에서 이야기하지만 번번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분산과 소통의 기본구조마저 없음에 놀라곤 한다. 입장없는 제3자적 태도, 다 단체에 대한 불신의 벽(미리 한계를 규정짓는?), 과거의 숱한 경험.전력들. 모두 지역을 매끄럽게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이 아닐까?  비공식 채널 부족, 선배만 바라보는 안일함, 술자리에선 모두들 다 장렬한 전사를 하게 되어 있다. 이래이래서 안된다구.  살아남는 사람은 몇이 없어야 하는데. 왜 그 많은 분들이 훌륭하게 일하고 있지? 서로서로 붙어살고 있는데,  함께 몰입할 일거리가 넘 없어서일까? 독선과 아집의 그늘도 일상만큼 강건하게 뿌리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4.니이체 - 가 넘 어렵다. 정치 사회에 적용시킨다는 개요는 이해될 듯하지만,  일상으로 가져오면 너무너무 혼란스럽다. 또 한번 유행처럼 이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삶이나 일상으로 비춰보면 곳곳이 허점투성이다. 다른 분들도 그럴까? 일상에서 발효시킨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속고민이다.

5. 삼성공화국과 건설일용자 골리앗시위 - 삼성공화국의 임원들이 대책회의를 했고 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투란다.  날품을 팔면서 35년전 전태일을 울부짓고 있는데... 그넘들은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관료출신이 삼성에 들어가는 것을 딴지거는지 모르겠단다. 그 이야길 들으며 인간과 자연을 쏙 뺀 시장만 이야기하는 넘들이 아렌트가 지적한 그렇게 많은 유태인을 학살하구도 성실히 업무를 수행했단 넘과 유난히 겹쳐진다.  기본적인 동정과 시시비비도 판단할 줄 모르는 청맹과니가 되어가고 있는 섞어문들어진 엘리트들이 겹친다.  친일했다는 것과 시장맹목주의로 흐른다는 것과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세월이 하 수상치만 50년뒤, 100년뒤 시장일색의 선봉대에 서서 앞장서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 사회는 교육시켜 그런 절름발이만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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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06-0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 드릴게요. 기운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