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 몸이 일만 있으면 정신을 차리지 못해 온전한 책마실을 하기 쉽지 않다. 이 책들도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그림만 가볍게 본다고 빌렸다. 아니나 다를까 관심있는 작가들의 그림들만 살피다가 제대로된 미술가 평을 읽은 것도 몇 편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 문봉선 외  땡땡이다. 간송 전형필을 쓴 작가는 의외다.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가 간송미술관에 와서 반한 뒤, 전기 수집과 인터뷰를 거쳐 나온 호흡이 열정의 힘이 미치는 자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미술관이 다시 궁금해진다. 짧고 긴 만남이었는데... ...

 

 

2. [삶은 늘 우리를 배반한다]는 생각지 않고 빌렸는데 마음에 많이 남는다. 반납 겸 도서관에 가서 마저 읽고 돌려주었다. 부제가 지성사로 읽는 예술이다.  구석기-신석기 역사의 구분보다도 당대의 삶의 호흡으로 예술을 보려는 노력이 인상짙다. 애초에 구성한 듯 시대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삶이 예술을 낳았다는 관점에서 보면 딱딱함과 부드러움은 반복되기도 한다. 삶과 현실, 세상이 늘 배반하기에 예술이 시대를 앞서거나 뒤서거나... 간결하지만 깊이가 있는 책이다.

 

 

3. 교과서에서 말하는 시대 구분에 따라 억지에 가깝게 해석하는 것보다 당대의 삶과 인식에서 살펴보는 것이 더 나은 해석을 해주는 것 같다. 앎의 전달이 아니라 느낌이나 통찰의 씨앗을 던져주는 면에서 말이다. 곰브리치, 진중권 미학강의도 유효하지만 좀더 큰 호흡에서 보면 지금도 이어지는 흐름과 예술의 혼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비코가 많이 겹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