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912 강독한 책인데, 왜 스쳐 지나갔을까? 짬을 내어 재독하다.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왕,정치인중심의 정치사 -- 계급론에 기반을 둔 경제사---민중,하층민의 시각에서 보려는 사회사, ...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마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확률적으로 말하자면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대다수 사람들이 그냥 어쩔 수 없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들의, 그들에 대한, 그들을 위한 기록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다 남은 기록이 오히려 이상할 뿐이다. 어쩌다 남은 그 이상한 기록을 재료로 하여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관으로 들어가보고자 하는 것이 '작은 것을 통해 읽기'의 목적이다.
(중략)

'작은 것을 통해 읽기'는 단지 역사 속에서 사라져간 무명인물의 개인적인 역사를 복원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역사를 통해 그들로 대변되는 대다수 민중의 삶과 생각의 방식을 종래와는 다른 시도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이다.(책가운데)

 
   

후기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려는 노력, '신문화사'에 대한 개론서이다. 이틀간에 걸친 회의, 토론회를 거쳐, 아니, 전주의 <오래된 정원>의 세미나에 참관하면서 이어진 생각이다. 이 책을 보면서 덧보태게 되는 생각흔적들

1. 겨우 존재하는 사람들, 열외된 사람들? 여우님이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생각은 끊임없이 탈주를 꿈꾼다. 다른 세상, 다른 현실...몸의 의식의 간극은 늘 탈주를 꿈꾼다. 그나마 생각이 머물거나 시선이 멈춰지는 모둠은 아이러니하게도 식자층이나 조금 먹고 사는 쪽이다.

2. <어떻게 생각하게 할 것인가?>

3. 자본주의 강의/노동자 교육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골치 아프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신문화사 시리즈로 <고양이 대학살>, <설탕과 권력> 설탕과 대구, 커피의 역사...또 다른 미시사로 엮거나 기획하면, 좀더 편하고, 집중하여 자본주의의 탄생과 직접적인 연관성의 교육이 더 쉬울 듯 싶다. 학문이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고 축적도 되어, 얼마든지 강사진과 중점부분을 배합하면 함께 나누기에 좋을 듯하다. 

4. 참터 3주년 토론회에서도 주부회원분들이 분개하여 제기하는 문제인데, 예를 들어 아토피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면, 한 동네부녀회나 모임에 찾아가서 강연을 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 아닌가? 왜 이렇게 동작이 굼뜬 것이란 지적을 받았다. 어쩌면, 모으고, 늘 와야한다는 고정관념때문은 아닐까?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쉽게, 수월할 듯 싶다. 아토피 하나로도 환경문제와 먹을 거리, 지구온난화문제까지, 실천을 어떻게 할 것 인가까지 나누는 입장에서 부문운동의 결합된 모습으로 외화될 수 있는 생각도 든다.

5. 자본주의, 얘를 그냥 둬, 말어... 커피한잔으로, 설탕, 프랑스....좀더 기획이 필요하다. 활동모둠이 아니라, 조금 연습을 해서 동네에 청소년,주부강좌를 해도 될 것이고, 과학이슈에 대해 과학기술과 사회라는 틀로, 강연하는 것, 한 동네를 기준으로 무조건 저질러 보는 것이 의미를 확장시키는 일이겠다.

6. 운동은 하였지만, 민주화의 20년이 자본화의 20년이었던 것처럼, 군부독재타도란 단일한 생각의 자리매김으로 물꼬를 튼 것은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자본화를 씹어 먹는 일로 앞으로 줄기차게 일상, 반역을 넘나드는 재미가 필요할 것 같다. 운동만 하였을뿐, <어떻게 생각하게 할까?>는 도무지 활동의 반경에 포함되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야학의 화려한 노력은 겨우존재하는 그룹, 노력은 <어떻게 생각하는 힘>을 만들어냈기에 87년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7. 자본화에 대응해, 입체적으로 생각점, 생각면, 생각공간, 생각시공간을 나누고 즐기게하는 일상들이 부문운동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를 풍부하게 하는 지름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동대, 찾아가고 듣고, 두드리고...생각을 여는 일, 생각에 살을 붙여나가는 일들... ...물길을 거스르거나 멈출 수는 없는 것일까?

8. 사회활동을 하는 가족이 노조원으로, 여성으로, 환경, 먹을 거리, 교육, 비정규직 모든 문제의 부하를 엇비슷하게 받고 있음에도 그것을 연결하여 사고하거나, 실천하는 일들은 이상하게도 사회단체가 침묵하였던 것은 아닐까? 뭉쳐진 하나임에도 분절된 운동으로 한분야의 감수성만 발달하여 종합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게 한 것은 아닐까? 그것들이 공유해낼 수는 없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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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7-07-03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님, 과학교사님들과 함께 하는 것도 품고 있습니다. 주제를 가지고 참여하시는 분들이 생기면 진도가 나갈 듯 한데, 생각보다 참여수준이 단편적인 면에 그치고 있어 아쉽습니다. 열정들도 있어 참여수준도 깊어지고 넓어져서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이렇게 조금씩 도와주시면, 잘 되겠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