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그물에 퍼덕이다 돌아온다. 그물이 퍼덕이고 빛나고 예리하다. 몸은 할퀴우고 속살이 베이고 그물은 더 연결되어 파득거린다. 내가 잡은 것인가 잡힌 것인가 서로 잡힌 것인가 내가 물고기인가 그물인가 네가 그물인가 네가 물고기인가. 그물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람도 강물도 날것으로 싱싱하다. 시간에 당당한 것이 아니라 시간이란 현실에 무력함을 느끼는 것이 시간에 대해 당당한 것보다 훨씬 현실에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생으로 절망이란 그림자가 돌아다니고 비참함에 이르러서야 온몸으로 눈물 한방울 우려날 수 있는 것이고, 눈물 한방울에 시간도 다시 몸의 시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리라.

-모임과 생각 편린들-

 내가 움직일때 내가 보이는 것이라면, 움직임이 겹쳐지면 그때 너-나가 함께 보이는 것일텐데. 나를 그렇게 놓는다면 움직임 사이로 너-나가 한가득일텐데. 이리저리 섞이다보면 저기 묻힌 나가 아니라 얇은 천을 뚫고 솟아나거나 하는 너-나로 튀는 것들이 보일텐데. 그렇다면 나를 주장하는 일이 퀘케한 것만 드러내서 옛일만 상기시키려는 강박이라고 볼 수도 있을텐데. 그렇게 드러나는, 몽글몽글 오르는 씨앗들이라면 나는 많이 희미해지고 나--너로 붙어 그것들만 드러날 수 있을텐데. 그물안에 나가 아니라 너-나가 한가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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