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그럴생각은 아니었는데, 자전거 투어를 할 요량이었는데. 도서관엘 들러 빌리다보니 한가마니다. 참터로 가서 좌판깔아놓고 시집한권으로 시식하고 그늘서린 책숲으로 들어선다. 사무실에 냉기가 오를 무렵 김*영 친구는 받을 선물이 있다고 오고, 곧 포항행을 준비한다. 이런저런 책이야기를 나누다. 한차례 스콜이 요란스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하며 나무들을 뽑을 듯이 요란하다. 그것을 한편으로 두고 햇빛서린 책숲으로 들어선다.  다음날, 절반은 돌려주고 나머지는 또 시집으로 꾸어온다.

읽은 시간보다 메모흔적 정리할 시간이 더 걸릴 듯하다. 하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읽고싶은 책들보다 읽고싶은 책들이 쏟아져나오는 량이 더 많다. 책읽기와 책메모가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상상으로 읽고 써내지 않으면 되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인가?

10여년전쯤 이분의 책들을 읽었으면 다른 길로 에둘러오는 어려움이 없었을까? 하고싶은 이야기, 나누고 싶은 이야기, 쓰고싶은 표현들이 너무 많이 담겨있어 놀랍다. 나머지 책들도 보고싶은데 도서관엔 책들이 없다. 메뚜기가 되어야 하나.? 구즉으로 튈까? 아마 거기도 없을 확율이 크겠지? 궁금해진다. 무엇을 썼는지가 예상되면서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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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 2008-08-1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여울님의 책숲으로의 산책이 어떠했으리라 감히 짐작해도 될까요? 신비한 새소리를 쫓는 소년은 아니었을까요? 주제넘는다면, 잘못 짚었다면 죄송...부럽습니다. 그리고 닮고 싶어지네요.ㅎㅎ

여울 2008-08-14 08:48   좋아요 0 | URL
하하. 작은 산을 몇번씩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파랑새두 보구요. 잠자리두 보고 나비도 보았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