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정치-재계의 흐름을 신랄하게 드러낸 추적자는 한마디 한마디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카드게임과 같이 순간을 놓치면 영원을 잃는 듯,  약점을 잡고 잔학함을 보태고, 끊임없이 대상화하면서 자기 것을 취한다. 그래서인가 대사 한마디한마디가 오싹하고 살점을 부여잡는다.

 

 

돈중독

 

이런 생각을 해본다. 수십조원이 있더라도 조금 더 갖고 싶다는 욕망은 무엇일까? 아마 마약같거나 도박을 하며 맛본 중독같은 것은 아닐까? 도저히 돈을 수중에 넣는 것 말고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내 손아귀에 넣으려는 것은 아닐까? 여론을 틈타 인천공항 기름공급권까지 슬쩍 넘기려는 것을 보면 그들의 중독은 파렴치의 한도를 넘는다. 기회만 엿보고, 사건을 만들고, 피해자가 속출하든 말든 제 수중에 넣으려는 것은 아닐까? 루쉰이 말한대로 페어플레이는 이르다. 꺼진 불도 다시보고, 몽둥이로 *야 그제서야 기세가 죽는 것일지 모른다.

 

 

사업비

 

모임 사업비가 없어 허덕거린다. 그렇다고 손벌릴 수도 없고 근근히 떼우며 살림살이 해나간다. 넉넉치 못한 형편에 좌판벌려 이야기를 나누는 데 어찌 더 처량해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자존심 세우고, 넉살 좋은 돈 모금하려는 것이 아니라 없는 사람들 없어도 십시일반 살림살이 챙기려 안간힘을 쓴다. 벌써 여덟해가 다가온다. 용케도 버틴 것인지? 퇴직금도 변변히 적립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스럽기도 하다.

 

 

두권의 책

 

[잘라라 그 기도하는 손을]/[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을 강독하다. 앞의 책은 문학의 혁명이다라는 주제이다. 뒤의 책은 모순을  비통함으로 받아들여, 마음을 산산히 부서뜨리고 다시 모아야 나도 우리도, 현실도 바뀐다고 한다.  혁명과 르네상스의 기원을 저기 12세기로 본다. 로마법을 다시 필경하여 세상에 심어 교회법을 만든 그 때의 혁명을 말한다. 마호멧, 예수, 부처....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말한다.

 

 뒤의 책은 성공의 습관이 아니라 마음의 습관을 다룬다. 다양성을 위한 뻔뻔스러움과 마음을 모으는 겸손함이 일상에 습관처럼 되어야 민주주의라는 것이 자랄 수 있다고 한다. 민주주의는 피만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비통함을 마음에 내리고 달래면서 꽃피울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명왕성

 

후배가 영화를 가까이서 찍고 있어 일요일 만날 기회가 있었다. 프로듀서님과 이런저런 얘길 나누다가 친히 촬영장에 데려가 설명까지 해줘 몸둘 바를 몰랐다.  저예산 상업영화, 내년 개봉된다고 한다. 학교폭력 스릴러물....[타이밍] 생각이 겹친다.  프랑스 카날플러스 단편영화 상까지 받는 친구의 작품이 기대된다.

 

 

뱀발. 마음, 혁명  그 단어를 어루다보면 가슴이 찡하다. 그 꽃들이 무더위에 피워내는 것도 그러하다. 세상은 어쩌면 권력을 잡고, 제도를 바꾸고 하는 것도 한방편이지만, 그것보다 마음을 빼앗고, 마음을 흔들고, 저기 그(녀)가 걷는 삶의 한켠에 마음을 흩뿌려 아마 저맘때 마음이 뭍어나 나눌 수 있다면 그것도 참 진하게 바꾸는 것일 수 있겠다 싶다. 요사이 말들이 가리지 않고 삐죽삐죽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니 딱딱하던 표면도 조금, 아니 많이 말랑해졌다 싶다. 세상도 변할 듯 싶다...이렇게 명왕성 같은 소리만 하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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