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층, 아토피 피부염-여드름 환자 급증

▲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30대이상의 장년층에서부터 사춘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여드름으로 40대 이상의 중년층이 빈발하는 등 피부질환의 나이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
피부질환의 나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 소아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30대 이상의 장년층에서부터 사춘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여드름이 40대 이상의 중년층에서 빈발하는 등 피부질환의 나이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5월 피부건강의 달을 맞아 1996년, 2001년, 2006년 등 10년 동안 '여드름'과 '아토피 피부염'으로 전국 43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13만4천77명의 환자 자료를 조사한 결과, 사춘기의 상징으로 중고생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여드름이 12세 이하 초등학생과 40대 이상 성인에도 빈발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소아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성인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염 질환, 시도 때도 없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드름은 19∼24세(31.7%)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25∼29세(19.5%), 13∼18세(14.8%) 순을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60.2%)이 남성(39.8%)보다 20% 가까이 높았다. 특히 30세∼39세 여성의 경우 67.9%로 남성 32.1%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996년 37.8%(100% 기준)였던 남성 여드름 비율은 2001년 38.6%, 2006년 41.4%로 높아져 점차 남녀 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12세 이하 초등학생 중 여드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12세 이하 초등학생의 경우 전체 여드름 환자 중 4.9%를 차지했으며, 1996년 2.4%였던 것이 2001년 2.6%, 2006년 7.5%로 10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여드름도 1996년 10.1%에서, 2001년 12.3%, 2006년 13.0%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5세 이상 성인 여드름 환자를 모두 합칠 경우 무려 전체의 48.5%(25세∼29세: 19.5%, 30∼39세: 16.8%, 40세 이상: 12.2%)를 차지해 여드름은 더 이상 '사춘기의 상징'이 아니었다. 대한피부과학회 노영석 홍보이사는 "12세 이하 초등학생의 여드름이 늘고 있는 것은 초경 연령이 낮아지는 등 어린이의 성장이 점차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며, 40대 이상 중년 남녀의 경우는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및 피부에 대한 관심 증대가 한 원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아토피 피부염, 30대 장년층도 예외 없다?
대표적인 소아질환인 아토피 피부염 역시 나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3세∼12세가 38.7%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은 2세 이하(15.4%)로 12세 이하가 전체의 54.1%를 차지해 소아와 어린이에서 절반이 넘는 비율을 보였다. 그러나 30세 이상의 장년층 아토피 피부염 환자도 전체의 13%나 됐다. 25세 이상의 성인까지 합할 경우 그 비율은 20.6%까지 올라갔다. 특히 30대 장년층의 경우 1996년 9.8%에서 2001년 11.4%를 거쳐, 2006년에는 15.4%까지 상승해 아토피 피부염을 뒤늦게 앓는 성인 환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남녀 성비는 남성이 52.5%로 여성 47.5%보다 다소 많았다. 전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0년 사이 1.5배 증가했다. 대한피부과학회 최지호 학술이사는 "아토피 피부염이 성인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소아 아토피가 재발하거나,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처럼 피부건강의 나이경계가 사라지는 현상은 여드름과 아토피 피부염 외에 검버섯과 피부암 등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2006년) 대한피부과학회에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전국 20개 대학병원 총 1만9천3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 환자 추이'에 대해 분석한 결과 '저승꽃'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노인질환인 검버섯을 갖고 있는 20∼30대 젊은 환자가 1995년 390명에서 2005년 541명으로 약 1.4배 증가했다. 자외선 노출량 및 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피부암 역시 1995년 27명에서 2005년 103명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 약 3.8배 증가했다.

대한피부과학회 김광중 이사장은 "이제 피부질환이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돼서 나타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한다"며 "피부는 살아 움직이는 신체 기관이기 때문에 계절과 상황에 따라 변화하므로 자신의 피부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치료법이나,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피부건강의 나이경계가 사라지는 현상은 여드름과 아토피 피부염 외에 검버섯과 피부암 등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

◇ 피부 건강 10계명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한다.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한다.
▲피부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한다.
▲피부를 청결히 한다.
▲심하게 때를 밀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과음을 하지 않는다.
▲과로를 피하고 적당한 수면을 취한다.
▲고른 영양을 섭취한다.
▲모발과 손발톱을 깨끗이 한다.
/우정헌 기자  rosi@ksf.or.kr


2007.05.07 ⓒScienc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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