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강보다 낮은 평야, 2년에 7모작, 야자수와 바나나나무, 한변이 정해진 건물들 차장가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그곳에 산이 없다. 끝없는 벌판을 오고가는 길 읽어내렸다. 수상가옥의 삶이 그림 속으로 환원되는 추억같은 낭만과는 무관하다는 사실, 원색적인 것을 떠나 비루한 삶의 바닥을 드러낸 소설가의 밭은 숨결을 느낀다. 그리고 나서야 간신히 왜 그들이 도시로 도시로 향하고, 이국의 타지사람과 일주일만에 모든 혼례를 치루게 되는지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도시에 숨막히는 생활 속에 꼬깃꼬깃 마련한 돈을 시골에 보내게 되는 셈을 헤아린다. 왜 늙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지? 전쟁의 상흔이 얼마나 깊은지? 남자들은 마작과 손끝하나 건들지 않고 사는지? 어렴풋하게 한심스런 시선에서 조금 힘이 풀린다.

 

 

2. 뇌과학은 생각보다 감성우선이란 사람도 동물이다라는 행태를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자칫 학문이란 테두리는 생물학에 가깝게 다가서서 남녀가 유별하다거나, 화성남자 금성여자라는 닿을 수 없는 심리학적 결론밖에 지을 수없어 또 다른 갑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나친 환원은 늘 생동감도 입체감있는 조망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 점에서 사회학이 조망하는 사랑은 생물학과 심리학으로 해석될 수 없는 사람을 만지는 학문이 보완되고 섞여야 함을 거꾸로 역설하고 있다.

 

 

3. 바진에 대한 소개는 글로 접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왔는지 소설가로서 접하니 생경맞다. 문화혁명 기간이나 중국에서 삶의 이력도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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