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밴드공연] 마음 포옥 담그고 가시래요...



# 1. [음악을 추구하는 것](벡터 1)과 [음악을 사랑하는 것](벡터 2 or 스칼라 1)의 사이. 벡터 1과 벡터 2가 만나는 접점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그것보다는 벡터 1과 스칼라 1의 만남은 쉽게 성사될 것이다. 벡터 1은 스칼라 1의 자장을 뚫고 지나갈 것이다. 그러다가 또 다른 스칼라 2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음악에 대한 선입견이나 밀쳐짐이 배인 나는 아직도 온전히 음에 심취하지 못한다. 문외한이 느끼는 단편 가운데 하나.  이것 역시 해석하려는 고질병 가운데 하나인 것 같다.

몸의 공명같은 것을 느낀다. 그렇게 주파수가 맞게 되면 고스란히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전율처럼 흔들게 만드는 무엇. 그것을 위해 차곡차곡 노래의 결들에 마음도, 머리도, 가슴도 차곡차곡 정보의 켜로 쌓이게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해석 말이다. 문서의 정보처럼 분산된 낱낱이 아니라, 그림처럼 응축된 힘들이 느껴지는 곡들이 있다. 그리고 그 표현을 하는 가수의 몸으로 풍겨나와 흔들린다.  

이들은 경계의 확장을 다소 다른 방법으로 하는 듯하다. 머리를 혹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민하게 발달된 촉수를 따로 쓰는 듯하다. (주어 듣는 얘기로는) 음악인들은 몸의 확장을 즐겨하는 듯하다. [음악에 대한 사랑]의 감도를 넓히기 위해 자신을 넘어선 것에 대한 유혹에 관심을 강하게 표현한다. 이런 습속은 [음악을 추구하는 입장]에선 너무도 머리나 가슴의 영역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는 것 같다. 몸을 넓혀 다른 자극이나 다른 경로의 훈련, 감동을 얻는 방법이긴 한데 정작 별반 시도해본 적이 없는 나로선 신선한 매듭이다. 

# 2.
http://ch.gomtv.com/7799/22291/222808

(재즈보컬리스트,이윤형)

노래는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연주한다는 말은, 재즈의 즉흥성(스켓)은 노래의 정서를 얼마나 담아 표현해내는가의 문제하고 연결된다고 한다. 뒷부분 국악과 닮아있다는 재즈민요의 소개?와 판소리에 연결되어 있는 듯한 모습, 노력들이 인상에 남는다.

표현해내기 위해 마음을 담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검색하다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일본 재즈곡의 최근 번안곡이 부드럽고 좋다.

잠시, 나에겐 음악이 왜  낯설게 할까란 생각을 해본다. 왜 즐거운 놀이가 꼬리를 감추며 숨바꼭질을 하는 것인지? 혹 스스로 좋아하도록 놓아두지 않는 것인지? 느낌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되는 것이란 감옥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유독 낯설음의 이유가 꽤나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을 늘 품고 표현해내기 위한 무던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는 삶은 낯설지 않음에도 늘 낯선 것으로 문을 닫고 있던 모양이다. 기피하듯이. 깊이 누리지 못함의 문외한이 나를 입막음하고 있는 듯했다. 마음을 울리기 위해, 그것이 고스란히 전달되기 위해 쉬운 일이 있겠는가만은... ...나로 그것을 가져오니 이런저런 생각과 느낌이 많이 든다. 왜 이리 오래 음악시험을 봐 왔던 것일까? 중학교 낯선 교실. 그 날선 감옥들. 서서히 문을 열어야겠지. fly me to the moon~~!!  

뱀발. 1. 나무밴드 공연을 다녀오다. 뒤풀이 느낌을 조금 담아두었고, 상채기처럼 남아 있는 흔적의 결을 남겨둔다. 그리스 아테네  공연을 보러가게 하기 위하거나, 시민의 의무거나... ... 어쩌면 텔레비젼이 현장성을 팽겨쳐버리고 모든 것을 가두어둔지도 모른다. 판소리의 맛은 마당의 규모일 것이고, 연극을 모니터로 관전한다는 것 역시 시각의 우월함을 자랑하는 아둔함일 것이다. 몇년전 가수를 둔 아빠의 말이 생각나는데, 일본의 예술시장, 음악시장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단 하나 어릴 때 관람을 하게 하는 기억이 평생을 가는 것이란다. 몸의 흔적을 남기는 일이 향유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접근성이란 것이 몸의 결을 타고 넘을 때, 그리 쉬운 것을, 나이들이 인이 박힌 몸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려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날, 나무의 뜬금없는 발언으로 무안하기도 하고 뻘줌하기도 하였지만, 가수 민주님의 노래는 내내 아른거린다. 부르는 것이 아니라 연주하는 것도 넘어서 고스란히 노래의 정서를 깨진 유리가 박히듯 몸이 주춤선다 싶었다.  2. 부디 마무리 잘 하길 바란다. 다음부턴 그런 객적은 소리 그만하구... ... 앨범을 간직하고 싶다구.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세상이 나를 살게하고
    from 木筆 2013-04-02 09:00 
    음반이 나왔네요!! 이렇게 낯설군요. 낯섬은 또 다른 길을 찾아 나서는 일... 마음도 지친 몸도 달래면서 길을 걸어나서면 어떨까요. 꽃비가 내리는 날들... 가슴이 먹먹한 노래로 이 달을 시작해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