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문화 57호 겨울호를 짬독하다가...

 

 


문예운동으로서 연극, 현재와 소통이 가능한가
-임은혜-


학로에는 무수한 공연이 산재해 있다. 물론 일본이나 다른 나라보다 부족하다고 들었다. 문화라는 것이 몸으로 체험하지 않은 이상 재생산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철처히 몸에 기반한 분야다. 몸으로 하고 몸으로 체험해야 재생산되는 구조라는 이야기같다. 그 대학로는 문화자본이 점유한지 이미 오래다. 그리고 점점 생산되는 것이라곤 개콘류의 짜릿함만 제공하는 버전의 난무라고 한다.

의 씻김이란 공간, 소통방식에 자본이란 돌덩이가 덜컥 들어앉아 흐름이 왜곡된 것이리라. 향유하고 소비하면서 열에 아홉 아무것도 돌아볼 수 없고, 현실을 관통할 수 없는 것이 지금이라 한다. 지나친 쏠림, 자판기같은 연극이 복제되어 생산될 뿐은 아닌가? 몸으로 하고 몸으로 체험해야 하는 연극은 지극히 분권적이다. 한 동네, 한 마을의 응어리를 맺고 풀고 내고 달릴 수 있는 틀이 되지 않고서, 급조한 것이 아니라 가슴을 치는 제의같은 느낌과 노력이 배이지 않고 그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한다.

미 가슴과 몸을 떠나 눈으로 자본으로 소비만 하는 연극과 문화가 난무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소리는 변두리의 자조인가?  저자는 교감과 복원을 이야기한다. 스스로 어디에 서있는지, 팔아버린 영혼을 회복하는 공간과 공동체를 이야기한다. 똑 같은 연극을 일렬로 세워본다. 1번부터 99번까지. 오른쪽끝에 영혼을 판 고급자본의 공연부터....왼쪽 직접 만들고 소통, 공유되고 영혼의 정화까지 담는 1번까지

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일까? 효도품목으로 어른 모시는 일은 어디쯤있을까? 아이에게 기념으로 큰 돈 들여 쏘는 공연은 어디쯤일까? 푼돈을 모아 심금을 만들고 소통하는 공연은 또 어디쯤일까? 찬반과 흑백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향유와 누림, 함께 함은 어디쯤에 서 있는가? 우리는 옆에 벌어지는 연극을 모두 같은 색깔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 색깔이 있음을 분별해낼 수 있을까?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 교감하는 과정, 소통하는 과정과 다시 가슴에 들어왔다가는지 눈에 스쳐지나가는지, 구별법도 나름 자신의 선택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시작이지 않을까?

저자의 마음꼭지 몇쪽을 옮긴다.
   
  연극이 지역 공동체에 물과 공기이자 숲이 되게 하고 지역 주민들 스스로 맑은 물과 공기와 숲을 누리고 지역 공동체 문화를 일구어낸다면 지역 이기주의나 자본의 욕망이 아니라 소외와 억압이 없어야 한다는 소망이 그 마을을 끌고 갈 것이다.  333쪽  
   
   
  단순한 문화예술 교육사업이 아니라 개인의 이기주의를 심화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에 대항하는 지역운동의 그물망으로 어떻게 엮을 수 있을까? 335쪽
 
   
   
  나는 연극이 자본의 환상과 뒤틀린 삶을 걷어내고 우리의 깊숙한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원초적인 꿈을 회복하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338쪽  
   


북한학의 현황과 전망

-정영철-


한학은 80년대 이전, 80-90년대 북한바로알기, 2000년대 3기로 대별해볼 수 있다 한다. 특히 2000년 이후 불과 7-8년사이 논문은 양과 질적으로도 보기에 이전 50년과 맞먹는다고 한다. 90년대 중반부터 생긴 북한관련 대학연구소를 필두로 한 연구의 발전이 맺은 결실이라 할 수 있다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동향은 정치-경제-이데올로기적이 측면, 정세에 맞춰 생산가공되는 공학적인 연구가 위주여서 타 부문과 기초적인 연구가 절실히 부족한 실정이라 한다. 저자는 지금의 현실이 여전히 공학적 연구로 다가설 우려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학, 중동학, 미국학의 지역연구라는 관점도 필요하지만, 한국학의 나머지 반쪽으로 접근을 희망하고 있다. 한반도학으로서 절반의 결합은 더욱 진실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 한다.

공계 학문이나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시장과 실용의 물결 속에 공학적, 기술적 연구와 분석이 과대해지지만, 심층적 연구가 부족해 결국 그 발목을 잡는 형국이랄까? 저자 약력을 보니 공대를 나오고 사회학과를 나온 친구다. 이채로운 것이 아니라 당연히 여겨지는 것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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