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계] ... 혼자생각!



1.

국가라는 것?

만들어논 시스템 때문에 세상을 제대로 판단하지도 예견하지도 못하는 우둔함을 가졌다. 역동적인 관계나 비전에 대한 수준도 늘 늦거나 쳐지거나 애초 담론을 생산하기에는 글러먹었는지도 모른다. 교육계획이나 삶에 대한 비전의 제시를 바라는 것조차 멍청한 짓이다. 국가가 무얼해주겠는가? 끝물에 생색내기에 불과할 뿐. 국가라는 시스템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지 모르겠다. 예측능력과 삶의 변화추이에 대해 준비하거나 기획하는 것이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있을까? 자본주의 와중에 살아남는 법? 국제정세 중에 우리가 지킬 원칙들?
10년뒤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인생은 달라질 것이라구. 정말 달라진다구. 하지만 국가가 해줄 것은 생각보다 없다. 당신의 후미진 생각의 끈이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질 뿐, 당신께 해답을 주리라 생각조차 말아라.


2.

멀뚱멀뚱한 성격이 싫다.(이제는 그러려니 하구. 나름대로 매력이라고 까지 ~~ㅎㅎ) 잔정이나 잔잔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어쩌면 사치였다고 합리화하기에 익숙했던 것은 아닐까?

세밀하고 사교적이고 애정넘치고, 관심도 깊고 여자로서 시선은 아름답다. 하지만 운전습관만큼, 위에서 보려는 연습이 부족했던 것은 아닐까? 분석적이고 냉랭한 남자들의 모습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없을까?

남녀를 떠나 친밀하고 대등한 관계는 무엇일까? 무수한 계모임이나 조직의 이름이 붙는 단체들과 나와 관계는 어떠한 것일까? 부부사이도, 부모와 자식사이도 그냥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나,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은 조금은 금해야하지 않을까?

‘사랑’이라는 종교는 아편보다 더 무섭다. 끝나면 찾고, 끝나면 찾고 지칠 줄 모르는 신기루를 따라 찾아가는 그 무엇을 아닐까? ‘사랑’이라는 것을 빌미로 모든 것을 합리화하지 말자.

어떤 사람이 좋아서, 어떤 모임이나 단체가 좋아서... 정말 사랑해서 들어왔다고...그런데 변했다고... ... 단체나 모임은 어쩌면 자신의 생각과 ‘사랑’의 투영물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투영물이 되어서는 않된다.

3.

한번,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머리 속의 재단을 버리고,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단순화시켜보면 어떨까? 이성이나 냉철함을 모두 버리고 감정이나 감성의 교류라고 전제하면 어떨까? ‘가’님과 ‘나’님은 이런 감성이나 감정의 교류가 얼마나 있었을까? 감성이나 감정의 나이테가 얼마나 있었을까?

대물림은 나의 애정도 모르고, 갖은 냉대만 준 것은 아닌가? ‘사랑’만큼 아픔만 남은 것은 아닌가? 모임이라는 것이 한 때 좋은 추억거리로만 남는 무기물일까? 각자의 유리문을 두고 대물림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파란색으로, 분홍색으로, 초록색으로 칠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렇게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을지도 모른다. 지나친 애착이 되고, 그 때문에 그 영역에서 튀는 빨간색은 문제로 비출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대물림은 언제나 백지로 봐 두면 어떨까? 대물림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거리를 두고 내가 주는 감성만큼, 감정만큼 받을 수 있음. 어느 한 사람을 통해 받을 수 있다면 거기에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성별의 차이를 떠나 나이를 떠나 ‘주고-받을’수 있는 그 무엇에서 시작할 수 없는 것일까?

대물림 공간에서 찬이와 윤이와 민, 그리고 아내에게 ‘주고-받을’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집안에서 가족으로 아이들이 아니라 대물림에서 만들 수 있는 나이테는 무엇일까?(주는데 몽매아인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고은’이와 이 삼촌과의 모습은 거듭날 수 있을까?

4.

비오는 날 벌쭘한 마당 혼자생각입니다. 과유불급, 연령성별거리에 상관없이 조금은 떨어져 ‘주고-받기’ 연습. 뭉클하고 애틋한 마음들이 켜켜로 쌓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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