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기억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묻힌 이슈를 통해 반복되는 현실의 아픔은 처절하다. 자본에 푹 빠져있음은 아늑하고 편안한 극장만 기억해준다. 어디에 있는지 화려함만을 찾다보면 어느 곳에 있던 것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아트 씨*마의 몇번 가지 않아도 늘 마음이 가는 곳과 몸이 가는 곳이 다르다. 삐까번쩍했다면 아마 기억했을 것이다. 기억의 순발력이 철저히 돈맛과 버무려 있다. 의식이라는 것도 그러한데 무의식은 하물려 취중의 동선처럼 자본의 중심을 향해 끊임없이 돌고 있을 것이다.

 

팝콘 브레인

 

컴퓨터 사용으로 팝콘처럼 튀어오르는 것에 반응하지만 느리게 반응하는 아날로그에는 무감각해진다는 사실이다. 스마트가 스마트하지 않다는 사실을 지역문고 사장님이 전한다. 손수 만들고 만나고 접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들이 감수성을 높인다. 지극히 큰 자극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예민한 것에 반응하는 다양성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어린아이가 스마트폰으로 스스로 켜고 할 줄 안다는 놀라움 곁에 있는 불편함을 의식해야 될지도 모른다.  늘 시차를 두고 유행병들은 생겨날지도 모른다.

 

검경찰(제도)의 벽

 

권력의 시녀이기에 앞서 자본의 하수인인 공권력을 통해 다면성을 본다. 무촌의 관계인인 경찰특공대를 둔 어머니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편을 본능적으로 들 것이다. 재테크와 내자식에게만 관심있는 부모들보다 생협활동을 하는 부모의 의식의 격차는 작으면서도 크다. 하지만 가까운 인연만으로는 그 구별짓기와 자족하는 습관은 더 멀리보지 못하게 한다.

 

아무런 안전장치없이 진압을 하는 용산참사 현장을 되짚어보니 아리다. 날조에 버금가는 공권력은 더 집요하면서도 없는 자를 내친다. 그 제도의 칼날은 예리해 약자를 더 깊이 찌른다. 그 현실을 다시 복기하려니 호흡이 가쁘고 피하고 싶다. 검찰 행위에 대해 실명제는 할 수 없는 것일까? 법체계의 헛점들이 무수히 많이 드러나지만 국가라는 이름으로 제도라는 빌미로 더 번들거리는 뻔뻔함이 고개를 쳐든다. 먹고살거리도 없는 이들에게 벌금형이라는, SSM에 제소를 하는 뻔뻔함들은 약자를 모두 폐기처분하고 싶어하는 욕망을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벽을 허물고, 헌법의 기둥을 흔들고, 약자들이 너 멀리 볼 수 있는 안전망의 기둥을 다시 세우는 날카롭고도 깊은 노력이 필요하다.

 

관료주의의 행진

 

관료주의를 이기는 수가 없을까? 탓에 탓, 책임소재의 소재가 숨바꼭질하는 관료의 산실을 무디게 하는 법은 없을까? 체계를 핑계삼아 숨거나 빠져나가거나 하는 시스템의 괴물을 잡아가둘 수는 없을까? 정해지고 움직이는 선을 손바닥안으로 그러모으고 한줌에 꾹 쥐거나, 선들을 이어가다가 모아지는 결절점을 툭 끊어버리거나, 숨지 못하게 숨을 곳들에 환하게 그 짓거리들이 보이게 거울을 들이대거나.. ...

 

 

 

뱀발. 1. 영화에 대한 격한 평가가 존재한다. 이슈의 제기를 넘어 영화의 품질로 볼 때 말이다. 까칠남은 이 영화에 아이를 데려오거나 권면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지루함과 따분함은 부모의 의도와 감정과는 다른 문제다. 좋은 음식은 개인차이가 큰 것이다. 지인과 뒤풀이를 하며 몇마디를 건네듣다. 그리고 아마 제도..경찰이나 공직에서 보려올 것이다. 홍보를 통한 자발적 손님은 끝이나고 흐름을 탄 단체관람이 이어질 확율이 크다한다. 지인들의 개인적 체험들을 함께 나누다. 사물화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오히려 반려?동물과 겪는 아픔의 과정을 통해 더 세련되고 깊어진다는 것이 도드라진다. 그 세세해지고 세련된 감성은 다시 사람들 사이 관계로 향할 것 같다는 느낌도 되들었다.

 

2. [두개의문]을 보며 강풀의 [타이밍]이 겹쳤다. Rewinder. 현실을 바꾸려고 시간을 거슬러올라가 애를 쓰지만 그 잔혹함이 되감기고 바뀌지 않는 현실이 감기는 표현이 상기된다. 현실의 어쩔 수 없음이나 아픔을 분개해서 다시 살펴봐야하고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 ...

 

3. 지인이 건넨 말에 스스로 짚어본다. 자본-기억이 점유하는 공간과 잊혀지거나 기억해내야 하는 시공간들 사이. 불쑥 너무 많은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쁨의 갈피로 빠져나가는 많은 것들이나 아쉬움... ... 아픔...

 

4.  -로부터의 폭력이란 말...그런데 너무 자주 뭉뚱그려 그 단어에 기대는 것은 아닐까? 좀더 색깔있는 불편의 단어들이 생기고 나눠졌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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