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성의 봄>, 노예 몰입 구조- 먹고살기위해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예사롭게 시작한 한편의 유전자조작 관련 영상에서 시작한 책 설핏읽기는 손에 잡히는대로 맛을 본다. 하지만 씁쓸한 맛은 더 신경을 곧추세우게 만든다. 시간과 공간, 시공간의 함수는 사실들을 그들의 표현대로 생산해낸다. 그런 사실들은 점점 잔뿌리를 내리며 보이지 않던 곳을 서서히 드러내보인다. 원하는 사실 외의 다른 것들이 원하는 사실을 덮어버리고 이해를 원점에서 출발시킨다. 어이하랴 그 안다는 것이 벌써 나를, 우리를 갉아 먹었는데... ...

물리학의 시대인 아인슈타인은 뉴턴의 고전물리학의 개념을 뒤흔들어놓았다. 만유인력은 설명이 너무 제한적이었다. 그 뒤로 화학의 시대가 이끌었다. 지구상을 아는것-행하는것-얻는것의 그 앎에 예속시켰다. 결과는 참혹했다. 비료와 살충제, 석유로 나는 모든 것은 시간의 함수에 무릎을 꿇고 있다. 녹색혁명은 여지없이 토양을 황폐화시켰고, 생산효율도, 건강을 비롯한 모든 면에 있어 다른 사실들을 드러내놓고,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그것은 시차를 두며 이 지구상에 나머지 절반을 굶주리며, 철의 장벽을 치고 있다. 세계의 경계선이 없음에도 <침묵의 봄>의 경계는 완만하게만 국경의 장벽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 폐기물은 나머지 절반으로 향하고 있다.

콜레라의 한자어표현인, 호랑이가 물어뜯는 아픔이란 <호열자>란 책에선 병원균과 치료라는 미시적 관점이 아니라 역사란 거시적 관점에서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위생의 관점이 기본적인 멸균과 전염의 방어는 될 지언정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말하고 있다. 전염병과 역사는 단순하면서도 미시기생과 거시기생의 변증법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지구가 생기고 가장 오래살아남은 종은 박테리아, 균, 미생물이라는 종이다. 고등생물체는 진화한 숱한 종의 하나일 뿐이다.

석유의 시대는 내분비교란물질을 비롯해 화학물질 오염은 여전한 재앙을 뿌리고 있다. 기계화와 화학비료가 화학물질 오염을 가져왔다면, 유전자조작은 자기영속과 자기증식을 갖는 유전자오염이라는데 있다.

전염병의 역사와 생태를 고려하지 않은 환부만 도려내는 박멸의 역사과정은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뤄왔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실들을 너무나 많이 드러내었다. 자만의 결과는 급속히 다른 것을 노리고 있는지 모른다. 기후는 이미 미쳐 벌써 수만종을 별종시키고 있다고 한다. 유전자조작에 모라토리엄을 선포해도 이미 늦은 것인지도 모른다. 전 세계적 유통과 동선의 곡선은 항생제내성을 가진, 종의 경계를 수평으로 이동하고, 전염병의 신호를 보낸지도 이미 오래되었는지도 모른다. <침묵의 봄>에 겹친 <아우성의 봄>은 형질전환생물이라고 장난친 것들이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나돌고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위험이 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구조 속에 있는 시스템은 점점 자신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더욱 모른다는 사실이다. 자본의 노예가 되어, 끊임없이 제 발목을 잡는 연구밖에 할 수 없는 연구원들과, 짧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본에 빌붙을 수 밖에 없는 정부와,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연구하는지조차 모르고 땅을 더 깊숙히 파고 있는 현실. 수평적 시야가 사라진 현실은 ......

<나쁜 과학>
<앎의 나무>
<이기적유전자>, 윌슨 - 전형적인 유전자결정론인 환원주의 사고의 결과물인데, DNA의 일방적인 기계적인 전사의 결과가 아니라는 연구결과는 유동적, 생태적, 환경, 절단, 잠복 등 주변 변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버리기 때문이라 한다.
 
<식품전쟁> - 140년의 식품 자본화-세계화의 패러다임이 빛을 잃고 있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라고 한다. 대체할 패러다임은 유전자 공학과 생태적 접근방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전자 공학에 대해서 최근의 과학적 성과들이 많이 고려되지 않을 것 같다. 두 패러다임을 3:5정도로 열어두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침묵의 봄>
<상호부조론>
<총,균,쇠> - 바이러스, 박테리아 균이 문명을 어떻게 역사의 뒤안으로 보냈는지 알려준다. 대표적인 마야문명의 소멸부터... ...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어이없는 것인지?
<호열자,조선을 습격하다>
<동양명화감상> - 책을 읽고 난 뒤,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어 저자의 이력을 보았다. 장자철학을 하였고, 시인이다. 동양화만이 아니라 곁들여 있는 서양화, 그리고 수평으로 잇는 시의 선택이 맛깔스럽다 했다. 감각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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