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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투표하는 곳에서는 비장애인도 투표할 수 있다. 장애인만 불편할까? 임산부, 노약자 모두 불편하다. 왜 모르는 걸까? 그래서 장애인을 위하는 정당을 찍었다. 모양새로만 구색 갖추기를 한 정당이 아니라.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 정말 멀었다. 조금만 생각하고 조금만 배려하면 좋을텐데.... 다른 것보다 장애아 어머니의 마음만 갖는다면, 다리에 점점 힘이 빠져 가는 부모님 생각을 조금만 한다면 이건 분명 고치기 쉬운 일이다. 왜 모든 관공서와 은행 같은 편의 시설에 계단이 있는지....모든 정치인이 한번쯤 휠체어를 타고 계단을 올라 보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그래도 모르겠다고 하면 우리나라가 아무리 발전했다고 해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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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1. 바다출판사에서 책이 왔다. 기념하는 자리는 마음만 보냈다. 물만두님을 지금 만나고 있다. 그 마음길과 몸길을 거닌다. 무심함을 되돌아보지만, 이렇게 제대로 만날 수 있음이 좋다. 젊은 정상 남성을 전제로 하는 모든 기준의 횡포가 다시 한번 시큰거린다. 그 외에는 모두 투명인간을 만들어버리는 기술과 사회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장애아 어머니의 마음만 갖는다면, 다리에 힘이빠져가는 부모님을 생각한다는 것이 왜 이 사회에는 깃들지 못하는 것일까? 결정에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일까? 시큰거리는 마음을 갖지 못하는 평균적인 사람들이 오히려 비정상이 아닌가? 사람은 태어나 죽는다. 너도 나도...죽음을 앞에두고서야 삶은 강렬하다. 명랑 물만두님. 그립고, 아쉬움이 살아가는 힘이라고 넌지시 건네는 그녀의 말을 다시 한번 음미해본다. 그리운 이들이 넘치는 지금, 그리운 이를 새겨본다. 지는 저녁 노을이 잔잔하다.
2. 여성의 역사를 보고 있다. 수렵채취 공동체에 대한 선입견은 다들 사냥이 위주였을 것이라는 오해가 있다. 오히려 채취가 구할이었고, 일하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한다. 2-4시간정도. 원시공동체에 대한 시선은 교과서처럼 고정되어 있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려만 하고, 원하는 것만 취하려는 습관. 그 전제가 흔들여야 한다. 그 기원을 음미해본다.
3. 되기라는 것이 마음 흔들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면, 이렇게 다른 이의 마음을 내 맘에 꼬옥, 아니 슬쩍 접목시키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렇게 시큰거리는 것이라면...나의 하루는 너로 온전히 사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