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맑스주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자본주의 언어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민주주의 언어는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는 우리가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은 창조할 수 없다.      Rawrence Goodwyn

뱀발.  누에고치가 아니라 집에고치처럼 신년 며칠을 보냅니다. 절반은 수면, 절반은 꿈과 독서를 번갈아 드나들며 구매로 떠들썩하고 한참 교통체증을 낳은 코스**를 지나쳐 늦은 기차를 타고 내려옵니다. 차창가 낮은 평야와 산은 아담하고 답답함을 덜어내줍니다. 마저 읽은 책들 사이, 생각을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가 이렇게 내려놓습니다. [살아있는 민주주의]라는 책을 가운데 놓고 시집과 가벼운 책들이 섞어 봅니다.  

얇디 얇은 앙상한 뼈만 남은 민주주의를 우리는 복원할 수 있을까요? 지난 년말의 어느 님의 책 한가운데도 이 말과 유사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결사학, 어쩌면 민주주의를 별반 해본 적이 없기에 또 다시 걸음마를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민주주의 기술 art란 것에도, 몸에 배인 언어란 것이 기껏해야 자본주의와 맑스 흉내내기 말투만 남은 것은 아닌지도 돌아봅니다. 입에 맴돌고 있는 단어도 다시 뱉어내어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부지불식간에 쓰는 용어들이 얼마나 [살아있는? 민주주의]에 멀리 떨어져 있는지? 얼마나 자본을 키우는데 씨앗이 되는 말인지? 얼마나 덧셈이 아니라 뺄셈을 향하는 언어로 버무려져있는 것인지?  자세한 이야기는 조금씩 잇기로 하지요. 새해입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고, 좋은 생각 많이 실천하시고, 어렵더라도 재미로 배부르시고, 어려운 이, 마음 서로서로 보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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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립언어](관계된) 권력의 유용함에 대해(ing)
    from 木筆 2010-01-04 12:00 
    (관계된) 권력의 유용함   권력이란 말이 피부를 잠입하면 소름이 끼치거나 답답함을 느끼나요? 권력이란 단어가 떠오르면 병리란 생각과 겹쳐지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겠죠? 권력은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는 것일까요? 그런 진보의 인식 가운데 서서히 들어서 있는 것은 역사의 흐름이나 일방통행하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런데 그 수동적인 인식, 만들어진 인식은 무탈한가? 안정적인가? 그 말에 다른 단
  2. 접습니다
    from 木筆 2010-01-09 08:51 
    1) 김종호씨의 거취 문제였고 또 다른 하나는 2)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공식 입장 표명 이였습니다. 그리고 곁가지 문제는 3) '알라디너들 사이의 싸움' 이었습니다 - 드팀전/바람구두...외 제가 제일 관심있는 문제는 3)'알라디너 간 민주주의'입니다. 블로거들 사이의 문제- 블로거 인문의 문제, 관심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2), 1)의 문제가 우선인 것 같아  미루고 서재를 접습니다. 신밧드님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