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가는 길, 조금씩 살펴보다. 어이가 없기도 하다가 심경이 이해되기도 한다. 며칠의 간극을 두고 올라오는 묘사들이 지금도 아련하다. 디테일의 힘, 디테일의 황태자?. 상추 한쌈 먹는 모습이나 담배피는 맵시를 보게되면 그렇게 해보지 않고서는 손해볼 듯해 그 담을 넘고 싶어진다. 그가 지금 저자거리에 나서거나 작금의 살림살이란 꼴을 보면 어떤 글을 토해낼지 사뭇 궁금증이다. 꽃, 채소, 곤충, 벌레..... 아웃사이드에 걸친 것들...(이옥전집 4,5권은 자료와 영인본이다.)

 

[그물을 찢어버린 어부]편에선 그물을 드리운 어부가 여울가에 나타난 호랑이와 이무기를 물리쳐놓고, 정작 물고기를 잡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그물을 찢는다는 내용이다. 시대가 문체라는 그물로 가둬두지 않고 이렇게 호랑이와 이무기 같은 이옥을 놓아두었더라면, 아마 조선의 유연성을 어디까지 갔을까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든다. 세상은 잡으려는 것만 보고 수중에 들어온 것들은 다 놓쳐버리고 한탄하는 것은 아닐까? 세상이 만들어 놓은 헌법이나 제도안의 틀은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 이무기와 호랑이를 때려누일 정도로 힘을 가진 우리들은 그물만 탓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수마발이나 보이지 않는 것, 저자거리에 수많은 사람들을 달리 호명해내는 재주는 없고, 그냥 뭉뚱그려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닌가?

 

 


대출한 책을 반납하고 김사과님의 테러의 시와 구입한 천국에서와 같이 겸해보면 좋겠다. 빨간책방 소개책이기도 해서 염두에 둔 것이다. 적어간 몇권의 책을 대출이 되어 이권우의 책속의 책들. 2013 올해의 시를 빌려오다. 파란여우님의 소개글이 인상깊어 인간의 조건도 같이 빌려오다. 어젠 문학동네의 객주 소개판글이 딸려와 보게되었는데 작가가 청송출신이란 것을 이제서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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