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어나기가 힘들다. 집에 돌아와 맥주 몇병을 기울인 탓인가? 아침 입안도 헐어버릴 듯한 기세다. 피로도가 높을 때 나타나는 국소발진 기운도 있다. 심정적 중압감이 밀려온 탓일까? 몸도 불쑥 불어버릴 듯한 낌새다. 저녁 휴식을 취할 생각으로 가다보니 도서관이다. 찜도서인 김우창전집 두권을 빌어, 간단히 요기하며 <궁핍한 시대의 시인>의 서문을 읽고, 그 첫맛에 끌려가면서 <김수영론> <서정주> <윤동주> 편을 꾸벅졸다 읽다.

시간이 두시간반 지나, 돌아와 땀이라도 한 춤 추려내야할 것 같다. 간단한 복장을 챙기고 안개가 농염한 동네를 음미하며 달린다. 희미한 불빛과 안개 속에 나목도, 따듯한 봄날같은 날씨에 겨울을 찾아볼 수 없다. 가던 길을 되돌아 오다. 나머지 정리운동을 하니, 볼록한 느낌의 배가 그래도 편안하다.

조금 가벼워진 몸으로 잠을 청하다가, 걸린 것이 <위기의 지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다. 일본 어스 시뮬레이션(슈퍼컴퓨터-지구를 일만 몇천개의 권역으로 구분, 기상데이터를 입력하려 예측할 수 있다한다. 허리케인이 생기지 않던 남대서양에 생성과 피해를 예측하였다 한다. 뉴욕은 이에 대비해 방재를 준비한다고 하며, 일본의 경우 2096년 8월 큐수를 관통하여 독도에서 소멸하는 태풍의 시뮬레이션 자료를 보여주었다. 일반적인 예측은 현실화하고 있었다. 이미 아열대성 기후, 아니 제주도 인근부터 일본 남부사이를 걸치는 긴장마에 대한 시뮬레이션(1-2주가 아니라 한달두달이다)과  없어지는 겨울, 폭우- 중국과 몽고의 사막화, 중국남부의 홍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약하면, 한반도는 생각보다 비의 양이 준다. 육지는 가뭄. 제주도는 긴장마. 전체적인 상황으로 볼 때, 집중호우가 주류를 이루며, 긴여름, 짧은 겨울이 추세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래에는 긴장마, 반도는 고온건조.가뭄 국부성 집중호우가 문제의 요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생각보다 빠른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250피피엠인데 예상치는 900피피엠정도, 혼신의 힘을 다해 줄인다고 가정할 때 700피피엠을 2100년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지구의 얇은 막을 이루고 있는 대기가 의외로 작은 온도 상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기후의 양극화도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폭설,폭우,폭....... 가뭄,산불...

그러다 문득, 대운하에 생각이 머문다. 바다로 산으로 물길을 내는 일때문에...치수를 못해 재앙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자식, 손자의 몫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닐까? 분권사고를 담지 못할 때 위험이 얼마나 배가되며, 집중의 사고가 얼마나 불합리를 초래하는지 이미 다들 체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뱀발

01. 기후예측 시스템의 변화를 보고 사실 놀랬다. 현실화된 것도 그렇고, 기상변화-예측에 대한 최신기술동향을 볼 수 있는 책을 소개받고 싶다. 아시는 분 댓글달아 주사 ㅁ.

02. 종의 변화와 기후변화, 아열대기후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최신 동향에 폭우나 고온건조 등등 기상이변을 감안한 생태예측을 하여야 할 듯 싶다. 일반적인 기존의 기준으로 연구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오히려 부정확한 예측을 초래하는 것은 아닐까?

03. 태안의 어이없는 아니 어이있는 기름똥사고도 그렇지만, 방재의 마인드가 변하지 않으면, 그렇게 좋아하는 건설토목의 개념이 위험한 듯 싶다.(보여주고 정권안정에 가장 효과적인 대운하를 집착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처음에 잘해놓으면...거품은 일단을 키워야한다. 가시적인 성과거리로 가장 좋은 듯. 청계천의 확대재생산이라 할 수 있겠다.) 서해대교의 건물내구성이 100년이 아니라 허리케인이나 해일에 의한, 지진에 의한 요소들은 감안되고 있는 것일까?

04. 분권이나 대안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가뭄도 그렇고 홍수도 그렇고, 완충시키기가 쉽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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